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결핍|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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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커피콩_레벨_아이콘고양이야어딨니
·3달 전
PAI 검사를 해보아도 꽤 부정적이더군요… 저도 좋을 거라 생각은 안했지만 막막한 표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전부 이미 나 스스로는 알고 있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근원을 찾을 수가 없네요. 우울하지만 왜 우울한지 모르겠고 불안하지만 왜 불안한지 모릅니다. 불면증이 심해 이틀을 밤 새고 기절 잠을 잡니다. 기절잠이 아니면 자고싶지 않습니다. 자려고 누우면 때때로 공황이 옵니다. 숨이 턱 막혀 쉬어지지 않거나 몸을 비틀고 꼬고 벽을 쳐봐도 답답하고 억울한 느낌과 함께 눈물이 납니다. 왜냐면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냥 못 버티겠다. 싶지만 왜인지도 모르겠고요. 유년기 결핍도 분명 있을 겁니다. 9살 전으로는 아빠에 대한 기억이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같이 살았음에도 불구하고요. 듣기로는 전 태어나기 전부터 남의 자식 취급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친할아버지의 모함으로 동네의 가십거리가 되었습니다. 제가 배에 있을 때 부터 아빠는 술먹고 어머니의 배를 차고 때렸고 제가 태어났을 무렵 내쫒다시피 이혼, 보일러도 안되는 단칸방에서 제가 폐렴으로 죽어갈 때 해열제 값 3000원까지 받아가셨다고 합니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을텐데 제가 유아기부터 부모님의 이혼 전까지 보고 자란 싸움과 폭력,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으며 어릴 때도 분노 조절을 잘 하지 못한 것은 맞습니다. 혼자서 무언가를 칼로 찌르거나 부수거나 던지는 둥 비정상적 행동을 했지만 주변에 어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돌보지 못할 때 주로 제가 맡겨졌던 이모부는 제가 아주 어릴 때 부터 8세 전 까지 저를 예뻐서 데리고 다니는 행세를 하며 지속적으로 성추행 했습니다. 이모는 방관했습니다. 이모도 맞았으니까요. 전 집에 있어도 아빠가 던지고 패고 싸우고, 이모 집에 맡겨져도 패고 던지고 싸우고, 저는 숨죽여서 하나님한테 모든게 제 잘못이라고 다 멈추게 해달라 빌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친할아버지 집 작은 방에서 기저귀도 못 뗀 동생과 아빠와 살았습니다. 숨죽여서 살았습니다. 눈치 보면서요. 모든 친가 친척, 저의 적이었습니다. 전 아직도 명절 트라우마가 심합니다. 명절 한 달 전 부터는 밥도 거의 굶을 정도로요. 이러니 집도 꽤 여러번 망합니다. 살만 하면 문제가 생기고 살만하면 무너지는 부모님 그런 영향도 많이 받았죠. 고등학교를 졸업 하자 마자 구설수에 휩싸여 왕따까지 당하니 뭔가 그제서야 제 삶을 쭉 돌아보니 온통 우울한 일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집이 가장 어려울 때였고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지난 일들만 탓 하기엔 근거가 없습니다. 그냥 매사에 무기력하고 게으르고 추진력 없는 탓에 모든게 제 잘못 때문에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제일 큽니다. 결핍의 근원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정말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 질문합니다. 뭐부터 시작해야 저를 알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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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트만
· 3달 전
저와 사례의.형태가 조금 비슷한것 같아 제호전된 과정을 남길까 합니다 저도 폭력적인 어머니 아래 그리고 그런어머니의 편에 있는 친척들 가운데서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여러차례 어린 제 목을 조르고 욕조에.담금질을 했죠 그리고 제일교포라는 애매한위치가 일본에서는 한국인 한국에서는 일본인이라며 늘 왕따였고 저스스로도 방어기제가.점차 강화되 고등학교를 졸업하는.날까지 괴롭힘과 왕따에서 벗어날수 없었습니다 저또한 매사 무기력하고 게을러 자신을 탓한적도 있었습니다. 신체화가 너무 심해 온몸이 굳고 저리고 매일 하루종일 가슴이 뛰고 몸이.아프고 밤에는 왜인지.모를.공포와 답답함에 새벽이되야 잠을 잤습니다 저또한 저에게 일어나는 일들 아픈 속내가 왜그런지 몰랐구요. 저는 병원을 다니고 상담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는데 그과정중에 제잘못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무기력하고 게으른것은 높은 우울과 불안은 말그대로 몸을 좀 먹습니다 우울증이 심한사람중에는 침대에서 일어나는것 조차 힘겨워 한다는걸 알았어요 저도 무얼 하나 하는게 남들보다 몇만배는 힘이 들었던거란걸 아주 뒤늦게 알았어요 일상생활도 힘든사람이 뭔가의.추진력은 있었을까요..불안은 주의력이 없게해요 책은 고사하고 글을 한줄 읽는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무언가를.치우는 일 제자리에 놓는일도 못했어요 무기력과 주의집중력이 없어 물건을 아무데나.놓는지도 몰랏고 그걸 치우려면 일을 어떻게 진행해야되는지.머리가 돌아가질 않았습니다 그런데.치료하고 보니.그것은 제 성격이거나 제가 잘못하고 있는게 아니었어요 불안이 호전되고 우울이.호전되니.몸이 움직여 집니다 스스로 게으르다고 평가하고 괴로워했던건 제가.그러고 싶지 않아서 였어요 그건 에너지가 생기면 언제든지 움직일수 있다는 증거 였죠. 약을 먹고 상담을 할걸 강력히 권유하고 싶습니다 잘맞는 병원과 상담사를 반듯이 찾아야 합니다 저와 맞지 않는 약과 상담사가 있습니다 잘맞는 약을.찾으면 적은 부작용으로 증상이 호전되요 좋은 상담사를 만나 저의 모든것을 수용받고 어린시절을 대면하고 어렸던 저스스로에게 위로와 용서를 하면 그일들이 조금씩 수용이되요 그일은 땨론 힘들지만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아주큰 기쁨이 있습니다.스스로 글을 쓰는것도 좋아요 올라오는 모든 화와 기억을 있는데로 다 글로 쏟아내고 나면 한결 편합니다 화가나는 누군가를 향해 욕을하는 글이어도 괜찮고 혼잣말로 다뱉어보는 방법도 좋았어요 만난 상담사님들의 가이드였는데 아주 효과 적이었어요 감정은 뱉지 않으면 다 몸으로 나타난다는걸 알았어요 그렇게.뱉고 나면 신기하게 몸의 긴장도가 조금식 누그러집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대면하기.힘든기억은 반듯이 상담사와 함께 하세요 기억에 매몰되고 압도당할수 있어요 최소한 현재로 끌어내줄 친구라도 있어야 해요.. 꼭 완쾌하세요 그러면 나를 돌보는 힘이 곧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고 삶을 만든다는 확신이 듭니다. 반듯이 행복해질수 있습니다. 꼭 도움을 받으세요 그리고 부디 당신의 진짜 삶을 찾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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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야어딨니 (글쓴이)
· 3달 전
@아나트만 제가 살면서 읽은 어떤 책과 시보다 와닿는 진심어린 조언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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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트만
· 3달 전
@고양이야어딨니 제 글이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요 꼭 행복해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