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너무 없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결핍|불안]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힘이 너무 없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쵸비12
·3달 전
버림받는것을 두려워하고 애착에 결여 또는 결핍이 되어있는것같아 심리상담을 신청했는데, 상담가분으로써는 유기불안이 보인다고 말씀하셔거 곰곰히 생각해보니 유기불안이 맞는것같아요. 우울감이 너무 심해서 연인에게 털어놓았더니 또다시드는 생각은 연인이 건강하지않은 이런 나를 떠나지않을까하는 공포심에 우울감이 사라졌어요 ㅎ.. 이런 유기불안을 가진 저도 상담으로써 변화를 느낄 수 있을까요? 저도 두려움없이 우울감없이 가볍게 문제사항을 받아들이고 해결하고싶네요 ㅜㅜ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이다현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3달 전
혼자가 두려운 마카님께.
#불안
#연애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다현 입니다. 작성해주신 사연 내용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답변 적어보겠습니다.
📖 사연 요약
평소 유기불안과 그로 인한 이 지속되어 왔고, 지금의 연인 분이 이로 인해 떠나갈까봐 두려운 상태이신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1) 포유류 중 특히 인간의 경우 새 생명은 매우 취약하고,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존재할 수 있는 상태로 태어나지요. 영/유아들의 울음은 돌보아 줄 대상을 향해 생존에 필요한 여러가지를 요청하기 위한 생존 방식일 거에요. 이러한 전제에서 겨우 누군가를 어떤 대상을 지칭하는 언어를 익히기 시작할 때 버려진다면 이는 곧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됩니다. 이에 버림 받음(유기)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유전자 속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반면 현대사회는 양육과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대되어 왔기 때문에 실제 유기 사례는 이전에 비해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리고 어린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면 스스로 살아가기 위한 여러 행위(-먹는 것, 자는 것, 사회적 관계 유지)를 행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버려짐에 대한 불안이 지속된다는 것은 과거 어떤 상황, 중요한 대상(-주로 양육자)에게 버림받은 듯한 느낌(-실제의 유기가 아니더라도)과 관련된 경험들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성인의 만남은 양방향적이고 나 또한 누군가와의 애정 관계가 종료될 경우 타인을 떠날 수 있음에도 심리적으로 '남겨진 사람'에 스스로를 대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과거의 경험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가 매우 컸기 때문일 거에요. 2) 또한 기질적으로도 사회적 민감성이 높을 경우, 누군가와 애정을 주고 받거나 타인에게 중요한 대상으로 자리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을 경우에도 유기불안과 관련이 있을 거에요. 인정/애정을 받는 것에 많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록 이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견디기 힘들어 질 수 있어요. 이 같은 결핍 상태의 경험 자체를 마치 생존 자체의 위협으로 인식할 가능성도 있는 거지요. 이런 기질적 특징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애정과 상호작용에 대한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뿐이랍니다.
💡 대처 방향 제시
1) 심리상담은 일종의 관계 경험이에요. 상담사로부터 유용한 심리학적 지식을 익히기도 하고 나의 관계맺음 방식, 그 때 경험하는 감정들, 자동적인 반응 양식 등등을 안전한 환경 내에서 다시 살펴보고 다루는 작업이거든요. 연인분께 유기에 대한 불안감을 경험한다면 상담사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어요. 그러면 불안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이해 받고, 취약함(-불안)을 표현 하였음에도 상대방이 전과 같은 방식으로 나를 대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겠지요. 많은 작업들을 거친 뒤 상담을 종결한다면 비교적 편안한 헤어짐의 경험을 할 수도 있겠지요. 나의 불편감이 완화되니 누군가와 기분 좋게 이별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배우게 되는 거에요. 2) 누구나 약한 부분이 있어요. 나에게는 관계와 관련된 여러 감정들일거고요. 약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 보살피고 다뤄줘야 하는 것이고, 나의 모습 중 하나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전혀 없어요. 누군가는 키가 크고, 발이 작을 수 있는 것 처럼 하나의 특성일 뿐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 특징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고 여기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중요해요. 모호한 영역에서 다룰 수 있는 영역으로 초점을 옮기는 것이고 우리는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어요. 3) 사랑하는, 중요한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은 당연히 아픈 일이겠지요. 태어난 이상 필연적으로 이별을 경험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여기에 의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그러니 누군가 나를 떠나갈까봐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아가기란 불가능해요.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애정/인정 욕구의 높낮이에 상관 없이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순간에 충실하는 거겠지요. 불안은 아직 오지 않을 미래를 향해 있는 것이고, 우울은 지나간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아요. 적어도 함께 있는 동안은 서로를 불행하게 만들지 말자 하는 (조금 쓸쓸하지만) 명확한 기준을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오늘 하루는 조금 더 편안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땐 언제든 마인드카페를 찾아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