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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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chokochoke
·3달 전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이곳에서 글과 댓글을 마지막으로 단지도 꽤 오래되었네요. 아마 앞으로 나아가면서 더 이상 위로도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어서겠죠. 이런 제가 이 어플에 들어와서 글까지 쓰는 이유는 여러분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에요. 문득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방 밖으로 나가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은 지금 괜찮을 지, 혹여나 우울과 불안 속에서 떨며 자그마한 위로라도 바라고 있지는 않을지,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그런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진 않을까 하는 것들이요. 아마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거에요. 마음의 문을 쾅! 닫은 과거의 저에게도 위로와 명언들이 우울을 해결하는 것에 직접적인 도움이 못 되었듯이요. 그냥 이 글은..음 그런 거에요. 암흑에서 벗어나는 길을 알려주지도 빛을 밝혀주지도 않지만 여러분이 암흑에서 벗어나기 위해 길을 걷기로 다짐했다면 그런 여러분과 아주 잠시동안 동행하고 멀어지는 작고 작은 반딧불이요. 그저 여러분이 나아가는 길이 외롭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우선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부터 소개해볼까 해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릴 때 부터 사이가 무척이나 안 좋으셨어요. 아버지는 분노조절이 힘든 분이셨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와의 마찰에 큰 상처를 받으셨죠. 그래서 어머니는 결심끝에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이혼을 결심했으나 그 과정에서 여러 일이 많았어요. 때문에 외할머니 집에 정착할 때 쯤에는 집 밖을 나가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로 대인기피 증상이 심해졌고요. 집에서도 이럴거면 너희 나가 라고 소리치시는 할머니와 술을 잔뜩 드시면 집 나가버릴거야 라는 말과 함께 맨발로 나가시던 어머니 때문에 매일이 가시빝길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나 때문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이런 상황이 되었다'라는 생각에 빠져 3년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에 박혀 울기만 했어요. 3년 끝무렵에는 더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아 자해도 시도했고요. 그렇게 살다가 보니 공황장애가 오더라고요? 상담사님 말로는 과거 느꼈던 공포들이 확 터진 것이라는데 이 시절에는 눈 떠 있는 시간들이 무척이나 공포스러웠어요. 하루에 4~5번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들이닥치는데 언제 또 발작이 올 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그냥 약 전부 쑤셔넣고 영원히 잠들어버릴까 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이렇게 죽기에는 절 응원해주는 마인드카페 분들 때문에 죽기가 망설여지더라고요. 결국에는 죽기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었고요. 그래서 죽을 날을 정해놓고 정신과 약 꼬박꼬박 먹으며 하루하루 살아냈어요. 여기서 매일같이 인생한탄과 우울글을 적으면서요. 그렇게 살다 보니까 공황장애도 점점 사라지고 친구도 생기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사회가 무섭고 스트레스를 잔뜩 받으면 공황발작이 와요. 신기한 거 알려줄까요? 저 스노클링 못해요. 코에 산소가 제때 안 들어오면 공황발작인 줄 알고 몸이 긴장하더라고요. 정신과 약 끊은 지 1년도 더 되었는데 말이죠. 여러분도 금방 해결되지는 않을거에요. 우울이나 불안같이 장기화되어 쌓여버린 감정은 금방 안 사라지더라고요. 당장 감정을 해결했다고 해서 바로 극복할 수도 없고요. 그럼에도 여러분이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간은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는 날이 와요. 못 믿으시겠지만 정말 오더라고요. 제 이야기를 저렇게 장황하게 써 놓은 이야기도 그 때문이에요. 방 밖을 나가기도 무서워하던 어린아이가 자연스레 사회에 흘러들어갔듯 여러분들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요.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이든 여러분들도 결국 나아질 것이라고요. 이건 제가 특별한 것도 여러분이 이상한 것도 아니에요. 그저 삶의 흐름일 뿐 저는 상승세를 탔고 여러분은 이제 상승세를 탈 때를 기다리는 것 뿐이죠. 물론 저도 다시 하락할 수도 있고 여러분이 상승할 때가 꽤 멀리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저와 여러분은 다시 나아갈 것이고 다시 올라갈 거에요. 우리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신다면 자신의 어깨를 잡고 토닥여줘요. 왜 못해. 당신은 당신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이라고.) '나보다 힘들었던 사람도 저렇게 사는데 나는 왜 못해?'나 '나는 저 사람보다 훨씬 오래 힘들었는데 왜 나는 아직도 이 모양일까?'하는 생각도 할 필요 없어요. 꽃이 다 피는 시기와 기간이 다르듯이 여러분도 시기와 기간이 다를 뿐이지 결국 포기하지 않는다면 피어날 것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여러분이 피어날 때까지 멀리서 응원하고 있을 거에요. 그러니 포기하지 말아요.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떤 꽃인지 알지도 못한 채 포기한다면 당신이라는 존재가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니 우리 조금만 더 살아봅니다. 내일은 맛있는 것도 자신에게 대접해보고 그 다음날은 멋진 풍경을 눈에 담아보고 모레는 목적지도 없이 아무렇게나 걸어가기도 하면서요. 그렇게 조금만 더 살아봅시다 우리. 어쩌면 이 글이 어떤 사람 눈에는 맘에 안 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거도 없이 '당신도 할 수 있어!'를 외친 꼴이니까요. 하지만 그게 반딧불이인 제가 할 수 있는 딱 한 가지인걸요. 하지만 이 한 가지가 어떤 당신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요. P.S.마인드카페 기능이 많이 생겼더라고요..어렵다.. 난 구 어플이 좋다..
극복희망글쓴이는바부입니다할수있다어쩌면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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