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너무 싫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장녀|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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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너무 싫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탐라제국여왕
·3달 전
83년생 독신여성입니다 학교졸업하고 애들 가르치는 일하다가 더 이상 애들한테 애정도 안 생기고 실적 따라가기 버거워서 그만두고 설렁설렁 식당일 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반강제 백수로 3년을 지냈는데 임대아파트 당첨되서 입주하고 자격증시험 공부해서 지금은 사무실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을 시작한지 아직 1년이 채 안됐네요 저는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서 온갖 관심을 받고 자랐지만 그건 애정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학대라 하기도 그런 애매한 포지션에서 갈팡질팡하는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집안 경조사에 따라다니는 건 물론 외가집 가서도 너희 엄마 힘드니 너가 엄마 대신 일해라고 할 정도로 온갖 잡일을 다 했습니다 맞벌이 하는 부모님 대신 집안일을 하는거 당연한거구요 동생들은 어리다는 이유로 남자라는 이유로 이리저리 빠져나갔습니다 오죽 하면 친구들이 너는 친정이 시집같다는 소리를 들었을까요 사촌들과의 비교는 당연했고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모두 제 탓이였습니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 였어요 학교에서 다툼이 있어도 그건 다 제탓이라며 제 편 한번 들어주신적 없었습니다 그건 저희 여동생도 마찬가지였고 남동생은 장손이라고 아끼는 분위기였지만 남동생도 부모님과의 관계가 쉽지 않았었는지 엇나가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저야 머 ...성인 되고서도 온갖 돈문제 가출 사고를 치고 다녔고 빚을 진것을 갚지 못 하고 시달리다가 개인 회생이란것을 알게 되어 5년 꼬박 갚은지 4년쯤 되어 갑니다 그 사이에 결혼....참... 25살부터 온갖 선자리 다 불려다녔고요 그 중에 인연으로 이어진 사람은 없었네요... 저에게 결혼 하라고 그렇게 강요하시면서 돈을 보태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너 알아서 하라는데... 솔직히 이해하고 받아줄 남자 시댁이 어디있을까요 제가 선하게 살아온 것도 아니라 좋은 시댁을 얻을 운 조차도 없다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 결혼 포기하구요 제 노후 준비에 집중하고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사회초년생 시절 꼬박 모아둔 500백만원을 부모님이 달라고 하셔서 드렸고 얼마 지나 달라고 했더니 그건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모으라고 하시니...참 답답하더라구요(주식으로 날리셨다고...) 그 이후로 돈 모아야겠다 그런 생각 안 했습니다 다행히 저희 동생들은 돈도 모으고 결혼도 하고 집도 사고 아이도 낳고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잘 꾸려나갔고 지금은 남매끼리 잘 지내보자며 의기투합하며 노력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165에85키로쯤 나가는데 가족력이 있어서 고혈압에 고지혈증이 있었는데 얼마전에 10키로를 감량하니 고지혈증 약은 안 먹어도 되겠다며 의사의 지도하에 끊었고 혈압도 20정도 줄었습니다 요가도 주3~4회정도 다니고 일주일에 3~4번정도는 1시간 거리의 집까지 걸어서 퇴근을 한 결과물이였습니다 1년을 두고 감량한거라 요요가 쉽게 오지 않긴 하더라구요 올해도 이 페이스대로 열심히 더 운동하고 식단하고 해서 또 10키로를 감량해보자고 다짐했는데 저희 부모님은 저의 이런 모습을 정말 싫어하세요 큰 돈 들여 다이어트 약도 사주기도 했지만 급격하게 빠진 살은 확실히 요요가 빠르게 오더라구요 살 좀 빼라 예쁘게 하고 다녀라 너는 야채만 먹고 살아야한다 결혼 하려면 성질 죽여라 새로 취직한 회사에 남자는 없냐 등등 잔소리가 엄청 심하셨고 정말 미칠 노릇이었지만 제가 지은 죄도 있고 하니 노력했고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성에 안 차셨나봅니다 저번달에 아버지 칠순기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결국 사단이 났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한국으로 돌아오는 공항에서 대판 싸우고 아직까지도 연락을 안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유는 너는 건강도 안 좋고 뚱뚱한 애가 음식도 안 가리고 먹냐 살 뺀거 맞냐였습니다 여행하는 내내 저한테 음식 적당히 먹으라고 눈치를 주고 저를 창피해하는 느낌이 든다고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정히 아빠 팔짱을 끼니 빼버리기도 하구요)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대기하는 중에 양 옆에 부모님께서 앉아계셨는데 저를 두고 잔소리를 시작하신겁니다 옆에 있던 동생네 가족들은 안 들렸다고는 하는데 동생들 앞에서 제부 앞에서 올케 앞에서 8살짜리 조카 앞에서 저를 까내리는 소리를 자주 하셨어서 또 시작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첨엔 알았다 한국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면 되지 더 노력할께 이랬는데도 잔소리를 안 멈추시더라구요 그래도 참고 그만하자 마지막에 왜 이러냐 그랬는데도 너는 어른이 말하는데 알겠다고 하면되지 말대꾸를 하냐면서 계속 들들 볶으셨고 손아랫사람들 앞에서 또 면박준다는 생각에 저도 폭발해서 소리를 지르면 이러니까 자식들이 먼저 안 찾는거야~ 창피한줄 아세요~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택시 안에서도 내내 울었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도 못 풀고 울다가 잠들었습니다 동생말로는 부모님도 집에 돌아가셔서 눈물 흘리셨다고는 하지만 제 눈으로 본게 아니니 믿지는 않습니다 그 이후로 부모님과 어떤 교류를 하지 않고 있고 설날에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동생들이 중재한다고 노력했는데 저는 당분간 아무도 보고 싶지 않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그러니 동생들은 그래도 명절에는 가봐야지 하며 다그쳤고 그렇게 맘대로 행동할꺼면 부모님이 해주신 다이어트 제품값이며 지금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 보증금도 다 돌려주라고 하면서 제 입장을 이해해주지 않더라구요 이번 사건으로 제 위치 입장 어느 정도인지 뼛속까지 새기게 되었네요 친척들 사이에서도 저는 만만하고 상처줘도 되는 그런 애였고 부모님은 저를 보호해주지 못 하는 존재라고 느껴버렸습니다(이렇게 느끼게 된 사건 사고들이 많았는데..생략하겠습니다...마음 아픈일을 다 끄집어 내야 하니 ....너무 힘드네요) 남자친구는 너 마음 가는대로 하라고는 하는데... 저는 솔직히....지금이 너무 좋네요... 마음 한구석이 살짝 무겁기는 하지만 스트레스 덜 쌓이고 눈에 안 보이니 더 저한테 집중하고 울컥울컥 올라오는 그 동안의 울분들을 다스릴 수 있어서요 명절 때 되면 며느리들이 스트레스 받는 다고 하잖아요 제가 딱 그랬어요 집안에 무슨 경조사가 생기면 한달 전쯤부터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명절증후군처럼요 이번 여행가기 전에도 그랬구요 요즘 오락가락하는 기분 속에서 맘이 좋았다 불편했다 하는데.....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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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Blake44
· 3달 전
본인이 정답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자신을 우선시하는 건 이기적인 게 아니라 당연한 겁니다. 그동안 남에게 봉사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