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민을 이해해줄 수 있는 심리상담사 선생님을 찾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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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민을 이해해줄 수 있는 심리상담사 선생님을 찾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사당Sadang
·3달 전
재작년 연초에서 작년 하반기까지 약 2년 가까이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올해는 한 번도 그 선생님과 연락을 안 하고 있어요.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7년 이상 약을 먹고 있기 때문에 심리상담이 제게 필요하고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원래 하던 쌤께 연락을 드리는 것도, 새로운 상담사 선생님을 찾는 것도 왜인지 차일피일 미뤄만 왔어요. 이제는 미루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조언을 구하는 글을 써요. 1년 반 넘게 함께한 선생님은 앱을 통해 만난 분이고 제가 처음으로 만난 전문 심리상담사셨어요. 비교 대상이 없기도 했고 그 선생님도 분명 좋은 분이셨어요. 상담을 받으면서 제가 많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기도 했구요. 하지만 작년 말쯤부터는 뭔가 상담을 받는 시간이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학원 선생님과 마주하는 기분..?? 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 봤는데 제가 HSP(Highly Sensitive Person)라는 것, 그리고 비연애지향 무성애자(Asexual)라는 사실을 제가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알고는 계시지만 그 부분에 대해 정말로 이해와 공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잘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사회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상담쌤이 조언하실 때 소위 일반 사람의 기준을 내미시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상담을 받을 때마다 '왜 나는 못하지?'라는 생각에 숙제 검사를 받는 것처럼 마음이 무겁고 거짓말을 하게도 되더라구요. 그런데 새로 상담사를 알아본다고 하더라도 제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분일지, 그런 분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기는 전문 심리상담사 분들도 댓글을 다시길래 용기를 내서 제 고민을 올려 봐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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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간의자유
· 3달 전
마카님 저는 심리상담이나 정신과상담을 오래 받아봤지만 저도 다른문제지만 비슷해요. 전 가정학대와 안좋은환경 안에서 자라났지만 그걸 정확히 이해한다는건 한번도 못 느껴봤어요. 심지어 그걸아는 음악심리치료사인 첫째이모도 가족주의를 들이미는 느낌(네가 벌써 엄마를 이해해줄정도로 성숙해졌구나. 너네 엄마가 아이가르치듯 알려줘야하긴하지. 엄마한테 기대지 못한일들이 많았겠지=총체적난국. 저희엄마께선 제 상담전문가피셜 지능에 문제있는거같단 말을 들었었고 욕,폭력이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었던분인지라 저지능은 아니고 경계선지능이나 심한 adhd이지 않을까 의심이 가는데 엄마이전에 어른으로 볼 수 없기에 "한번도" 의지해본적 없고 저는 언제나 주변어른들보다 성숙했는데도 뭔가 그 나이브한 가족주의적 모멘트를 듣는답니다) 요점은 뭐냐면 상담은 조언과 진단일뿐 그들은 내삶에 깊은 이해와 공감은 못합니다. 내 인생을 살아온것도 내가 경험한것들을 유사경험을 해본적이 없기에 깊은 공감보단 본인이 살아온토대의 사회적인 조언과 전문가의 진단이 있는것뿐이고 내문제는 내가 해결해야해요. 예로 뼈가 금이 가면 정형외과에 가서 깁스를 할테지만 뼈가 더 무리안가게 생활하고 뼈에 좋을음식을 챙겨먹는건 내가 해야하는부분인것처럼요. 아마 마카님은 처음으로 만난 전문의인 선생님께 기대치가 높으셨던거 아닌가싶어요. 그들은 인간이고 학습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과 상담경험으로 간접경험이 있는거고 그걸통해 진단과 조언를 할뿐 마카님의 인생을 바꾸지못합니다. 마카님의 인생은 마카님이 바꾸는거니까요. 근데 내 인생사를 깊이 이해하며 나를 바꿔줄 상담사를 찾는건 더더욱 어렵겠죠. 내 인생사를 잘아는건 나이지 그걸 이해할정도면 마카님과 비슷한상황, 성향을 가져야해요. 근데 그런분도 조언을 좀 더 잘할뿐 분명히 나와의 차이가 있을거고요. 그래서 상담이란건 저는 조언받고 타인은 그리보는구나하며 내가 보지못한걸 자아성찰하고 내가 어찌 나아가야하는지 내가 알아서해야한다봅니다. 그 전문의에 숙제하는것같고 말에 왜 나는 못하지?란 생각이 든다면 조언보다 형식적일지언정 공감해주는타입의 전문의를 찾는것이 낫고 사실 중요한건 거짓말을 하기보다 토론을 했어야했다고봐요. 그리고 일반사람의 기준을 안다는건 중요하기때문에 내가 사회살아가며 필요할 정보구나하고 정보로 들을건 듣고 반박할건 하고 그런과정이 필요해요. 물론 처음부터 바로되지않으니 그동안 대화하기 좀더 편한 전문가를 찾고 조금씩 내마음의 짬을 키워나가며 무엇이 문제이고 내입장은 이렇고 그런걸 설명할수 있도록 나아가는게 중요한거 같고요. 계속 도전해보세요. 맞는 상담가찾는건 쉽지않고 내기준도 좀 내리셔야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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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Sadang (글쓴이)
· 3달 전
@내공간의자유 길고 자세한 답글 감사합니다! 이전에 심리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고 받아본 지인들의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심리상담이 어떤 건지 내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밖에 몰랐던 것 같아요. 물론 상담사님은 제게 조언을 주고 격려를 하고 실제로 저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건 나여야 한다는 것은 이해했지만 그와 별개로 상담사님이 제 있는 그대로의 성향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컸던 것 같아요ㅠㅠ 성격이 워낙 소심하고 타인과 충돌하는 걸 싫어해서 평소에도 내 생각을 표현 안 하고 남들에게 굽히는 걸 편하게 생각했지만 적어도 내 돈 내고 내가 받는 심리상담에서는 상담사님과 충돌하고 솔직하게 반대 의견을 말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제야 들기는 하네요 ㅎ.ㅠ 아무튼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카님께도 행복이 다가오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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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간의자유
· 3달 전
@사당Sadang 내돈주고 받는상담이든 무료상담이든 상담은 나를 드러내는거니 그행위에 익숙해지길바래요. 그리고 기대치는 지금 낮추기어려워도 여러선생님 상담하다보면 느낌이 올거예요. 그들이 그저 인간이고 마법같은 대단한걸 하는 사람들이 아니란걸요(물론 절대는 없으니 10분에 몇십만원하는 유명 선생님들은 다를수도 있지만 보통 경험해본 선생님들은 나쁘진않으나 마카님이 느낀 그런분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현재 과거가 심각했으나 현재 나아갈것만 생각하며 살아가고있는지라 예전과는 다른데 행복이라니 감사하네요ㅎㅎ 감상적인 마음을 뒤돌아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