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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ing15
·3달 전
사실 여기에 글을 안쓴지도 꽤 됐다. 여기에 들어오지 않은지도 꽤 됐다. 한때 내 시간,감정을 쏟아부었을때도 참 많았다. 매일 똑같은 글을 쓰며 난 평생토록 이렇게 살아갈 것 같았다. 늘 죽고싶다, 죽을까, 포기하고 싶다로 가득찬 글이 몇 백개씩 쌓였었다. 아무리 누가 온라인상에서 위로하면 뭐하나 싶었다. 나아지질 않는데. 근데.. 그런데 그렇게 힘들던 내가 살아가곤 있었다. 꾸역꾸역 살아가다보니 살아졌다. 더이상 지쳤다고 생각했는데 또 살다보니 살아졌다. 아직도 그저 꾸역꾸역 살아가기에 미래는 잘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지금 당장은 살아있을거고 미래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것. 그러니까 굳이 잘 모르겠는 미래를 생각하면서까지 억지로 노력하지 말자는 것. 그게 내가 선택한 결론이었다. 물론 다른 사람이야 내 삶이 멍청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나는 이것도 내 나름의 큰 도전이니까. 그래서 현재만 생각했다. 이렇게 살다보면 때론 바다도 덜 생각나겠지, 춥고 어두워보이는 바다를 볼 때마다 점점 나한테 다가오라는 바다의 손짓도 더는 휘둘리지 않겠지, 높은 곳만 보면 위에서 내려다보며 얼마나 높으면 죽을 수 있을까 가늠하며 고민하진 않겠지, 줄만 보면 손에서 목으로 이어져 감으며 아파오는 고통을 참는 것도 욱신거리며 멍이 드는 것도 더이상 하진 않겠지, 손목에 핏방울이 떨어지며 화한 기분이 퍼져나갈때 공허함도 퍼져나가는 그런 기분도 더는 느끼지 않겠지 싶었다. 그렇지만 현실은 가혹하고 이상은 너무 멀다. 이상을 그리 바라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난 허술한 사람이었나보다. 허술해지고 싶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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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달 전
글쎄요. 어쩌면 이상이지만, 어쩌면 목표이고, 어쩌면 그냥 풍경이지요. 기찻길에 서서 선로를 따라 걸어가도 모든 것은 배경이고, 기차에 타서 선로를 따라 달려가도 모든 것이 그저 그림이지요. 저도 밍님의 풍경. 밍님도 저의 풍경. 뭔가가 허술하고 그런 거는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저 살아보니 발견할 뿐 같아요. 무슨 말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라도 남겨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