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치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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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치료
커피콩_레벨_아이콘chenxing230
·3달 전
저는 어릴때 아버지의 바람으로 인한 이혼가정에서 자랐어요. 아버지와 그 내연녀를 목격하기도 했고,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생활을 지켜보면서 그게 트라우마처럼 자리잡았습니다. 이로인해 심리상담도 오래 받았고, 어느정도는 많이 치유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힘들어지는걸보면 아직도 덤덤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가보다 합니다. 이번에 제 친구가 바람을 피웠고, 그 모든 상황을 제3자의 시선에서 다 듣고, 목격한 이후입니다. 처음에는 분리돼서 잘 들었었고, 마음의 동요가 크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마음이 좀 안좋아지기 시작했고, 상대 여자의 입장이 더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다끝났고, 친구는 새로운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 제 마음입니다. 남한테 상처주더라도 벌받는건 없구나. 그냥 당한 사람만 힘든건지, 별일 아닌듯이 상대는 잘 살아가는거구나, 이런 생각에 친구를 바라보는 제 마음이 너무 불편해졌습니다. 남친한테 선물받고나서 그걸 사진으로 보여준 이후 , 두가지 마음때문에 불편합니다. 친구가 잘 지내고 행복하게 지내면 좋은건데, 그 행복하게 지내는모습을 보고 분노비슷하게 느껴지는게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이 두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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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권경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달 전
내면의 상처가 건드려질 때
#내상
#트라우마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권경혜입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점심 드셨을까요? 도움이 되고자 전문답변드립니다.
📖 사연 요약
어릴 때 아버지의 바람으로 인한 이혼 가정에서 자라셨다고 하셨어요. 아버지와 그 내연녀를 목격하기도 했고,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생활을 지켜보면서 그게 트라우마처럼 자리 잡았다고 말씀하고 계시구요. 이로 인해 심리 상담도 오래 받았고, 어느 정도는 많이 치유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힘들어지는 걸보면 아직도 덤덤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드시네요. 마카님의 트라우마를 자극한 사건이 있으셨네요. 마카님의 친구분이 바람을 피셨고, 그 모든 상황을 제3자의 시선에서 다 듣고, 목격하셨군요. 처음에는 분리돼서 잘 들었었고, 마음의 동요가 크지 않으셨다고 하셨어요. 내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서 잠시 감정을 차단하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친구분이 마카님께 자신의 바람피우는 상황과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마음이 좀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상대 여자의 입장이 더 이해되셨다고요. 트라우마가 없으셨더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인 도덕관념이 있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다 끝났고, 친구는 바람으로 인한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으나, 마카님이 이제 괴로우시네요. '남한테 상처를 주더라도 벌 받는 건 없구나.' '그냥 당한 사람만 힘든건지, 별일 아닌 듯이 상대는 잘 살아가는거구나.'하는 생각에서요. 이런 생각에 친구를 바라보는 마카님의 마음이 너무 불편하셨을 것 같습니다. 남친한테 선물 받고나서 그걸 사진으로 보여준 이후 , 두 가지 마음 때문에 불편하시다구요. 친구분이 남친에게 선물받은 사진을 보여주셨다는 걸까요? 마카님은 친구의 입장에서 친구가 잘 지내고 행복하게 지내면 좋은 건데, 그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분노 비슷하게 느껴져서 힘드시다구요. 나의 과거와 친구분의 현 상황의 주제가 겹쳐서 분노한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다면 마음이 편해지실 것 같아서 고민하시는 군요.
🔎 원인 분석
원인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마카님이 말씀하신대로 과거 아버지의 바람과 관련되어 마카님이 상처받았던 경험이겠지요. 자세히 적으시지는 않으셨지만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광경을 친구 분으로부터 들으니, 아버지에 대한 분노, 그 상황에서 피해자로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이 올라올 수 밖에요. 그러니 친구분이 바람 핀 남자의 여자친구분께 더욱 감정이 이입되고 친구분께 화가 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두 번째는 마카님의 가치관입니다. 사회 통념 상 '바람을 피우는 행위'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아보아지고 과거의 간통죄가 있을 만큼 금기시 되는 행위입니다. 마카님이 과거의 경험이 없더라도 이를 좋지 않게 보고 계속 그 상황을 들어주는 것 자체가 마치 '바람피우는 행위'에 동조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마카님의 가치관상 이런 잘못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마땅한 벌이 내려져야한다는 생각이 있으니 행복한 친구를 볼 때마다 (단순히 친구가 불행해지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이런 행위에 대한 분노감'으로 인해서 화가 날 수 있지요.
💡 대처 방향 제시
헌데, 저는 현재 상황의 어려움은 '바람 피운 친구와 내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한 분리보다는 다른 포인트를 잡고 싶습니다. 마카님의 사고에 대한 정확한 파악은 어려우나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예를 들면,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전제가 있으시고요. 교육받은 자들이라하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관인 '바람은 사회적 통념상 나쁜 것이다.'라는 가치관이 있지요. 친구가 연인이 있는 남자에게 마음이 가서 바람피우는 관계로 힘들어하시니, 얼른 이 관계가 정리가되고 친구에게 괴로운 상황을 끝내고 행복하기를 원하셨겠지요. 그러나 친구가 말하는 행복은 남자가 헤어져서 자신과 연인관계가 되는 것이구요. 그래서 친구가 행복하려면 '사회 통념상으로 잘못된 바람피우는 행위'를 용납해야한다라는 생각이 드시지 않았을까싶습니다. 실제로 친구가 행복하게 되었고 바람은 끝나서 상황은 마무리되었으나, 마카님이 스스로에게 힘든 상황이 남은 것이죠. 이 두 가치관의 싸움으로 이 둘을 분리해야 할 거 같습니다. 친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꼭 바람을 펴야하는 것은 아니지요. 일시적인 고통이 있더라도 얼마든지 친구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행복을 위해서 바람에 대해서 반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친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에 대한 비판을 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권유할 수 있지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도덕적 관념에서 분노라고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마카님이 마카님의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라고 생각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상처는 보듬으며 살아가는 것이고, 현재의 일은 별개로 마카님의 가치관의 충돌로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바람을 피우는 사람은 벌 받지 않고 평생 행복하게 살까요? 바람을 피우는 경험을 하게 된 사람은 미래에 또 다른 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이 겪었던 경험 때문에 그 관계에 있어서 혹시나 바람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자극도 매우 의심하고 이로 괴로워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힘드시면 한동안 친구분께 이야기하고 거리를 두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분노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요.
마카님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만약 계속 과거의 일이 생각나서 괴로우시며 원래 상담받으셨던 곳에서 재상담을 받으셔서 추수회기를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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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기스
· 3달 전
그 친구분을 손절하는 게 가장 마음 편하지 않나 싶긴 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