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의 굴욕과 복수일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대인|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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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의 굴욕과 복수일지
커피콩_레벨_아이콘CharlotteFr
·3달 전
과거 집단 따돌림을 당했을 때 복수일지를 썼었어요. 그들이 타당치 않은 이유로 어떻게 괴롭힘과 상처를 입혔는지, 그리고 어떻게 복수할지요. 덕분에 기껏해야 중하위권 성적이었던 저는 다음 학년 때 성적을 대폭 올리고, 친구도 더 많이 사귀어서 거꾸로 절 괴롭히는 애들이 저를 무서워하도록 했어요. 과거 어떤 친구가 자신의 집에 비해 우리 집이 가난하다고 능욕했을 때 복수일지를 썼었어요. 뒤로는 울기도 하고 분통을 내었지만 꾹 참고 그 친구가 제게 두 번 고백했는데 모두 차갑게 거절했어요. 당연히 그 이후 그 친구는 저를 원망하면서 독기를 품고 더 공부했다고 하지만, 그건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구요. 과거 미국으로 가서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복수일지를 썼었어요. 그래서 언젠가 제가 그 친구의 수학교실 조교가 되었을 때 특히 서술형 문제를 매우 깐깐히 체점하여 최대한 나쁜 점수를 받도록 유도했어요. 나중에 그가 용서를 빌며 사과하고 나서 마음을 풀었죠. 그리고 화목과는 먼 이 집구석에서, 복수일지를 썼어요. 반은 성공, 반은 실패였어요. 아직도 저는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진 못했어요. 하지만 소심한 성격을 고치고, 그들 때문에 생긴 대인기피증을 정신력으로 억지로 밀며 극복했고 입대하고도 나는 인간관계가 좋고 사회에서 그러지 못했던 것은 매일 밤 카톡 내역을 공개시키는 등 사회로부터 단절시킨 이 집 탓이라는걸 증명했어요. 그리고 나서 한참은 행복했고, 한참은 모든 고민이 끝나는줄만 알았는데... 오늘 다시 복수일지를 꺼낼 준비가 되었네요. 요즘들어 나란 사람은 역겹도록 나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옳지 못한 것을 보고 그걸 지적했음에도, 상대가 다수고 단체로 와서 따지면 두려워서 꼬리를 내리고 회피했어요. 뭐 그건 나중에서야 사과받았다 치더라도.. 제가 농락당한 기분이 들어 너무 속상하네요.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무언가를 깨달은 이후로 스스로도, 남에게도 진취적이고 무언가를 계속 이루려는 사람을 찾았고 그 친구가 그랬거든요. 대신 좀 바쁜 친구지만요. 지금보다도 훨씬 어눌하고 초라하던 시절에 다가와준게 너무 고마워 지금도 친구로썬 고맙게 생각해요. 그 친구 덕분에 저도 배운게 많았고 또 저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어필했던거 같아요. 하지만... 하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정말 손해를 보면서까지 휴가를 써서 만나자고 해도 그러지 못했어요. 좋게 보면 완곡한 거절이요, 나쁘게 보면 굉장히 너무한거 같네요. 저는 눈치의 면에선 아둔한 사람이라고 불리지만 그건 정말 눈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만에하나 '눈치'나 '선입견' 따위로 인해 상대에게 실수하거나 오해하는게 두려운 것 뿐이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어떤 의도든 수개월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길게는 한 달 전 즘에 약속을 잡으려 해도 안된다면 너무한거죠. 어떤 의도든, 오히려 완곡한 거절이 아니라면은, 한 사람을 상대로 이렇게나 오래 만나주지 않은 건 정말 피하고 싶은 사람일 때나 그렇게 하죠. 저의 경우도 몇 년 만에 연락와서 수십만원 상당의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를 상대로 그렇게 했고요. 