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8 상담을 받았는데 불안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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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8 상담을 받았는데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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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초등학생시절 일들로 자책이 너무 심해 1388 카톡 상담(청소년복지센터)에 상담을 신청했어요 다행이 잎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았고요 그런데 상담자 분이 마지막에 평소에는 끝내도 되는지 물어보시고 상담을 끝내고는 했는데 정말 마지막 말 한마디까지만 말하고시고 빠르게 상담을 종료하셨어요 시간을 보니 상담을 시작하고 딱 40분에 맞춰진 시간이였고요..... 실수면 그럴수도 엤다고 생각하는데 실수가 아니리 제 어릴적 잘못들을 들으시면서 답변을 하는게 지쳐 그렇게 빨리 떠니신.걸까 싶어요 내가 너무 못나서 답변을 듣고싶지 읺아서 자신이 상담해주는 사람이.역겨운 사람이라서 일끼뵈.너무 무섭고 불안해요 상담속에서 받은 해답도 위로도 모두 허구일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요 제발 누구라도 답해주세요 세상에 혼자 남겨진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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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 3달 전
1388은 상담 시간이 어떻게 정해져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정해진 시간 전에 끝난 거라면 생각하신 것처럼 실수일 수도 있고 아니면 상담사님이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후자일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해 주셨더라면 더 좋았겠지만요. 정해진 시간이 40분이고 그 시간에 칼같이 맞춰 끝난 거라면 그게 상담사님 스타일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원래 상담해 주시던 분이 평소와 다르게 그렇게 끝내셨다면 마찬가지로 사정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급한 일정이 있다거나 다음 상담이 있다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시다거나... 물론 불안하지 않게 설명을 해주시면 좋은데, 때때로 상담사님 입장에서도 내담자가 이런 걸로 이만큼 불안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놓치시는 것 같아요. 내담자의 반응이나 감정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기 어려운 비대면 상담의 한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상담을 받다가 뭔가 조금만 다르게 느껴지거나, 심하면 상담사님이 쓰시는 이모티콘, 문장부호 하나에까지 불안을 느낄 때가 있어요. 텍스트 상담(마카X)을 처음 받아봤을 때, 제가 마지막 인사를 타이핑하고 있는데도 50분 00초 되는 순간 칼같이 상담을 종료하셨던 상담사님께는 기분이 상해서 이후로 다시 상담을 신청하지 않았어요. 제가 타이핑하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고 계셨다는 걸 알았고, 그렇게 마치자마자 다시 바로상담 가능으로 노출되고 계셔서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제가 계속 부정적인 얘기만 하니까 저분도 빨리 끝내고 싶으셨나보다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시간보다 일찍 끝낸 것도 아니고, 그냥 칼같이 시간 맞추시는 게 스타일인가 보다 싶어요. 해당 앱에서만 상담 진행 횟수가 3천 회가 훌쩍 넘으시던데 그렇게 빽빽하게(?) 상담하시려면...) 상담이 일찍, 혹은 급하게 마무리된 것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걱정하시는 그런 이유일 가능성은 매우 매우 희박하다고 봐요. 저는 직장에 전문상담사 선생님이 계신데, 냉정한 이야기이지만 생각보다 내담자에게 마음을 '쓰지' 않는다고 해요. 최대한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하고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내담자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아파하지 않고 처한 상황도 내 상황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생각만큼 정신적으로 지치지는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역시 냉정한 이야기이지만 상담사는 상담하는 게 업무이기 때문에, 의사가 힘든 환자를 만났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무조건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하지 않듯이 상담도 마찬가지라고, 업무에 대해 전문가로서 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사가 나 때문에 지쳐서 밀어내나 보다, 내가 싫은가 보다 하는 걱정은 감정 낭비라고 하셨어요. (이 부분에 대해선 저는 이런저런 경험이 있어 생각이 좀 복잡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담은 완성된 해답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받은 해답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주기도 어려울 거고요. 상담을 통해 내가 힘든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고 정리해 나가는 행위들, 마음 편히 털어놓을 수 있고 이해받았다고 느끼는 경험, 그리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해주는 조언들을 통해서 결국 내가 스스로 달라져야 하는 것 같아요. 때로는 정말 어렵게 느껴지고 생각한 것보다 긴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그렇게 되더라고요. 위로 역시, 상대방이 얼마나 이해하고 얼마나 진심으로 위로를 해주었느냐보다는 내게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상대방이 다른 목적으로 혹은 귀찮아서 거짓으로만 위로를 해주었다면 그건 참 속상하겠지만 상담에서 그러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예전에 어떤 사건을 겪고 죽을 만큼 힘들어하던 친구가 찾아와서 위로를 해주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 그 상황이 그만큼 힘들 이유가 있나 의문이 들었고, 그런 감정까지 느끼는 게 이해가 잘되지 않았어요. 당장은 울고 있고 죽고 싶다고 하니까 최선을 다해 위로를 해주긴 했지만 완전히 진심도 아니었고 지금도 사실 이해가 다 되지 않아요. 그런데 친구는 그 순간이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가장 힘든 시간에 가장 큰 위로를 받았다고. 지금은 잘 지내는 그 친구를 보면서, 얼마큼이 진심이었든 간에 그게 내게 위로로 다가왔다면 그건 절대 허구가 아니라고 실제로 존재하는 마음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상담에서 위안을 얻을 때도 상담사님이 내 사정을 다 알까, 저 말이 진심일까 하는 것보다는 그냥 위로받은 제 마음에만 집중하게 도는 것 같더라고요. 뭔가 평소와 달랐던 상담의 마무리가 서운할 수도, 또 불안을 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 지나치면 조금 나아지기도 해요. 제가 1388 시스템을 잘 몰라서 같은 상담사님을 계속 만나는 건지, 시간은 어떻게 정해져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같은 분께 반복해서 서운한 감정을 느낀다면 그걸 표현해 보는 방법도, 다른 분께 상담받는 방법도 있고요. 이렇게 구구절절 글은 썼지만 사실 저도 같은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부족한 어른이에요. 그래도 나름 긴 시간 상담을 받아왔고, 당장 해내지 못하더라도 '이건 이렇구나.', '이건 이럴 수 있다면 좋겠는데.' 생각이 드는 건 많아서 두서없이 글을 남겨 봅니다. 저도 세상에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하나 없고 완전히 혼자구나 느꼈던 때가 있는데, 찾아보면 누군가는 있더라고요. 그 누군가가 실제로 곁에 있는 지인일 수도, 상담사일 수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텍스트 너머 익명의 누군가일 수도 있어요. 불안할 수 있지만, 때로는 혼자인 시간도 있겠지만, 언제나 혼자이진 않고 누군가는 나를 들어줄 수 있다는 걸 기억하셨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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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달 전
@나의새벽 남들의 시선이 무섭고 제가 남들의 눈에는 어떻게ㅜ비칠지 몰라 신청했던 상담이라 유독 더 신경쓰이더라고요 어릴때의 실수와 다시 반복되지는 않았지만 그 실수의 존재만으로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을까봐 또 엄청만 벌을 받을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서 상담을 찾았었죠... 하지만 삼담사님은 그게 직업이니 큰 반응이 없어도 단순히 지금의 저를 조금이니 낫게 히기위해 해주신 위로들이 헛된 희망일끼봐 모두 빈말일까봐 괜찮다고하도 정말 괜찮은 일이 아닐까봐 그거 하나하나에 너무 불안해지고 현실적인 조언 조차 단순 기분이 나아지기 위한 어떠한 거짓말일까봐 제가 나아질거라는 모든 생각이 착각일까봐 무서워져서 앞으로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