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우울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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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우울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바삭바삭치킨
·3달 전
현재 우울증 약 그리고 ADHD약 매일 복용중입니다. 보통 우울증 환자들은 아침에 가장 힘들다는데 저는 왜 밤이 더 힘들까요. 한 2~3주 된것 같은데 밤마다 감정이 요동칩니다. 특히 밤 11시반~12시정도에 시작됩니다. 우울하면서 답답하고 불안하기도 하면서 울고 싶어집니다. 잠들기도 힘들고 꿈으로 또 안좋은 상황이 자꾸 펼쳐져요. 20대 후반에 접어드니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제 인생이, 공부밖에 안하면서 즐거운일 없이 20대 후반이 되었고, 앞으로 나아갈 직업 또한 매일 공부를 해야 한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20대때 누릴수 있는 즐거움을 저는 누린적이 없어서 인생이 삭제된 기분이예요. 지금은 2주안에 토익 고득점을 만들어야 해서 매일 공부하고 있고요. 인생이 계속 이럴거 생각하니 지긋지긋합니다. 지금 어찌 되어버려도 상관 없을것 같아요. 제가 밤마다 우울한게 이런것과 관련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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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다현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3달 전
밤이 힘든 마카님께.
#우울
#불안
#정신건강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다현 입니다. 작성해주신 사연 내용을 보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안해지셨으면 해서 답변 적어보겠습니다.
📖 사연 요약
우울증, adhd약물치료 중이시고 밤마다 정서적인 불편감과 후회, 반추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어 힘드신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1) 많은 분들이 아침에 불편감을 호소하시는 것은 기상 시 신체 피로감이 극대화되고 무력감을 떨치기 힘들기 때문일거에요. 일과를 시작해야 하지만 몸은 물 먹은 솜 처럼 무거우니 움직이지 못한 시간 동안 머리속은 걱정과 염려로 가득 차기 쉽죠. 반면 해가 지고 나서, 밤이 깊은 시간에 우울감이 상승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낮 시간 동안은 아무래도 해가 떠 있고 볕을 쬐는 것 자체가 기분 전환에 큰 도움이 되기 마련이거든요. 세상 대부분의 것들이 낮 시간에 진행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밤은 활발했던 많은 활동들이 잠잠해지는 시간입니다. 시각적으로도 어둡고, 온도가 떨어져 한기를 체감하게 되고요. 여러 생활 소음이 잦아들다보니 잠시 의식 너머로 미루어 두었던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과거에 낭비한 것 같은 시간들에 대한 후회가 몰려오기 쉬워요. 심야 시간에 죽음에 대한 생각이 가장 강렬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일 거고요. 2) 혹 약물치료를 시작한 시기와 밤 시간의 감정적 기복이 시작된 시기가 겹친다면 약에 적응하느라, 혹은 약에 의한 일시적인 불편감일 가능성도 있어요. 또는 약 복용 등 치료적인 기대에 비해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 같은 초조함이 약간의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고요. 경험하는 불편감에 대해 진료 때 마다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주관적 불편감일 수 있고, 혹은 약의 종류나 용량을 조절하면서 경과를 지켜볼 수도 있으니까요.
💡 대처 방향 제시
1) 지나온 시간들을 무척 성실하게 보내셨어요. 그 때의 치열함은 어떤 불가피함 때문이었을 수 있고, 많은 즐거움을 포기해야 했었나봐요. 최근 사회적 분위기는 갈수록 팍팍해져서 분명 쉬지 않고 달려왔음에도 여유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사치인 듯 여겨지기도 하고요. 충분히 막막하고 압박감을 느끼실 만 해요. 혹 예정된 토익 시험을 치르고 나면 조금이라도 쉴 시간을 만들 수 있을까요? 휴식을 취한다 해서 꼭 번듯하게, 그럴듯한 모양을 갖출 필요는 없어요. 단지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의무와 과업에서 약간의 거리를 둘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해요.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지만 그건 처음부터 끝까지 달리기만 하라는 뜻이 아니라 집중적으로 달리는 구간과 쉼의 구간이 반복된다는 뜻일 거에요. 짧은 휴식 이후에는 일주일에 한 번, 하루 한 시간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시는 것도 좋아요. 바쁜 일상에서 약간의 숨구멍이 마카님의 여유를 조금 더 찾아줄 거에요. 2) 우울, 불안을 쉽게 경험하시는 분들은 시야가 넓고, 현실적이며, 앞을 잘 내다보는 경향이 있어요. 실제 지나가야 할 시간 보다 시선이 너무 앞장서다 보면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쉽게 지칠 수 있어요. 좋지 않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도 이런 인지/사고확장성 때문이기도 하고요. 이럴 땐 딱 하루만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일주일, 혹은 내일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말고 그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에 집중하는 거죠. 오늘 할 공부량을 채우고, 휴식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조금씩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면 어떨까요. 계속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생각은 지겹지만, 하루를 충실히 살아낸다고 접근하면 훨씬 수월하게 느껴질 거에요.
남은 하루는 조금 더 편안하셨으면 합니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땐 언제든 마인드카페를 찾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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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치킨 (글쓴이)
· 3달 전
감사합니다.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ㅎㅎ 약먹은지는 우울증은 4개월 넘었고, ADHD는 3주정도 된것 같아요. ADHD약이 원인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번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해봐야겠어요. 귀한 시간 내서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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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보로
·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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