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너무 하찮고 비참하고 우울한 거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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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너무 하찮고 비참하고 우울한 거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마음수련중
·3달 전
제 나이 37살에 물질적인 것은 그래도 이룩한 상태인데 정신적인 모든 것이 허전한 상태입니다. 남들은 우울증이나 실질적인 고민으로 죽겠다고 하는데 정신적으로 허전한 게 무슨 고민이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지만 주변에 누구하나 털어놓아도 공감못하는 내용이라 더 답답합니다. 전 내향적이고 성격도 별로고 재미도 없는 사람이라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도 없어요. 제 자신이 뭘 좋아하는 지 싫어하는 지도 잘 몰라서 취미생활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감성이 예민하지도 이성이 논리적이지도 않아 그냥 인생이 흘러가는데로 남들 하는데로 따라서 살아온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전 자존감이 많이 낮은 사람인 거 같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에게 꾸중을 많이 듣고 모자란 자식이란 말과 한심하다는 독설도 자주 들었어요. 당연히 부모님은 절 사랑하셨지만 기분이 안좋으면 감정섞인 공격도 마다하지 않았고 소심하고 내향적인 저는 그게 계속 쌓여서 제 자존감을 깎아내지 않았나 이제와서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객관적으로 볼때 제 성격은 소심하고 내향적이지만 성깔은 있고 자존감은 낮아서 낮을 많이 가리고 초면인 사람이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부터 하게됩니다. 유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눈치보며 살았고 성인이 돼서는 남들처럼 즐기기보다 본인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자기개발에만 항상 열중했어요. 그래도 외적으로는 꾸준히 관리해서 평타 이상인지 잘생겼다는 주변얘기도 자주 듣고 간혹 이성한테 호감표현도 들어오긴 하지만 찌질하고 자존감 낮은 하찮은 본모습을 보게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부터 하게됩니다. 그래서 친구나 이성간의 교제나 깊은 관계에 들어가게 되면 힘들어지는거같아요. 이런 제가 친구도 사귀게 되고 자존감도 올리면서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그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인생에 행복감을 불어넣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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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간의자유
· 3달 전
마카님의 사연을 읽어보니 확실히 심각한 문제는 아니나 남들한테 말하기는 부담이 될것이고(그것도 30대인 성인인데다 특히 진지한 속이야기를 남자끼리 잘안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스스로가 답답하고 뭔가 한심하게 느껴지고 주눅이 잘 들고 인생을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고있고 그 자체가 답답하다 느끼시는거 같아요. 마카님 20대에 비해선 늦긴했으나 100세 인생에서 30대중반이 넘은나이는 젊은편이라 생각해요. 도전하란 얘기예요. 성격적으로 시끄러운곳은 안좋아하실거 같고 내성적이시면 독서모임이나 시모임같은곳에 나가 사람들과 교류해보세요. 그런데가면 좀 진지한 생각나누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그정도거리감부터 시작해서 가치관이나 느낌이 잘 맞을거 같은분하고는 인사부터 시작해서 좀 더 친해져보시고요. 할 수 있다 없다가 아닌 하고싶다면 하세요. 이성간의 교제도 하시고요. 아마 남들이 결혼할 평균 나이인데 솔로라는것은 마카님말대로 스스로 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하고 주눅들고 깊은관계로 가는것에 대한 어려움과 무서움이 있어서라 봐요. 또한 시도조차안하고 활동반경도 좁으셨을테니 소심한성격을 이겨낼정도의 분을 만나지도 못하셨을거 같고요. 그냥 그런거예요. 내가 무서워하니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려우니, 버거우니 시도하지 않으니까(혹은 시도한 횟수가 많이 적으니) 경험이 제대로 안쌓이고 안쌓이니 어렵고. 그냥 해보시길 바래요. 그리고 내가 소심하고 자존감도 낮다면 리더십이 좋은 여자나 잘 포용해주는 연상의 여자분을 만나는것도 방법이겠고요. 모든여자분들이 남자가 내성적이라고 싫어하진않아요. 다만 너무 줏대가 없어서 휩쓸려다닌다면 그건 좋아보이지않겠죠. 그러니 스스로의 확신과 이성교제시엔 왜 그 여자고 어떻게하고싶은건지가 중요하지 "아무여자나"는 좋지않을거예요. 또 자기개발에 열중하셨다하셨는데 운동도 해보셨던걸까요? 자신감 키우기엔 운동이거든요. 몸이 좋아지기위해서는 표면적인 이유고 몸을 쓰고 땀배출을 하고 몸을 다스리다보면 정신건강에 좋거든요. 기분이 좋아지면 기운자체가 좋아진다는 말도 있어요. 그러니 운동도 해보시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사람과 만남도 도전해보시고 이성교제를 할때는 확실한이유로 사귀는걸 추천드려요(어린나이가 아니시니 썸을 타도 신중히 하는게 좋으니까요.) 그럼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기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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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수련중 (글쓴이)
· 3달 전
@내공간의자유 헬스랑 수영을 좋아해서 꾸준히 하고있습니다. 아마 이 운동도 안했으면 전 우울증이 생겼을거같아요. 근데 헬스도 하고싶다가 아니라 나는 별거 아닌 인간이니까 남들보다 열심히 살아야 하고 운동도 해야해가 제 심정인거같아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건가요? 저는 취미, 취향 이런걸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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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간의자유
· 3달 전
@마음수련중 음..사실 가장 중요한건 의문에 의문이 계속 꼬리를 물지 않아야하는거 같아요. 저는 불교는 아니지만 법륜스님 영상을 좋아하는데 이유는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심플하게 보고 정리하는 문답방식이 맘에 들었거든요. 마카님같은 분들이나 부정적이거나 우울증이거나 힘든사람들의 특징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요. 근데 생각은 사실상 길어지면 부정적이게 된답니다. 보통 어떤일이든 단순하게 처리해야 심플해지지 그걸 논문쓰듯이 파고들다보면 자기자신을 더 잃어버리죠(게슈탈트 붕괴인거 같아요). 고민자체는 내가 아니라 내 생각과 기분에 의해 만들어진 개체일뿐이잖아요? 근데 고민을 계속하다보면 고민자체가 내가 되고 그 확신없고 부정적인 감정이 습관이 되고 침식이 되죠(그게 더 우울감이 심할수록 심할거고요) 또 여기있던 사연중 대학원생이시고 인간은 왜 사는것인가?인가(대강 비슷한 주제로) 의문이 생기고 벗아웃이 생겼다는분께 제가 길게 댓달았던게 있는데 기회가 되시면 한번 찾아보세요. 그분은 심리적인부분뿐 아니라 철학적인거까지 물어보신거 같기에 제가 구체적으로 답해드렸거든요(제 가정사를 언급하면서말이죠) 어쩌면 마카님이 오히려 시련과 고단함이 큰게 없고 부모와의 마찰정도의 무탈없이 자라서 스스로의 확신이 없는걸수도 있어요. 사람은 불안,시련,고생으로 더 깊이감이 생기는거 같거든요(제가 여러 사연들에 답할수 있는것도 힘든걸 많이 버텨냈기때문이고요) 그러니 간접경험으로 법륜스님의 영상을 보고 직접적으론 경험을 이거저거 해보세요. 자기안에 갇혀있을수록 고민은 커지고 고민에 잡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