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영양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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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커피콩_레벨_아이콘유기농땅콩
·3달 전
무조건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겪어보지 않아서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다.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가지고 내가 씨름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 대표는 나에게 항상 진심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진심이라는 것이 과연 나에게 중요한 가치인지 조차도 잘 모르겠다. 나의 정서적 욕구 충족 수준은 바닥을 뚫고 내려가버릴 정도로 처참하게 가난한 수준이라 진심을 논하는 게 나에게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굶주린 사람에게는 자기가 먹는 것이 진짜 음식인지 아닌지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무슨 말이냐면, 만약 배부른 느낌만 주는 약이 있다면 굶주림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굶주린 자는 기꺼이 그 약을 먹을 것이다. 나는 정서적으로 굶주려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대하는지 아닌지 따위를 따질 형편이 안 된다. 그런 것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고, 나의 굶주림이 채워지는 느낌만 받을 수 있다면 진심이 아니어도 별로 상관없을 것 같다. 사기꾼일지라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돈을 갖다 바치고 싶다는 말이다. 그 정도로 나는 절박한 수준이다. 그런데 최 대표는 굶주린 나에게 몸에 좋은 것을 골라 먹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마치 무료 급식을 받는 노숙자에게 가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비건이 되어야 한다고 훈계하는 느낌이랄까. 불쌍한 노숙자는 당장 내일 급식을 받을 수 있을지를 걱정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물론 그가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다. 나는 비건이 되는 것이 아주 아주 훌륭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에게 당장 필요한 게 아닐 뿐이다. 인간의 욕구에는 이른바 단계라는 것이 있다. 슬프게도 나는 자꾸 단계를 건너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옳지 않을 뿐더러 나를 더 나쁘게만 만드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숙자가 비건이 되겠다고 풀만 먹는다면 영양실조에 걸릴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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