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토요일이었어요. 오전에 병원을 다녀왔는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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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3달 전
조용한 토요일이었어요. 오전에 병원을 다녀왔는데 너무 일찍 길을 나선 탓에 지하철역에서 30분 정도 사람 구경을 했어요. 그러기 조금 전에 다른 마카님과 댓글로 밀크티 이야기를 했었는데 문득 그게 생각나 지하철 편의점에서 밀크티 한 병을 사고, 토요일이라 그런지 출근과는 다르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각자 어딘가를 향하는 사람들을 구경했어요. 예전에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참 즐거워 보인다, 잘 사네, 좋겠네.’ 생각하곤 했는데 요즘은 ‘저 사람들도 속에는 각자 고민이 가득하겠지, 세상 걱정 하나 없을 것 같은 저 발랄한 학생들도 우울한 밤에는 마카 같은 곳에 글을 쓸지도.’ 하는 생각도 들어요. ‘나만 힘들고 싶지 않아.’라는 물귀신 같은 마음에서 드는 생각일지도 모르겠고, ‘인생은 기본적으로 고통’이라던 상담사님 말씀이 생각나서일지도 모르겠고, 사실 속은 썩을 대로 썩어서도 겉으로는 저들처럼 지내온 듯한 제 모습을 마주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진심에서 나온 마음인지 배워서 하는 생각인지 구분이 되지 않지만, 괜찮아 보일 때조차도 사실은 너무 아팠던 저를 위로해 주고 싶고 그럼에도 버텨온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요. 최근에 표현하는 이런 마음들은, 사실 자연스러운 진심보다는 노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제게 힘이 되어주는 대화나 상담, 읽은 책들, 공부한 것들로부터 끌어내는, 어설픈 긍정과 희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언어를 배울 때도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이전에 무작정 반복해서 입으로 익히듯이 이렇게 끌어내고 반복하는 것들이 언제는 정말로 제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30일 챌린지 : 정리 ■ DAY 1 침대 정리하기 DAY 2 옷장 정리하기 DAY 3 안 쓰는 물건 기부하기 DAY 4 유통기한 지난 음식 버리기 DAY 5 식기구 정리하기 DAY 6 수납함 구매하기 DAY 7 안 쓰는 오래된 앱 삭제하기 DAY 8 나에게 도움되는 어플 설치하기 DAY 9 자동차 청소하기 DAY 10 메일함 정리하기 DAY 11 거실 정리하기 DAY 12 악세사리, 화장품 정리하기 DAY 13 일정 달력에 정리하기 DAY 14 명상으로 마음 정리하기 DAY 15 컴퓨터 저장공간 정리하기 DAY 16 쓰레기 버리기 DAY 17 오래된 신발 버리기 ▶ DAY 18 냉장고 정리하기 월초에 ‘유통기한 지난 음식 버리기’ 챌린지가 있어서 냉장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었는데, 그로부터 사흘 후 저희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지되는 바람에 이후로 냉장고에 들여놓은 음식이 거의 없습니다. 전에는 배달 음식 남은 것부터, ‘언젠가 먹겠지. 먹어도 안 죽어.’ 하며 쌓아둔 유통기한 지난 우유와 두유 같은 것들이 한가득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과일 약간, 아껴먹는(?) 소주 조금, 지인이 챙겨주신 반찬 몇 가지가 전부예요. 그래서 반찬통을 다시 예쁘게 쌓고, 물러지기 직전의 딸기를 꺼내 먹어 치우는 걸로 냉장고 정리를 마쳤습니다. 제대로 밥을 차려 먹지 않는 편인데 작년 말부터 종종 반찬을 챙겨주시는 분이 계세요. 매번 배달 음식을 먹지, 집에서 ‘밥’이라는 걸 거의 먹지 않아 반찬이 필요 없다는 말을 제때 하지 못했어요. 타이밍을 놓치고, 냉장고에 반찬통이 늘어갔어요.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상해서 버리게 되면 저를 챙겨준 감사한 마음을 배신하는 게 될 것 같아서, 처음에는 고구마라도 쪄서 김치와 먹기도 했고 나중에는 배달 음식을 먹을 때도 냉장고에서 반찬을 더 꺼내곤 했어요. 지금은 비록 햇반이긴 하지만 그래도 밥과 반찬이 있는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중지된 이후 배달 음식을 거의 끊다 보니, 평소 좋아하지도 않던 반찬들마저 소중해졌어요. 그리고 –여전히 저는 배달 음식을 더 좋아하지만- 밥과 반찬과 수저가 놓인 밥상을 앞에 두고 있으면 뭔가 제가 좀 더 안정된 삶을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삶을 정상, 비정상으로 나누고 싶진 않지만 이전보다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 오늘의 행운 20240217 ■ <<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보세요. >> 웹서핑을 하다 보면 최근에 관심을 갖고 검색했거나 구입한 적이 있는 상품과 관련된 광고가 자주 떠요. 