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과 동정을 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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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연민과 동정을 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여태까지의 인간 관계를 돌이켜봤어요. 저는 늘 제가 기본적으로 힘든 상태였기에 서로 위로 받고 공감 하는 그런 관계를 원했던 것 같아요. 연인에게도 그러했고.. 친구에게도 그러했죠. 이번에 전 남친 일을 겪고 나서 누군가에게 위로 받는 데 익숙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사랑이 있었기에 그 시간 동안 내 곁에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타국에 있는 상황에서 외로워 연민을 사랑으로 착각했다는 말이 얼마나 아프던 지요.. 생각해보면 제가 걔 보다 중국어를 잘했으니 초반에 많이 챙겨줬어요. 두 달 동안 잠수탄 후 다시 만났을 때 그러더군요. “너가 아는 게 많으니까 그때는 너한테 붙고 싶었어” 지나고 알았죠. 처음에는 이용하기 위해서, 나중에는 불쌍해서, 마지막에는 중국 적응이 되니 이제 필요가 없어져 무참히 떠나갔다는 걸요. 그제서야 그 애는 자기 감정을 알게 된 거예요. 처음에 중국 적응을 잘 못했을 때는 자주 보고 연락도 잘 하던 애가 자기 일이 생기기 시작하니 5~6시간만에 답장은 늘 기본이었어요. 제가 먼저 연락하는 게 늘 익숙했어요. 상하이까지 가서 걔와 어디 나가서 추억을 쌓은 적이 없었어요. 다시 만난 것도 사실은 자기의 죄책감을 덜기 위함 이란 게 이제 느껴지네요. 얼마나 뼛속까지 이기적이었던 놈이었는지. 얼마나 겉으로만 번지르르하던 놈이었는지. 얼마나 속 빈 강정이었는지. 며칠 전 얼마나 관계를 끝내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던지 문자에 저에 대한 귀찮음이 얼마나 드러나던지 빨리 욕 먹고 정리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보이던지 그 잔인한 태도를 보고 그 문자가 그 애의 본모습이란 걸 알게 됐어요. 그 애를 겪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내가 힘들어서 의지할 상대를 찾으면 안 되는 구나. 누군가에게 연민과 동정만을 받는 상태로는 평등한 연인 관계와 친구 관계가 될 수 없구나. 어떻게 보면 가족도 그러할 수 있겠죠. 그 애를 겪으며 스스로 용서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시간이 많이 지나고 어느 순간 정말 내가 날 지금보다 더 용서하고 마음이 편해지고 상황적인 것들이 안정이 되고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벗들이 몇몇 생기고 그리고 연민과 동정만이 아닌 서로 사랑을 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결혼할 것 같아요. 비혼 주의는 아니지만..ㅎㅎ 그런 상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그 전에 제가 정말 행복해져서 위에 적은 전 남친을 한 번은 보면 좋겠네요. 네 덕분에 내가 공부할 동력을 얻었고 네 덕분에 내가 더 나아지고 행복해질 수 있었다. 정말 홀가분해진 목소리와 표정으로 꼭 그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너 따위가 감히 동정할 사람이 아니었다고. 그래서 꼭 열심히 살 거예요. 꼭 제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말 거예요. 오늘 되게 피곤한데 공부해야 할 거 다 하고 갈게요 정말 빡공 하겠습니다 ! 다들 파이팅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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