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속이는 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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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속이는 나
커피콩_레벨_아이콘Leekanoo
·3달 전
우리집 이쁜 큰딸은 올해 21살입니다 어렸을땐 너무나 이뻐 뭐든 다해주고 싶던 아이 하지만 크면 클수록 엄마와 생각이 달라서 그런지 점점 멀어져 가는것을 느낌니다 사람들은 이것이 빈둥지 증후군이라고도 하더군요 또는 번아웃이라고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저또한 식구들에게 걱정끼치는게 싫어서 티를 내지 않고 괜찮은척 아닌척 숨기고 살다가 어느날 이러다가 내가 죽을것 같아 정신과의원을 다녀 온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우울증과공황장애라고 약을 제조해서 주더군요 그래서 식구들에게 솔직에게 내상태를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식구들의 반응이 무반응 사실 식구들 반응을 보고 더 충격을 먹었다고 해야 하나.... 그날부터 내가 이집에 필요한 사람이 맞나 내가 정말 불치병에 걸려 있음 버림받지 않을까 뭐그런 쓸때없는 생각 문득문득 들더군요 하지만 내가 나를 누르고 삽니다 가족은 있는데 가족이 없는 사람처럼 매일 나를 속이고 가족도 속이고 괜찮은척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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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정효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달 전
마카님의 마음을 예쁜 딸도 그외 가족들도 몰라주어 마음의 병이 깊어지고 있군요.
#소외감
#우울증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정효진 상담사입니다.
📖 사연 요약
큰딸이 너무 예뻐서 뭐든 다해주고 싶었군요. 그런데 성장하면서 엄마인 마카님과 너무 다른 생각을 하는 아이로 크다 보니 거리감을 느낄 정도로 서운한 마음이 크셨을 것 같아요. 마카님께서는 주변 가족들 염려 끼칠까 봐 내색 않고 병원 치료를 받으셨는데요. 막상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까지 받게 되니 속상함은 더욱 커졌고 그래서 가족들에게 솔직하게 오픈하였으나 돌아오는 것은 무관심과 무반응이었기에 마음의 충격이 더욱 컸을 것 같습니다. 이 일로 가족들로부터 마카님은 무가치한 존재로 느껴지면서 파국적인 생각과 함께 허무감이 밀려왔을 듯싶어요. 겉으로는 태연한 척 애쓰고 계시지만 마음속으로는 누구 하나 마카님의 힘든 속마음을 알아줄 가족 한 명 없다는 생각에 서러움이 복받치실 것 같아요. 마카님 이곳에 말씀 잘 나누셨어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의 글을 자녀의 관점과 가족의 관점으로 나눠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자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마카님께서 쓰신 내용 중에 "~어렸을 땐 너무나 이뻐 뭐든 다해주고 싶던 아이~엄마와 생각이 달라서 그런지 점점 멀어져 가는 느낌~"라는 표현이 있어요. 부모가 자녀에 대한 애정이 클수록 과잉보호, 과잉 기대를 할 수 있어요. 이것은 부모의 기준에서는 사랑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자녀의 기준에게는 지나친 개입과 참견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시각에서 오는 갈등으로 부모와 자녀 사이는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를 향해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엄마에게 그럴 수 있니?"라는 서운함으로 자녀를 대하게 되고 자녀는 자신에게 집중된 엄마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엄마에게 더 냉정하고 까칠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는 자신의 자율성과 개성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부모의 마음이 외롭고 힘들수록 자녀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존중하는 힘이 부족해지고, 자녀와 지나치게 밀착되어 정서적 보상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해지게 됩니다. 자녀에게 바라는 마음이 클수록 깊은 공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가족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마카님께서 쓰신 내용 중에 "~저 또한 식구들에게 걱정 끼치는 게 싫어서 티를 내지 않고 괜찮은 척 아닌 척 숨기고 살다가 어느 날 이러다가 내가 죽을 것 같아~하지만 내가 나를 누르고 삽니다. 가족은 있는데 가족이 없는 사람처럼 매일 나를 속이고 가족도 속이고 괜찮은 척 살고 있습니다.", "~식구들의 반응이 무반응 사실 식구들 반응을 보고 더 충격을 먹었다고 해야 하나~"라는 글의 내용을 볼 때 마카님께서는 평소 자신보다는 가족들 중심으로 맞춰주고 사신 분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마카님의 삶은 없고 가족과 자녀만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마카님 주변 가족들은 마카님과 정 반대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요. 즉, 마카님께서 가족에게 한 희생을 가족분들은 당연시하게 받고 있다는 의미이자 가족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유추해 봅니다. 인간관계에서 먼저 비위를 맞춰주고 살피는 대상은 '을의 관계'를 자처하게 됩니다. '갑'의 입장에서는 '을' 스스로가 자처한 것이 되기에 '을'의 기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을'이 서운하다고 징징거리더라도 '갑'은 '저러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그렇게 '을'이 행동했기 때문이니까요. 이는 가족관계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어요. 어떤가요? 혹시 마카님께서는 가족뿐만 아니라 그동안 늘 타인의 감정과 기분만 살피며 사는 것에 익숙한 분은 아니셨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러나 정작 마카님 자신의 속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해 본 경험이 적기에 어쩌면 예쁜 큰딸을 키우며 '엄마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친구같은 딸'을 기대한 것은 아닐까 싶어요.
💡 대처 방향 제시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보다는 늘 타인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타인을 향한 헌신과 배려와 희생을 자처하며 살게 되는데요. 이 마음을 타인이 알아주기를 기대하고 타인도 나에게 동일하게 헌신해 주고 배려해 주고 희생해 주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기대가 실현되지 않았을 때는 깊은 우울감과 상실감에 빠질 수 있어요. 이 불편한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인으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 관계적 태도는 드러내어 대화는 하지 않았으나 나도 타인도 서로 불편감을 주는 관계입니다. 즉 정서적으로 너무 밀착된 가족관계는 서로를 숨 막히게 하는 관계가 될 수 있어요. 그러므로 지금부터 ‘가족이 나에게 어떻게 해줄 것인가?’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지 말고 마카님 자신이 자신에게 보상해 주는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마카님께서 홀로 어떤 활동을 했을 때 즐거웠는지 생각해 보시고 마카님만의 여가활동을 시작해 보는 것입니다. 마카님께서 그간 가족을 위하느라 잊고 있었던 취미 활동이 있었다면 그것을 다시 도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나, 둘 마카님께 집중된 활동을 하시며 마카님의 삶을 찾았으면 합니다.
마카님께서 기록해 주신 한정된 내용을 토대로 답변드린 것이기에 완벽한 답변이라 할 수 없어요. 글보다는 언어로 표현하시는 것이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을 덜기에 더 도움이 됩니다. 마인드카페는 마카님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도 좋습니다. 언제든지 참여하셔서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어요. 마카님께서 부디 평안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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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zhugme
· 3달 전
어린시절에 문제가있을경우가 많아요...부부간의 사랑의표현 부재에서 오는 자식들의 고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