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전화 통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컸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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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며칠 전 전화 통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컸고, 오래 이어졌어요. 저는 업무상 민원으로 시작된 협박 전화를 수년 동안 받았었고, 사건은 마무리되었지만 이후로 전화를 받는 것도 거는 것도 어려워졌어요. 가까운 사람들은 이해해 주었지만 직장에서까지 제 그런 사정을 배려해 주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통화를 해야만 할 때도 있었어요. 전화 통화가 서툴거나 익숙하지 않은 것과는 좀 다른 문제였기 때문에 미리 연습을 하는 것도 소용없었고, 그저 폰이 울리거나 통화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어요. 약을 달고 살았어요. 통화를 하기 전에도, 하고 나서도 약이 없이는 진정되질 않았어요. 며칠 전에는 평소와 다른 내용의 통화를,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여러 곳과 주고받아야 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버텨내고 그날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연휴에 접어들며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인지 통화 중에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이 몇 배로 밀려 들어왔어요. 해결책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술을 찾았고, 잠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맑은 정신도 아닌 상태로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제가 싫었어요. 답답했어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통화로 해결해야 할 일이 무수히 많은데, 문자나 메일 같은 텍스트로 소통하느라 상대방을 답답하게 하는 것도, 어쩔 수 없이 통화를 하고 나선 내용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너무 싫었어요. 달라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없었어요. 하루 사이에 괜찮아질 수는 없을 텐데, 결국은 연습이 필요할 텐데, 그것부터 자신이 없었어요. 한 달 전쯤 이런 저를 도와준다는 분이 계셨어요. 제가 정말 믿고 의지하는 분이었어요. 조금씩 전화를 걸어주신다는 말에 불안이 올라왔지만,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분이라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주에 전화를 걸어주셨는데 1분이 채 되지 않는 통화를 하고 나선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참 울었고, 그 다음 주엔 조금 더 길게 통화를 하고 나서 또다시 울었어요. 목소리를 듣는 게 좋았지만 힘들었어요. 하지만 힘들다고 표현하면 다시 전화를 해주지 않으실까봐...라고 조바심 내며, 사실 저도 전화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구나 깨달았어요. 그리고 또 한 주가 지나, 어느새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른 시간이라 전화 대신 카톡을 주셨는데 그게 아쉽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 주가 어제였어요. 통화로 인한 스트레스로 이틀째 일상생활조차 못하던 중에 걸려 온 전화가, 처음에는 두려웠어요. 마치 저를 기다려주듯 한참을 울리는 전화를 겨우 받았을 땐 안도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저를 힘들게 하지 않는 전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의 목소리, 예상된 통화 내용. 올해 들어 그분과의 세 번째 통화였고 이번에는 울지 않았어요. 며칠 전 업무 통화로 받은 스트레스와 불안도 지금은 조금 옅어진 것 같아요. 다시 또 그런 일들을 해야 한다면 또 똑같이 두렵고 불안하겠지만요. 그래도 결국은 하게 될 거고, 그러고 나서 불안에 떠는 시간은 어쩌면 조금씩 짧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편안하게 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시도해 보고 싶은데 지금으로선 잘 모르겠어요. 편안한 사람과의 짧은 통화를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아질까요? 전화 통화를 두렵게 만든 요인을 극복해야만 할까요? 