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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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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마음은 한 번 큰 충격을 받아 부러질 수도 있지만 작은 충격이 누적되서 부러질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큰 사건이 없어도 누구나 다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다.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여러 인간관계 역시 커다란 사건이 터져서 부러질 수도 있지만, 작은 싫음들이, 서운함들이 쌓여서 부러질 수 있다. (뜬금없지만 나라에 인재로 인한 큰 재난이 닥친것도 분명 그전에 많은 징조들이 나타났었다) 둘 다 한번에 부러진 것 처럼 보이지만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 (사실 큰 사건 한번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여러 징조들이 있다-우리는 이것을 쎄함이라 부른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인정해주기보다는 아직 감추고 쉬쉬하는 문화에 더 가깝다... (ex. 어릴때 울면 산타가 선물 안준다고 하는 것처럼) 거절마저 괜찮아, 라고 표현하는 사회이니까... 상대가 진짜로 괜찮은지, 거절의 의미인지, 싫은걸 포장하는 건지... 등등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알아차리는 게 사회소통능력이라 불리우는 것들..이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민감하고 예리해서 호감과 비호감을 무의식적으로 알아차리기에 보통의 사람들은 거절을 거절로 잘 알아봐준다. (적당한 자존감을 가지고 있어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서 등등) 그래서 예능프로 같은 곳에서 종종 찐으로 좋은 건지 억지로 좋은 척 연기하는 건지 구분하며 재미소재로 삼기도 할 정도로 공감대가 넓다... 즉, 어떤 관계던지 내 감정에 취해, 혹은 거절에 대한 공포가 심해서... 흐려진 자아상으로 상대와 나를 동일시하게 되어버리게 되면, 상대가 여러번 보내는 사인을 캐치하지 못하게 되고... 서서히 서서히 관계의 유통기한이 배로 줄어들어 가다가 끝엔 손절만이 남게 되어버린다. 안타까운건, 이런 데이터가 많이 쌓여서(확증편향) 한번 싫은 경험을 한 사람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을 높은 확률로 걸러버리게 된다. 모든 사람에겐 삶의 궤적이 쌓이기에, 한 단면만을 보고 욕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여하튼, 눈치는 많이 보는데 눈치가 없다는 건, 그만큼 자존감이 낮고 인지왜곡이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슬프게도, 소중하면 소중할 수록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강박에 사로잡혀 진짜 그 사람을 보지 못하게 되어 버리고 마는 것 이다. 외로울 수록, 나를 먼저 사랑해야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좋은 사람을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면 나를 사랑하고, 가꾸고, 돌볼 줄 알아야 한다. 정말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혼자 밥 먹을때도 잘 차려먹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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