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인 아빠, 아빠 욕을 하는 엄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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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인 아빠, 아빠 욕을 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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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고3 학생입니다 말할 데가 없어서 여기에라도 써봅니다 저희 집은 모두가 제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아빠는 티나게 집에서 저를 제일 편애하고, 엄마는 모든 고민상담이나 뒷담화를 제게 하며, 언니는 제게 집착합니다 (같이 외식하러 나갔는데 제가 자기를 쳐다보지 않았다고 울거나, 왜 일상에서 내 생각을 하지 않았냐며 따지는 식) 아빠는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될 정도로 감정기복이 심하고 자존심이 강하며, 엄마는 눈치가 없고 답답할 정도로 모든 걸 수용하는 성격이고, 언니는 아빠를 그대로 닮아 사회생활에도 트러블이 자주 있습니다 저는 저 셋의 갈등을 어렸을 때부터 매일같이 겪으며 사근사근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서, 제가 나서서 분위기를 재밌게 만들고 갈등을 무마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족관계는 평소에 화목한 편이었습니다 문제는 ‘평소같지 않은’ 모든 상황, 그리고 최근입니다 저희 아빠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를 무시하고 험하게 대해 왔으며, 집안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기분 나쁠 때는 소리를 지르며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고, 엄마가 순종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함을 치고, 작은 실수에도 듣는 제가 상처받을 정도로 무섭게 몰아세웠습니다 (준비해둔 옷이 맘에 들지 않는다거나 하는 이유로요) 엄마를 때린 적은 없지만 물건을 던지거나, 울면서 말리는 엄마 앞에서 저희를 손찌검하려고 한 적은 많습니다 엄마가 우는 걸 본 적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아빠 혼자 돈을 벌고 계시고, 경제권도 모두 아빠한테 있다 보니 모두가 보는 앞에서 돈 문제로 화를 내며 망신을 준 적도 많습니다 (물론 엄마는 과소비하는 분이 아닙니다. 자세한 사유는 너무 사적인 얘기라 생략하겠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아빠의 맘에 들지 않게 행동하면 아빠가 끌고 가서 차에 가두거나 겉옷도 없이 한겨울에 집 밖으로 내쫒고 문을 잠가버린 경험이 많고,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거나 협박을 일삼아 전부 제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물론 이건 다 본인 기분이 나쁠 때만이고, 밖에 나가서 놀다가 기분이 좋아지면 애교를 부리면서 무마시키길 평생 반복해왔습니다 엄마는 그런 가스라이팅에 당해 아빠가 서툴 뿐 사실은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오며 인내로 버텼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그런 아빠를 혐오했기 때문에 중학생 때까지 사이가 나빴지만, 그렇게 해봤자 이익이 없다는 걸 깨닫고 애교를 부리며 가까워져서 차츰 관계를 회복했고 이제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사랑받는 딸 역할이 되었습니다 저한테는 차라리 이때가 나았습니다 엄마가 갱년기가 오고 나서 이런 체제에 불만을 갖게 되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아빠뿐 아니라 친가도 엄마를 종 부리듯이 부리고,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며 어릴 적부터 트러블이 많았는데요 또한 엄마는 아빠 대신 친가를 챙기길 강요받았지만, 막상 외가에 대해서는 아빠는 할머니가 쓰러지셨을 때 전화 한 번 안 드릴 정도로 무관심하게 굴어 왔습니다 최근에 친가에 개인적인 사건이 생기면서 엄마가 폭팔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이제 와서야 왜 내가 순종해야 하는지, 왜 인신공격에도 반박 한 마디 할 수 없으며 친가를 챙겨야 하는지에 의문을 갖게 되신 겁니다 이 일에 대해 처음으로 엄마가 아빠한테 직접 따졌는데, 아빠의 대응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왜? 뭐가? 