여전히 답답하지만, 그래도 며칠 전보다는 나아졌기에 지금은 이대로 쉬며 휴일을 보내려고 해요. ■ 30일 챌린지 : 정리 ■ DAY 1 침대 정리하기 DAY 2 옷장 정리하기 DAY 3 안 쓰는 물건 기부하기 DAY 4 유통기한 지난 음식 버리기 DAY 5 식기구 정리하기 DAY 6 수납함 구매하기 DAY 7 안 쓰는 오래된 앱 삭제하기 DAY 8 나에게 도움되는 어플 설치하기 ▶ DAY 9 자동차 청소하기 ▶ DAY 10 메일함 정리하기 ▶ DAY 11 거실 정리하기 ▶ DAY 12 악세사리, 화장품 정리하기 하루 마무리할 때는 푹 쉬려고 챌린지 기록을 다음 날 아침에 쓰곤 했는데, 잠깐 쉬었다고 생각한 사이 며칠이나 지나가 버렸어요.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보는 것만으로도 불안하고 두렵던 업무 상황이 떠올라서 기록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30일 챌린지 자체는 출력해서 벽에 붙여뒀기 때문에 신경은 쓰고 있었습니다. 힘들어도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 같은 건 아니었어요. 너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 놓아버리면 일어나기 힘들 것 같아 자잘한 일 하나 둘쯤은 하려고 했어요. 챌린지 대부분이 그랬지만, 간단한 것들이었고 어떤 건 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자차가 없어 자동차 청소하기는 넘어갔고, 휴대폰을 보기 싫어 이메일을 정리하진 못했지만 현관에 쌓여있던 온갖 고지서와 우편물을 정리했어요. 거실이 있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작은 집이지만 어제는 조금씩 기운을 내서 이곳저곳을 정리했어요. 지난달 챌린지부터 이어서 대청소나 정리를 여러 번 했는데도 정리할 건 끝없이 나오는 것 같아요. 뭔가 정리하거나 한 가지에 집중하면 복잡한 마음도 잠시 잊곤 했는데 이번엔 그렇지도 않은 걸 보니 마음이 어지간히도 단단히 뭉쳤나 봐요. 남은 휴일 쉬다 보면 나아지려나, 휴일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넘어가지려나 생각합니다. 액세서리도 화장품도 딱히 없어 오늘은 달리 정리할 게 없었습니다. 20대 때는 매일 다른 귀걸이를 할 정도로 사 모았었고, 30대 때는 여러 공예를 배우면서 직접 만든 목걸이가 한가득이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모은 것들을 전신거울 안쪽에 빼곡히 걸어놓고는, 어느 순간 거울 앞에 짐을 한가득 쌓아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 같아요. 다시 꺼내볼까 하다가, 꺼내면 뭐하나 싶어 그냥 두었습니다. 피부가 예민해 기초화장조차 하지 않아서 정리할 화장품도 없었습니다. 뭔가 제대로 정리한 기분은 들지 않는 며칠이었어요. 그래도 ‘오늘 할 게 뭐지?’ 하며 잠시 신경이라도 쓰고,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뭔가를 해서 그 며칠이 버텨진 것 같아요. ■ 오늘의 행운 20240208 ■ << 작은 순간들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됩니다. 하루의 순간순간을 잘 간직해 보세요. >> 살아가며 좋은 순간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그 좋은 순간들만 모아서 기억하면 행복한 삶이 될까요? 힘든 날들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던 순간들을 떠올려봤어요. 힘든 일 하나 없이 그런 순간들만 이어진다고 상상해 보니 좋아 보이면서도, 뭔가 단조롭고 건조하게 느껴졌어요. 사람의 마음은 참 모순적인 것 같아요. 좋은 순간만 있었으면 좋겠는데, 막상 그렇게 되면 그게 좋은 줄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지쳐있었기에 누군가의 한마디가 더 따뜻했고, 고생스러웠기에 그 결과가 더 뿌듯했고, 불안했던 만큼 그게 해소되었을 때의 안도감도 큰 것 같아요. 힘든 순간을 겪는 건 여전히 싫지만 그래도 조금 초연한 척을 해보자면, 의미 없는 순간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 없을 것처럼 소중하게 빛나는 순간.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깊고 어두운 순간.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보살핌을 받던 따뜻한 순간. 때로는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외롭고 차갑던 순간. 형형색색의 점들이 하나하나 모이다 보면 언젠가 멋진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겠죠? ■ 오늘의 행운 20240209 ■ <<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어요. 포기하지 마세요. >> 이 말은 참 이중적으로 느껴져요. 살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적인 말처럼 들리기도 하고, 살아있기에 포기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버텨야 한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해요. 똑같은 말인데 결국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좀 나아졌나 싶었지만 아직 많이 힘든가 봐요. 오늘은 말도 생각도 잘 정리되지 않는 것 같아요. ■ 오늘의 행운 20240210 ■ << ...... >> 이날은 마카에 접속하지 않아 오늘의 행운을 열어보지 못했어요. ■ 오늘의 행운 20240211 ■ << 성공은 당신의 노력과 결심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 나아가세요. >> ‘성공’이라고 하면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이었어요. 