그게 평소에 제 인터넷 기록을 수집해서 나오는 거라는 걸 알았을 땐 좀 기분이 나빴다가, 요즘엔 그냥 ‘아, 요즘 내가 이런 거에 관심이 있었구나.’ 생각하고 말아요. 가끔은 낚여서 충동구매를 하기도 하지만요. 근데 요즘은 로니가...?? 싶어지는 게, 신기하게도 요즘 열어보는 오늘의 행운에는 제가 최근 많이 생각하고 있던 것, 가까운 사람이나 상담에서 들었던 말과 관련된 문장들이 많이 나와요. 사실 기분 탓일지도 몰라요. 애초에 이런 문장들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일반적인 내용들일 테니까요. 사람이란 평소에 운세 같은 걸 믿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자기 상황이나 마음과 끼워 맞추며 이거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하니까요.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 이게 싫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나는 안 돼, 나는 못 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자신을 미워하고 싶은 사람, 삶에서 자신을 지우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럼에도 이런 당연한 말을 자주 접하게 되는 건 이게 생각보다도 더 많이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카에는 이게 어려운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은 이걸 원하는 사람도 많을 거란 의미일 거예요. “나를 사랑하는 그런 거창한 건 됐고, 그냥 힘들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죽고 싶기도 하지만 사실 그러고 싶지 않기도 하다.”, “도와주세요. 무슨 말이라도 해주세요. 저 좀 위로해 주세요.” – 그 모든 것들이 어쩌면 스스로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고 어떻게든 살아가 보려는 의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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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lsss
· 3달 전
오오👏🏻👏🏻👏🏻👏🏻👏🏻 밀크티 한병 사마셨다니😊 마시구 싶은거 사서 하루를 시작하는것두 행복이죠☺️ 마카님 어제 토요일은 마카님께 행복한 하루였길요🙏🏻ㅎㅎㅎ 그리구 병원은 아파서 갓다오신거에요?....😢 만약 아파서 갓다오신거라면 아프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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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3달 전
@234lsss 글 쓰면서 마카님 생각났는데 금방 댓글 달아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전 특별히(?) 아픈 건 아니고 정기적으로 다니는 병원이에요. 나이도 먹었지만 건강 관리 안 하고 지낸 시간이 길어지니 후폭풍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건강은 건강할 때 더 챙겨야 한다는 말 틀린 거 하나 없네요. 요즘은 기온 차가 커지면서 감기 환자도 갑자기 늘었다고 해요. 마카님도 건강관리 잘하세요 :D 오늘은 먹을거리 사러 잠시 나갔다 올 예정인데, 기한이 3일 남은 빽다방 원조커피 기프티콘이 있더라고요. 밀크티로 변경되나 물어보고 안 되면 원조커피+밀크티 사서 들어오려고요. 간 얼음 꼭 기억하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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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lsss
· 3달 전
@나의새벽 ㅎㅎㅎ 저두 마카님 글쓴거보구 저랑 대화할때 밀크티 얘기하신거 쓰셔서 뭔가 기분이 좋았어요☺️☺️ 아하! 아픈건 아니라서 다행히에요ㅎㅎㅎ 그래두 아프지않아도 건강잘챙기세 요😊 네ㅎㅎㅎ저두 건강관리 잘할게요ㅎㅎㅎ감사합니다! 네ㅎㅎㅎ 간얼음이랑 마시면 진짜 시원하구 맛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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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3달 전
