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깎아내리는 사람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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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깎아내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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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안녕하세요. 이번에 중3되는 여학생입니다. 제가 원래 소심한 편은 아니였는데 사춘기 이후로 많이 소심해졌어요. 그러다보니까 주변에서 저를 깎아내리는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가족들은 외모부터 시작해서 제 성격까지 다 깎아내리려해요. “손가락이 무식하게 생겼다.” “엉덩이가 너무 크다.” “키가 작다.” “가슴이 왜저렇게 작냐.” “니네 0씨 가문은 다 그렇다.” “자식들은 다 그렇다.” “니네들은 나쁜 건 다 유전, 좋은 건 다 지들이 잘해서.” 이런 말들 외에도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랑 학교에서 흔히 라이벌이라 불리는..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툭하면 저를 깎아내리고요. 요즘은 누군가 저를 깎아내릴 때마다 ‘이 사람이 지금 나를 깎아내리려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장악해서 힘들어요. 그리고 제가 반박을 했을 때 횡설수설하면서 자기 주장을 이어나가려는 걸 보면 참 정이 떨어져요. 제 주변사람들은 왜이렇게 저를 무시하고 깎아내리려는 걸까요?제일 어리니까?키가 작아서?얘는 나한테 뭐라 할 성격이 안되니까? 그럼 깎아내려도 되는 건가요? 예전에는 그저 속으로 앓았어요. 근데 이젠 의문이 들어요. 내가 그런 소리를 듣고 아무 말도 못하고 속으로 앓을 정도로 내가 무언갈 잘못했나? 하지만 그런 의문을 갖고 있으면서도 저는 뭐라고 못해요. 대드는 거냐고 뭐라 할까 봐. 사춘기라고 할까 봐. 사람들과의 관계가 망가질까봐 무서워요. 내게 상처주는 관계들 끊으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도 그럴 수 없잖아요. 저는 관계 하나하나가 소중해요. 그리고 부모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끊어요. 성인이 되려면 멀었고, 당장 기숙사를 들어갈 수도 없는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역시 저는 사랑받을 수 없는 필요없는 존재같아요. 저만 없었으면 우리 가족은 좀 더 풍요로웠을텐데. 저만 없었으면 그 친구는 그토록 원하던 전교1등을 했을 텐데. 저만 사라지면 다 해결될 것 같아요. 저만 죽으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 같아요. 이런 인생, 더이상 붙잡고있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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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레린
· 3달 전
가족과의 트러블이 딱히 크게 없다면 깎아내리는 짐승놈한테 강하게 하자 말라고 그냥 말하세요. 사춘기 느낌은 딱히 안 나게 그냥 딱 강하게 ”너 지금 그게 사람 면상에다가 대고 할 소리냐? 말 가려서 해 듣는 사람 입장에선 기분 나빠.“ 라는 식으로 단호하게 말하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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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코코아
· 3달 전
안녕하세요. 써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쓰니님은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같다고 해셨는데, 제가 봤을땐 쓰니님이 문제가 아니라 주변분들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미성숙한 사람들 같아요. 겉모습만 나이들었다고 어른인게 아니라, 속까지 어른이어야 하는데 아마도 그렇기보다는 속이 덜크신 분들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상처가 있거나, 자존감이 낮은 분들이 그런식으로 본인상처를 표현하실때가 있더군요. 라이벌이 있다고 하셨는데, 보통 그런 경우는 비교할만큼의 좋은 점이 있는 사람을 라이벌로 삼지않나 싶습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자신을 갖다 비교할만큼 좋은점, 잘하는 점이 있는 사람이지 않나 싶네요. 사실은 잘하는게 부럽고 질투나는데, 그걸 솔직하게 말할 용기는 없는 그런 친구인것 같네요. 그친구가 또 그렇게 말하면 적당히 흘려들으셔도 될것 같아요. 거리를 두셔도 좋고요. 어떻게 생겼든, 뭘 잘하고 못하든 그런 평가 말고, 중3이신데 격려나 지지나 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얼마든지 성장할 수도 있고, 꼭 뭘 해서가 아니라 그냥 잘지내는 것으로도 충분히 괜찮을때지 않나 싶어요. 그 나이때의 사촌동생이 있었다면 그렇게 말해주었을 것 같네요. 저는 쓰니님이 그런 류의 말보다는 내가 뭘 잘하지? 뭘할 때 더 재밌지?뭘할 때 마음이 좀 편하지?(덜지치지) 이런걸 더 신경써보셨으면 좋겠고, 지금 떠오는게 없다면 지금부터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당장에 뭔갈 못한다라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지금 당장 못하더라도 앞으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힌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포기하지않고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부인 것 같아도, 졸업하고 대학가거나 취업하게 되면 중3의 친구, 고등학생때의 친구 –졸업기점으로 아예 안보게 될 수 있어요. 그이후엔 더 그렇구요. 얼마든지 사람을 새로 사귈 수도 있습니다. 더 좋은 관계, 즐겁고 좋은 일 경험하실 수 있으니까 – 적어도 나는 나를 챙기자. 그렇게 생각해보심 어떨까 싶어요. 공부든, 다른 일이든 지금부터 준비해가시면 좋을 것 같고, 지금 이시기 잘 보내시다가 성인이 되셔서 경제력을 갖추신다면 가족과 분리가 되는 선택을 할수도 있을겁니다. 고를 수 있는 좋은 선택지를 지금부터 넓힌다 라는 생각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공부를 잘한다면 그러기 더 유리할 수 있는데, 쓰니님은 공부를 잘하시는 것 같아서 충분히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그런 방식이 아니더라도 쓰니님이 더 행복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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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달 전
@뜨끈한코코아 따뜻하고 정성스런 위로와 조언 감사해요. 말씀해주신 것들 잊지않고 살아갈게요 :) 그리고 저도 뜨끈한코코아님이 행복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