월요일이라 그런지 몰라도 오늘따라 마카에도 힘들고 지친다는 글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는 오늘이 다른 월요일보다 좀 더 힘들었어요.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종류의 일들이 줄지어 있는 한 주의 시작이었고, 날이 흐리면 몸 컨디션도 많이 떨어지는 편인데 오늘따라 업무를 보며 육체노동도 많이 해야 했기 때문에 지금도 몸 여기저기가 많이 아파요. 손톱 물어뜯는 버릇 때문에 늘 네일아트를 하고 있는데, 일하느라 사정없이 긁히고 깨진 손톱을 다시 꾸미려고 하니 종일 무거운 물건을 들었던 손이 덜덜 떨려 포기해야 했습니다. 몸이 힘들면 우울할 틈도 없다고 하던데, 몸도 힘들고 마음도 우울한 월요일이었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힘들긴 하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을 한 거였고 남보다 조금 더 힘들게 한 건 어쩔 수 없는 제 사정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다.’라는 말이 예전에는 참 무기력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냥 있는 그대로,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넘기게 된 것 같아요. 퇴근 무렵 저 고생했다고 걱정해 준 사람도 있었고, 누군가 그렇게 신경 쓰고 걱정해 준다는 사실이 참 따뜻하고 든든하기도 했어요. 생각해 보면, 뭐 그렇게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하는 일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냥, 조금 더 힘들었을 뿐인 하루였습니다. 일이 좀 많고 마음이 좀 힘들었을 뿐이에요. 지금도 힘들지만, 괜찮아요. 괜찮고 싶어요. 힘든 마음 가만히 보듬으며 조금 일찍, 다른 날보다 조금 더 많이 쉬면 나아질 거예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 30일 챌린지 : 정리 ■ DAY 1 침대 정리하기 DAY 2 옷장 정리하기 DAY 3 안 쓰는 물건 기부하기 DAY 4 유통기한 지난 음식 버리기 DAY 5 식기구 정리하기 DAY 6 수납함 구매하기 DAY 7 안 쓰는 오래된 앱 삭제하기 DAY 8 나에게 도움되는 어플 설치하기 DAY 9 자동차 청소하기 DAY 10 메일함 정리하기 DAY 11 거실 정리하기 DAY 12 악세사리, 화장품 정리하기 DAY 13 일정 달력에 정리하기 DAY 14 명상으로 마음 정리하기 DAY 15 컴퓨터 저장공간 정리하기 DAY 16 쓰레기 버리기 DAY 17 오래된 신발 버리기 DAY 18 냉장고 정리하기 DAY 19 여기까지 온 걸 축하하기 ▶ DAY 20 화장실 정리하기 피곤한 월요일부터 화장실 청소라니, 이러기가...? 2월에 정리 챌린지를 택한 것도, 날짜 맞춘다고 굳이 1월 31일에 시작한 것도, 바로 어제만 해도 쉬어가는 챌린지가 마침 일요일이라며 좋아했던 것도 다 저인데. 어느새 월요일부터 화장실 청소를 시킨다며 투덜거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다시 보니 화장실 청소가 아니라 화장실 정리라, 선반과 수납장 안의 물건들을 가지런히 정돈하고 오래된 것들을 몇 가지 버리는 걸로 간단히 정리를 마쳤습니다. 락스 청소는 평일 퇴근 후에 하기에는 좀 귀찮은 것 같아요. 오늘은 평일 중에서도 월요일이고, 제게는 특히 더 지치는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5분도 걸리지 않는 간단한 정리로 챌린지를 마쳤습니다. ■ 오늘의 행운 20240219 ■ <<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하루예요.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아요. >> 잠시 쉬어가기엔 너무나 바쁜 한 주의 시작인걸요. 불안한 게 너무 많은 이번 주인걸요. ...그러니까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하는 건가 봐요. 사실 별일 없었다, 괜찮다, 괜찮고 싶다 끊임없이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은 복잡하고 힘들어요. 종일 고생해서 쑤시는 몸을 스트레칭과 온찜질로 풀어주었듯이 마음도 풀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힘든 하루였지만 잘 버텼다, 해야 할 일들을 잘 해냈다. 고생했다, 정말 고생했다. 별일 없었다. 잘 보냈고 내일도 별일 없을 거다. 한 주 금방 간다. 언제나처럼 금방 간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키며, 오늘은 몸도 마음도 푹 쉬는 밤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