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어 너무 우울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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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없어 너무 우울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cinnamoncandy
·3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여대생입니다. 대인관계로 (심각하게) 고민한지 1년이 되어가는데.. 나아질 기미가 없어 너무 우울합니다. 삶을 리셋하고 싶을때도 있을 정도입니다..긴 글이지만 읽어주시고 어떤 조언이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가부장적이고 과격한 아버지 탓에 어린시절부터 눈치를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그럼에도 늘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생활하려 노력해서 선생님들께는 대부분 예쁨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소심하고 눈치보는 성격탓인지 친구들 사이에서는 늘 치이고, 무리에서 소외도 몇번 당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학도 잦았고, 지역이동도 잦아 무난히 졸업은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터놓을 친구는 한 명도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말았습니다. 고등학교에서 그래도 가장 친하다 생각했던 친구들도 잦은 약속 지각, 파토, 만나서는 저의 의견을 무시(저는 헌팅포차같은 곳을 정말 싫어하는데 의견도 묻지 않고 그런곳에 가는 등), 생일 선물로 농락하는 등 성향이 맞지 않아 서서히 멀어졌습니다. 저만 친구라고 생각했나 싶을 정도였죠. 그 후 나름 다들 좋다고 하는 대학에 입학했고, 소수과여서 동기가 총 40명 정도지만 이 안에서 마음을 주고받을 친구를 사귀는 것을 꿈꿨습니다. 처음엔 제가 먼저 손을 내밀어서 그래도 관계가 괜찮았지만 점차 마음대로 되지않았고 제가 연애를 시작한 이후 조금씩 소외되는 듯 하더니, 가장 좋아하고 믿었던 동기 친구하고도 계속 삐그덕 거리다 큰 배신을 당했습니다. 다행히 남자친구가 많이 힘이 되어주고, 일부 제 편이 되어준 동기, 선후배가 있어 지금까지 버티고는 있지만 사과한번 받지 못한 그날의 상처는 아직도 깊이 박혀있습니다. (이 선후배, 동기들과도 사실 그리 가깝지는 않습니다.. 연락 한번 하기도 어렵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심해졌습니다. 많이 믿고 의지하던 친구와 틀어지고 나니 친구가 없다는 불안감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색한 동기에게 먼저 밥한번 먹자 손 내밀어보기도, 연락이 끊긴 오랜 친구들에게 여기저기 연락해보기도, 심지어는 학교 상담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늘 제가 연락해야지만 연락이 이어지고, 상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이제는 함께 여행 갈 사람이 남자친구 뿐입니다. 그래서 여행 생각을 하다보면 울적해집니다. 남자친구는 저만큼 친구가 없지 않기에, 가끔은 남자친구의 친구관계가 질투나기도 하고, 남자친구마저 잃으면 정말 혼자가 될까봐 가끔은 너무 불안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니 그냥 포기하자 싶은 마음이 들어 혼자에 익숙해지려해도 늘 관계 지향적으로 살아서인지 쉽지가 않습니다. 6개월정도 전부터는 호흡곤란 증세도 종종 겪습니다. 저는 어찌하면 좋을까요? 어떤 조언이든 환영합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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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류지원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대인관계로 고민 중이신 마카 님께
#대인관계
#친구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류지원입니다.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 답변이 마카 님께 작게나마 힘이 되길 바랍니다.
📖 사연 요약
마카 님께서는 오랜 시간동안 친구 관계로 많이 스트레스를 받으셨던 것 같아요. 마음 터놓을 친구 없이, 여러 번 이사와 전학도 경험하시며 얼마나 외롭고 공허한 기분이셨을까요.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 이번에는 조금 더 맘 맞는 친구를 사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점차 뜻대로 되지 않고, 연애를 시작하시면서는 더더욱 멀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셨던 것 같아요. 가까운 동기와 배신을 당한 경험 이후에는 친구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나름대로 애쓰고 노력하고 계시지만 관계가 이어지지 않으며 좌절하게 되는 일들의 반복이셨네요. 이렇게 혼자일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냥 혼자인 게 차라리 마음 편할까 싶다가도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있다보니 마음 한 켠이 슬프고 최근에는 호흡이 힘든 증상까지 경험하셨군요.
