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허덕이는 중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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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허덕이는 중
커피콩_레벨_아이콘같이해줘
·3달 전
기억이 있는 어릴때부터 아빠란 사람한테 맞은 기억만 몇군데 남았지 내 유년시절추억은 거의 없고 무서우니까 맞서지 않고 체념해버려서 포기를 먼저 하는 사람으로 자라버렸어요. 청소년기마저 사라지고싶다는 생각으로만 살았던 기억뿐인 제가 또 아빠가 진 빚때문에 20대도 말아먹었거든요. (건설장비대금납부불이행으로 법원도 가보고 구치소도 들어갈뻔해보고 신용불량자도 만들어줘버리고 자신이 믿던 이에게 사기당해서 세금도 못내보고 그와중에 바람도 피고 별거다했으니까..)제 원망의 대상은 아빠가 아닌 부모가 되어버렸지만 그나마 엄마는 미안함을 알았어요. 자신의 아주 아주 늦은 선택에 딸들이 힘들었단걸 알아줬으니. 그 이후엔 갑자기 아빠가 18년?19년도에 죽어서 제게 떠넘긴 빚때문에 3년 일했던 회사에서 제대로 된 퇴직금도 반만 받았고 2년을 더 쉬었어요. 어떻게 법적으로 해결보고는 드디어 빚없는 삶에 재취업해서 잘 지냈어요. 바쁘게 비록 회사에서 바라던 인재는 아니었는지 1년 근무에 계약만기가 되었지만요. 괜찮았어요. 실업급여도 받고 취미였던 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운동도 하고 평일에 못가던 병원도 다녔으니까요. 퇴사후 대략 1년 가까이 쉬는 이 시점에 이제 정말 취직해야해! 파이팅했지만 기운만 빠져버려서는 '내가 대체 나에게 뭘 원하고 있는걸까?' 생각에 잡혀버리곤 기분이 곤두박질 치고 있어요. 12월 연말쯤부터니까 꽤 지속되는 중이에요. 21년도 건강검진에도 우울증관련 가까운 병원을 가보라는 진단이 나오긴 했지만 평생 이랬어서 가진 않았아요. 죽음이후에 삶과 인간에 대해 무심해지고 우울기본값도 있었지만 꽤 좋았었는데 말이에요.(23년은 나오지 않았고) 저렇게 아무렇게나 평생을 날려버리고 이제야 사람처럼 살려니까 힘들어요. 꿈도 2주사이 이상해졌고 자주 명치와 심장쪽이 무겁고 심장소리가 귀에서 들리고 밖에서 나는 소리에 민감해요. 소리는 아마 술먹고 들어오던 아빠때문에 아직 민감한것같아요. 엄마나 누구에게도 이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적 없어요. 듣는 사람 마음 무거울까봐 하고싶은 일,재미있던 일 물어보는 부모는 제게 없었고 생겨서 말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부정이었어서 부모한테 얘기안한지는 더 오래 되었을 거에요. 그래서 그런가 점점 정이 없어져요. 가족에 대한 정까지 날 낳아준 엄마까지도 날 몰랐으면 어떨까. 내가 없던 사람이면 좋겠다. 연을 끊어버릴까 끊을수나 있을까. 그때 날 잃어버리곤 못 찾았다면. 아니면 엄마가 가버린다면. 내가 아팠다면. 그 사람 보내고 나도 같이 가버릴껄. 멍청하게 겁만 많아서는 하나도 이루지도 못했네. 진즉 이런 생각을 처음 했을때 갔어야 했는데 머리만 너무 커져버려서 겁만 더 많아졌네. 한심하다. 이렇게 살다가 그대로 가고싶다. 쓸모없다. 다음 날 내가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가도 남은 이는 어떻게 될까. 내 미래에는 결혼이라는건 있나. 내게 평온한 삶이란게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요. 청소년기때 하던 생각들이 다시 피어올라요. 허황된 꿈을 꾸고 어설픈 재능을 놓지 못하고 걱정많고 게을러요. 밤에는 잠들기 싫어요. 눈떠야하니까 아직도 난 과거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에요. 죽은 사람이 여전히 싫어요. 저주해요. 과거의 날 놓고 지금을 다시 살아가고 싶어요. 어떡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이 감정의 끝이 있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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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nay
· 3달 전
놓쳐버린 시간들을 붙잡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안되니 더욱 절망하는 것으로 보이구요. 만약에 지금 당장 다시 시작한다해도 늦은 시작이라는 현실에 절망할까봐 나*** 못하는 것 같구요. 사실 이 모든 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이걸 이루었어! 라고 해도 그걸 듣고 칭찬을 하거나 혹은 고생했다던가 아니면 그게 어떤건데? 라고 물어보는 즉, 긍정적인 피드백이 없는 상황이다보니 점점 지치고 활력도 잃은듯 보입니다. 일상을 하나씩이라도 찾아봅시다. 흔히 하는 산책이라던가 카페라던가 등산이라던가 지금은 자신이 자신을 위로해줄 힘이 없을 뿐입니다. 일상을 조금이라도 찾아봅시다. 그리고 억지로 과거를 놓을려고 할 필요없습니다. 그거에 붙잡혀 있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구요. 나쁜 기억은 떼내는 게 아니라 좋은 기억으로 덧붙이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그 기억이 잘 보이지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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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해줘 (글쓴이)
· 3달 전
@Verynay 이 복잡하고 들쭉날쭉 써갈긴 마음을 알아주고 풀이해준것같아 너무 고맙습니다. 좋은 기억으로 덧붙인다는 말 기억할게요. 고마워요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