@234lsss 오늘도 낮 기온이 제법 높게 올라가더라고요. 1년 내내 아이스만 먹긴 하지만 오늘은 특히 아이스 먹기 좋은 날씨네요 :) 저희 지역은 오후에 비 소식이 있어서, 슈퍼랑 카페 여는 시간 되면 비 오기 전에 후딱 다녀와야겠어요. 내일부터는 많이 바쁠 예정이라, 오늘은 마음의 준비를 하며 휴식해야겠습니다. 마카님도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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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lsss
· 3달 전
@나의새벽 어제 좋은주말 보내서 하루종일 바빠서 이제 봤어요ㅠㆍㅠ 저희지역두 밤에 비온다구 했는데 낮부터 와서 비 내리는거 듣다가 저녁에는 애슐리다녀왔어요ㅎㅎㅎ가족들과요 좋은일이 있어 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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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3달 전
@234lsss 어떤 좋은 일이 있으셨나요? :D 저는 사실 좀 지치는 월요일이라 축 처진 밤을 보내고 있었는데 좋은 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셨다는 마카님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조금 나아지네요 :) 저는 어제 마트랑 카페만 다녀오고 쭉 쉬면서 오늘을 준비했는데 에너지가 좀 모자랐던 것 같아 다시 열심히 충전 중이랍니다. 마카님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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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lsss
· 3달 전
@나의새벽 다니는 교회에서 엄마가 권사가 되서요 축하할려구 가족 그리구 이모 외숙모 외할아버지두 와서 다같이 애슐리 갓었 어요ㅎㅎㅎ 저는 오늘하루는 그냥 완전 꿀잠 하루종일요😴 어제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집에서 5시에 나가야될 일이 있어서요 잠을 2시간 밖에 못자서ㅠㆍㅠ 너무 피곤해서 오늘 하루종일 잠만잤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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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3달 전
@LoveForN 친척분들까지 모여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 마카님 글 읽다 보면 참 아기자기하고 밝은 느낌이 들어요. 귀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왠지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D 어제는 피곤하셨겠지만 오늘은 종일 잤다고 하시니 이제 밤에 잠이 잘 안 오실지도 모르겠네요. 제때 자고 일어나는 건 저도 잘 못하지만 수면 패턴 너무 흐트러지지 않게 잘 조절하시고 혹여 잠이 안 오더라도 편안한 밤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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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lsss
· 3달 전
@나의새벽 귀엽기도 하다는 이 말 아직은 제가 듣기에는 쑥스럽 네요ㅎㅎㅎ 그래두 감사합니다😀 저의 글로 인해 마카님께두 따뜻하게 해드렸다니 너무다행히에요ㅎㅎㅎ 앞으로두 마카님두 따뜻하게 해드릴게요🙂 이따 밤에 안졸리면 저는 야경찍는걸 무척좋아해서 다른사람들은 "야경 어떡해 잘찍나?🤔" 야경 사진볼려구요ㅎㅎㅎ 그리구 좋아하는 노래도 듣구요🎶❤️ 네 수면패턴 너무 흐트러지지않게 잘 조절할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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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3달 전
@234lsss 야경 사진 찍기 참 어렵던데 멋지네요 :) 잠이 안 올 땐 억지로 잠들려고 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힐링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아요. 저는 한동안은 새벽 산책을 다녔고 요즘은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곤 해요. 오늘은 많이 피곤해서 잠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잠들면 꿈에서 마카님이 만들어주시는 피자맛 십원빵 먹으러 가야 하는데... :D 쑥스럽다고는 하셨지만 귀엽고 다정한 댓글 덕에 따뜻하게 하루 마무리합니다. 마카님도 푹 쉬시고 내일도 괜찮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