🔎 원인 분석
먼저, 오랜 시간동안 친구 관계로 불안해하셨을 마카 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얼마나 괴로우셨을지... 그 안에서도 계속해서 애써오셨던 마카 님이 정말 대단하셨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불안하고 두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손을 내밀고 연락할 때의 마카 님의 마음이 과연 어떠셨을지... 마카 님께서 적어주셨던, 학창시절부터의 친구 관계 에피소드들을 보면 처음에는 관계가 괜찮다가, 점점 마음대로 되지 않고, 소외를 경험하거나 홀대를 경험하시는 등의 패턴이 반복되셨던 것 같아요. 물론 모든 관계가 늘 마음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관계의 시작과 과정, 끝의 패턴이 반복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 잦은 지각이나 약속 파토, 생일 선물로 농락, 마카 님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과 같은 행동들은, 일반적인 친구 관계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에피소드들이라 그 친구분들과 관계를 이어가실 때 마카 님은 어떠셨었는지, 어떤 갈등이 있었던 것인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의문이 다소 남기는 합니다. 단순히 성향이 맞지 않는다... 라고 보기에는 다소 악의가 있는 행동들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마카 님께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느껴지셨는지도 궁금하고요. 연애를 지속하고 계시고, 동기와 다툼이 있었을 때 마카 님을 지지해주셨던 동기나 선후배가 있으셨던 것을 보면 마카 님의 평판에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지 않은데, 마카 님께서 연락을 해야만 잠시 연락이 유지되는 것 같은 관계, 친한 관계가 없다는 것이 마카 님께는 불안하고 막막한 요소였던 것 같아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 님께서 연락을 해야만 연락이 이어지는 관계.. 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마카 님께서는 주로 어떤 주제로 먼저 연락을 하시고, 어떻게 대화와 만남을 이어나가시는지 궁금해지네요. 어떤 사람에게 친구로서 흥미가 생기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을 느끼시는지, 스스로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친구를 사귀어야 해, 라는 마음이 강하다보니, 조금은 조급하고 빨리 친해지지 않을 때 서운함을 크게 느끼고 계신 것 같아요. 처음에 관계를 형성하는 것 자체는 별 무리가 없는데, 그 이후의 과정에서 미묘한 소외감을 경험하고 계시는 상황이어서, 그 과정에서의 마카 님의 마음과 대응하셨던 방법들이 조금 궁금해집니다. 친구 관계에서 많은 부분들은 늘 내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상대가 나에게 먼저 자주 연락해 주었으면, 나와 같이 여행을 가 주었으면, 나를 다른 친구보다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들이 생길 수 있지만, 그 바람들이 꼭 이루어지지는 않지요. 내 바람이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관계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 마카 님의 마음과 생각, 행동이 중요합니다. 친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때, 나는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시도를 했고, 어떤 기대를 했는지. 그리고 상대는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었는지? 그 이후에 나는 어떻게 행동했었는지. 이런 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시면서, 관계에서 나는 어떤 패턴을 보이고 있고, 어떤 게 어렵고 힘든지에 대해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여요. 심리 상담을 받아보셨는데 소용이 없었다고 하셔서 다소 조심스럽지만, 상담 선생님을 변경하셔서 다시 한 번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상담 선생님과 이전의 관계 에피소드들을 하나하나 상세히 들여다보는 과정 속에서, 내가 특히 어려웠던 것, 내가 특히 억울했던 것들을 풀어놓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실 수 있을 거에요. 호흡곤란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에 노출될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라, 마카 님께서 이러한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건강 상에도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아 다소 걱정이 됩니다. 꼭 상담을 통해 마카 님께서 원하시는 것처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관계를 맺어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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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326
· 3달 전
나이도 비슷하고 지금 상황도 저랑 정말 비슷하네요 글 읽으면서 내 이야기인가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비슷해요...조언은 아니지만 글 읽다보니 공감이되서 적어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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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sosoyyy
· 3달 전
와 진짜 나이도 저랑 비슷하고 상황도 비슷해요. 이런 사람이 적진 않나봐요. 저도 남자친구의 친구관계가 엄청 부럽기도 하더라구요ㅠㅠㅜ 진짜 너무 공감되고 누가 제 속마음 써놓은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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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sh
· 한 달 전
저도 늘 항상 친구가 없었고 혼자였습니다 그나마 있는 친구들은 어디 놀러가자고 하면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하는 친구들 뿐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혼자서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다른 애들은 친구들이랑 추억 쌓고 서로 사진 찍어주고 그러는데 저는 늘 혼자 놀러 다녔어요 그리고 나이를 먹으며 찐친 몇명 생기긴 했지만 다들 살기 바빠서 같이 놀기 힘들어요 아무튼 나이를 먹고 보니 혼자 놀러다닌거 되게 잘한 행동이더라고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혼자여도 자신감을 가지세요 저는 그때 제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지 못한게 미안하네요 자신감 가지세요 본인이 본인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그것만큼 좋은 친구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