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성행위를 하는듯한 환청이 들려요
비공개·3달 전
안녕하세요.
오랜 시간 고민하다 마인드카페에 고민을 올려봅니다.
저는 27살 여자이고요, 부모님,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성행위와 관련한 소리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아서 고민입니다ㅠㅠ..
처음 이러한 착각을 하게 된 건 기숙사에서 지내던 대학생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옆 방에서 신음소리나 신체를 부딪히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는 생각이 한 번 든 이후로 계속 그 쪽에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한동안 기숙사 생활을 했었는데, 이 때부터 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저 스스로도 ‘어쩌면 진짜 옆방에서 소리가 나는 게 아니라 내가 착각을 하고 있는 걸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 소리가 맞는지 확인하려 벽에 귀를 붙이고 소리를 듣기도 했었고요.
자취를 시작한 이후에도 이러한 증상은 계속되었고,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된 이후로 요즘 더욱 심해진 것 같아요.
특히 조용한 밤이나 비가 와서 소음이 있는 날이면 옆방에서 들리는 소음에 더더욱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지금도 특히 아버지나 남동생이 자고 있는 방에서 생활소음을 비롯한 소리가 나면 신경이 곤두서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설령 성행위의 소리가 맞다고 하더라도 머릿속으로는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생각이랑은 별개로 저도 모르게 계속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기분이 불쾌합니다.
이제는 소리 뿐만 아니라 냄새에도 신경이 거슬리고, 소리에 신경을 쏟다가 잠든 밤에는 아버지가 외도를 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동안은 소리가 신경쓰이기 시작하면 귀마개를 끼거나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써서 소리를 차단하고 잠을 청하곤 했는데요,
최근에는 이게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디가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지도 못하겠고
상담 선생님을 어떻게 찾아봬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고민글을 남깁니다.
저희 어머니도 소리에 예민하셔서 듣고 또 듣던 유튜브를 틀어놓아야 잠에 잘 드시는데요, 저도 그 영향을 받아서 소리에 민감한 걸까요?
아니면 성과 관련된 제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평범할 수 있는 생활소음을 유독 성적인 쪽으로만 연관지어서 생각하게 되는 걸까요?
성에 대한 트라우마나 죄의식이 다소 있기는 한데, 그것까지 구체적으로 상담선생님께 말씀드려야 지금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걸까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이 또 있는지도 궁금하고,
어떻게하면 이런 저만의 착각을 멈출 수 있는지도 너무나 궁금합니다 ㅠㅠ
댓글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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