왜 나한테 난리야 아빠는 정말 진심으로 자신의 행동에, 그리고 친가의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인식을 못하고 계셨던 겁니다 그리고 엄마가 자기한테만 애꿎은 시비를 건다며 맞서서 화를 내고, 집안 분위기가 파국이 되어 결국 엄마는 또 져주길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엄마는 그 모든 스트레스를 제게 뒷담화하는 걸로 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있는 모든 시간에 하루 종일 아빠 뒷담화를 듣다 보면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치솟습니다 아빠가 한 파렴치한 짓들을 들을수록 아빠를 혐오하게 되고요 근데 그러면서 마지막은 항상 그래도 아빠를 미워하지 말라며 아빠를 옹호합니다 현실적으로 이혼이 말도 안 되기 때문에 이러시는 건 알지만, 이런 태도는 제 혼란과 답답함을 가증시킬 뿐입니다 아빠는 집에 자기 편은 저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조금이라도 엄마한테 공감해주거나 엄마 편을 드는 모습을 보면, 지금까지의 네 태도는 모두 거짓됐으며 너도 똑같이 나를 싫어하는 거다. 라며 애같은 집착을 보이거나 집안 분위기를 뒤집어 놓기에 제가 갈등을 해결할 수도 없습니다. 항상 애교를 부리며 아빠를 달래줘야 합니다. 하지만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자식 된 도리로 차마 뒷담화를 그만하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모두의 감정 분출구이지만, 그렇게 가족 구성원 모두의 스트레스가 제게 쌓이면 저 또한 이런 개인적인 일을 밖에서 털어놓을 수는 없기에 그냥 혼자 모두 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안 그래도 고3이라 공부와 입시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데 여기에 부모님까지 쌍방으로 들들 볶아대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미칠 지경입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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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다
· 3달 전
글만 봤을때는 가족들끼리는 소통이 전혀 안되고 있고 모두가 작성자님에게 굉장히 의존하고 있다고 느껴져요 집안에서 유일한 소통 매개체가 작성자님인 것 같은데 작성자님이 주도적으로 진지하게 가족회의를 열어보시는건 어떨까요? 명칭 때문에 우스운 대처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작성자님도 고3이고 가족들의 존중 속에서 충분히 개인만의 공간이 필요한 시기인데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작성자님이 아버님 비위를 맞추는게 그때 잠깐은 좋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방법 같아요 아버님 입장에서는 어머님도 작성자님도 모두 내 말에 결국 수용을 해왔으니까 자신이 결국 옳다고 끝까지 믿었을테니까요 나중에 가서 불만을 제기하면 이해가 안되시겠죠 문제를 덮어두는건 응급조치 정도에 불과해요 피가 철철나면 일단 상처 부위를 지혈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소독도 하고 꿰매줘야만 상처가 제대로 아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도 없는 비위를 맞춰가며 자신을 희생하면서 가정을 유지해야 된다는것 자체가 작성자님에게 너무 감정소비가 되는 일일 것 같아요 자신을 해치지 마세요 성숙해야될 어른들은 작성자님이 아니라 당신의 부모님과 언니입니다 소통의 부재로 생긴 문제는 바로잡기 힘들죠 오해만 쌓이고 모두가 지쳐갈테니까요 막내이신 것 같은데 가장 보호 받아야 할 입장이신 분이 가족의 버팀목이 된다는 서러움이 정말 크시겠어요 사실 저도 비슷한 입장이고 나이도 같다보니 더욱 공감이 되네요 조금 더 이입해보면 어째서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될 사람이 나인거지? 하는 억울함에 원망이 들기도 하고요 정답은 없지만 저는 가족분들끼리 진지하게 식탁에 앉아 말씀을 나눠보는걸 추천드려요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아무리 가족끼리여도 회의는 회의니까 상호간의 존중이 오가야 되겠죠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나름의 규칙을 정하고 들어가는게 좋겠어요 힘들면 또 오세요 작성자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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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12345hdhs (글쓴이)
· 3달 전
@환생한다 저같은 분이 또 계시다니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아빠가 진짜 무서운 분이라 수틀리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잘못을 지적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알려주신 방법대로 해보면 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중한 시간 내서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