그래서 더더욱 제가 그런 부류 취급을 받는 기분이네요.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상대에게 폐를 끼쳤나 두렵지만 상대에게 결정적으로 찍히거나 기분을 상하게 할 정도로 무례하거나 분위기를 망치는 짓은 한 적이 없어요. 억울하네요. 지금 기분은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하지만 과거의 안 좋은 경험들과 입대 직전의 악몽같은 기억 때문에 그럴까, 저는 사람들은 서로 재미있게 지내면서 저를 상대로만 이익을 위해 접근하고 뒤에서 조롱한다는 상상 또는 의심에 시달려요. 특히 입대 직전 외로웠기에 먼저 다가가고 먼저 도와주고 먼저 호의를 베풀었지만 딱 필요할 때만 받고 연락을 끊은 사람들이 수두룩해요. 그게 마치 저는 노예고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인상을 줘요. 만약 내가 죽으면 어떨까. 당장 오늘까지도 서로 칭찬하고 격려한 그 친구가 뒤에서 '이 새끼 드디어 죽었네 잘됐다 ㅎㅎ'라고 할지, 나를 도구 취급한 친구의 편을 적극적으로 들었던 엄마가 그 새끼와 함께 와서 수다를 떨지도 모르는 일이에요. 그건 참을 수 없고, 공포스럽고, 수치스러워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그들이 나를 이렇게 대하고 그녀가 나를 이렇게 외면한걸 후회하게 하는거겠죠. 지금은 키 작고 저체중에 비염있어 코맹맹이 소리내는 한심한 새끼지만 외내적인 꾸밈과 자기개발은 할 수 있죠. 키는 스스로에게도 미안하고 원망스럽지만 어쩔 수 없어요; 배고파도 밥도 안 해주고 요리도 못 하게 하면서 배달도 못시키게 하고 "좀 굶는게 덧나" 라고 하는 집구석에서 저는 건강히 자라기 힘들었어요. 그래도 나머지는 할 수 있죠. 공부는 지금처럼, 아니 더 하고, 운동도 더 하고... 그리고 언젠가 이성친구가 생긴다면 그녀에게 제 모든걸 주고 싶어요. 도움을 줄 수 있고, 심적으로 의지가 되고, 항상 사랑함을 표시하여 애정을 주고, 그리고 남 부럽지 않은, 아니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서 제가 아닌 제 이성친구가 부러움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입소문으로 퍼져서 지금 나를 매몰차게 쳐낸 이 친구가 후회했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군대에 있는 지금은 사고 없이 무사히 보내겠지만, 전역하고 엄격한 스스로와의 약속을 할거에요. 이를 어기면 스스로를 때리고 괴롭힐거에요. 오직 이런 혹독한 방법만이 이 복수를 달성시킬 수 있어요. 몇 시에 자든 무조건 일찍 일어나야 하고, 먹는 양을 늘리고 운동 양을 늘려 체중과 근육량을 늘리고, 전공은 깊게 교양은 넓게 공부하고, 좋든 싫든 사람들과 친해지거나 어필을 할 수 있을 법한 지식들과 취미활동들을 하고 문자 그대로 모든걸 남들보다 잘해야만 될 문제에요. 지금도 무섭고 두렵고, 동시에 분하고 슬프지만, 부디 저를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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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otteFr (글쓴이)
· 3달 전
한 편으론 과거가 아쉬워서 속상해요. 부모에게 속아서 학원만 다닐게 아니라 매일 헬스 또는 스포츠를 하고 외국어를 공부하고 코딩도 유튜브로 찾아가며 스스로 공부하며 다양한 전공과목들을 교양 겸 맛보기로 공부하고 매일 스스로를 다그쳤다면 이런 일을 일어나지 않았어요. 대학교 1학년 때 이미 2학년 전공이 끝나있고, 키 180에 4개국어를 알며 취미로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고 스포츠를 다 잘해서 어딜 가든 자랑스럽고 상장과 트로피가 즐비하며 이런 강함으로부터 우러나와 사람이 능글맞고 여유로우면서도 얕보이지 않았다면 모두에게 사랑받고, 또 나를 사랑해준 사람에게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었을거에요. 그건 스스로에게 눈물나게 미안한것 같아요. 그리고 그건 제 잘못이 맞기에 반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