뭔가 성공한 인생을 보여줘야 할 것 같은... 최근에는 작은 목표들을 세웠기 때문인지 그 성공이라는 것도 조금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지금 가장 피하고 싶은 동시에 가장 해내고 싶은 목표는 전화 통화예요. 업무적인 통화, 친구와의 통화, 간단한 예약이나 문의 전화 –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하고 싶은 건 편안한 사람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끊는 거예요. 자신 없지만 하고 싶어요. 지금은 그게 제가 바라는 성공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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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 3달 전
토닥토닥🫂 음... 언젠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을 본 적이 있는데요, 물이 든 컵에 흙을 넣고 깨끗한 물을 부어서 컵 안의 물이 맑아지는 짤이었어요. 짤에 달린 자막이, 정확하진 않지만... 인생에 ***은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을 없던것으로 하기보다는 좋은 기억을 쌓아가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어요. 컵안의 물이 탁해졌을 때 흙가루를 스푼으로 하나하나 꺼내려고 하면 큰 차이가 없지만 물을부으면(좋은기억) 다시 맑아지는 걸 보여주면서 설명하니까 확 와닿는 짤이었네요:) 신뢰로운 분과의 통화를 이어가면서 꾸준히 안정감을 제공받으신다면 분명 자연스럽게 통화가 가능한 날이 올 거에요^^ 그리고..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업무 전화는 누구나 긴장되고 불안한 일이니까, 너무 위축되셔서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그리고..음.. 다르게 생각해보면, 연휴가 길어서, 어쩌면 충분히 회복 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건 아닐까요^^ 사람은 누구에게나 혼자 침잠했다 올라오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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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3달 전
@LoveForN 저도 비슷한 영상을 본 것 같아요. 외국 어머니와 딸의 영상이었던 것 같은데, 대부분 긍정적인 댓글들 사이에 비관적인(어쩌면 현실적인) 댓글도 하나 어렴풋이 기억이 나요. “고작 저 한 줌의 흙을 정화하기 위해서 저렇게나 많은 물이 필요하다니... (역시 힘들겠다.)”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땐 그 문장 그대로에 동조해서 그 영상이 참 무의미하게 느껴졌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렇게나 많은 물을 부어줄 수 있었기에 지금만큼이라도 괜찮아진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노력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완전히 맑아지는 순간은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살다 보면 한 줌 흙 같은 일은 언제나 있을 거고, 그걸 정화해 나가면서 사는 게 삶일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에 상담에서도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맑은 물을 흘려보내 주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하려고 해도 잘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느 순간 그러고 있는 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상담의 영향이 제일 컸고, 그러면서 꾸준히 하루의 감정을 기록하고 감사 일기를 써 온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요 며칠은 힘들어서 잊고 있었는데 최근엔 셀프 칭찬 스티커도 열심히 붙여주고 있어요 :) 혼자 지내는 연휴가 불안했는데, 사실 혼자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온라인이지만 상담도 받았고, 이렇게 따뜻하게 댓글도 주고받을 수 있고, 찾아와 주신 분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제 품에 고양이들이 있으니 사실 혼자였던 순간은 없었네요 :D 저는 아직도 지난 며칠의 불안이 몸에 남아 있는지 자꾸 놀라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있어요. 내일이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오늘 하루는 불안한 마음 잘 다독이며 쉬려고 해요. 마카님도 연휴 동안 지친 마음,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