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때부터 성공한 삶을 원했다. 하지만 난 공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취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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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난 어릴때부터 성공한 삶을 원했다. 하지만 난 공부를 싫어했다. 대신 예체능을 좋아하고 적성에도 맞았기에 그 길로 가는게 성공하는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중학교땐 피아니스트로 꿈을 키웠다가 선생님에게서 작곡을 추천 받고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해 공부했지만 결국엔 내 한계를 느끼고 음악의 꿈을 접었다. 고등학교때 시각 디자인으로 꿈을 키우고 입시학원을 다녔다. 음악보단 조금 아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거라 정말 열심히 했지만 결국 수시로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떨어져버렸다. 이때 내 인생에서 무언가 잘못된걸 알았다. 잘못된걸 알았다면 그냥 취직이 잘 되는 빠른 길을 선택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때의 난 허세가 가득했다. 모두가 다 앞길을 걱정할때 다들 나에겐 넌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겠다 하며 부러워 했었으니까, 이제와서 아예 무너지면 내 체면이 다 무너지는거니까. 대학은 정시로 사회복지과를 들어갔다. 다니는 내내 정말 힘들었다. 자퇴하고 싶었지만 버텼다. 남들에게 배려심이 없는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희생 정신이 필요한 이미지는 나와 정말 안 맞다는걸 다니는 내내 깨달았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음악, 미술하며 남들에게 최고라며 치켜받아오기만 했던 그때만 생각하며 '음악, 미술을 포기하고 하는건데 이정도는 해줘야 성공한 삶이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나는 내 주제를 몰랐다. 그래서 공무원을 시작했다. 공부를 싫어해서 음악, 미술을 했으면서 몇년간 공부에 찌들어야 하는걸 선택하다니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 같고 한심한데 그땐 음악, 미술을 포기하는데 공무원정도는 해줘야 그걸 포기해도 이해가 되지! 라는 마인드가 강했다. 당연히 시험에선 떨어지기만 했고 몸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몸무게가 훅훅 빠져서 12kg이 단기간에 빠졌다. 없던 이명도 생겼다. 결국 공무원 하기전에 내가 먼저 골로 갈거 같아 1년 6개월만에 포기했다. 빠진 몸무게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이명은 사라졌다. 난 아직 내가 쓸모없다는 자각을 하지 못했다. 이건 그냥 단지 잠깐의 실패일뿐이고 여기서 한단계만 눈 낮추면 돼! 라는 마인드였다. 난 멍청하게도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시험이 어렵다는 직업상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결정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로 가는 학원, 에*윌 동영상 등 갖은 노력 끝에 1차는 합격했지만 중요한 2차에선 계속 떨어졌다. 국민취업지원제도 기한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이상은 시간낭비인거 같아 포기했다. 직업상담사 시험에 떨어지고서 알았다. 과거에 최고라며 치켜받았던 나는 이제 없단걸. 난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한심하고 무능하단걸. 다 포기하고 돌아보니 난 어느새 나이 26살.. 사회경험은 23살때 1~2개월 정도 병원에서 데스크 알바 해본것 뿐 자격증 스펙도 경력도 뭣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나이만 먹었다. 이러니 당연히 아무리 이력서를 넣어봐도 날 뽑아주는 곳은 없다. 내가 봐도 안 뽑을거 같다. 나이만 먹고 아무것도 없는 여자를 왜 뽑겠어. 뒤늦게 정신 차리고 사무직이라도 가려고 엑셀 공부를 시작했고 이번주 토요일에 시험 본다. 그리고 다시 이력서를 내볼거지만... 이래도 안 뽑히면 그땐 난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국민취업제도는 기간 내 취직을 못하면 3년간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없다. 곧 그 기간도 끝나간다. 나 담당한 직업상담사도 내가 답이 없다 느낀건지 연락도 없더라. 난 아무것도 아닌 그저 쓸모없는 사람1이었을 뿐인데 내 오만함과 멍청함으로 인해 나라에서 준 기회도 날려먹은 셈이다. 공무원 공부 할때부터 아빠는 날 사람으로 취급하지도 않는다. 그렇겠지.. 그렇겠지... 사람 같지도 않겠지... 음악이고 미술이고 돈 엄청 들여서 다 해줬는데 정작 다 큰 모습은 이렇게 쓸모 없고 실패만 하니. 나도 중학교때부터 쉰 적 한 번 없었고 성공하고 싶어서 노력 했는데 어쩌다 이지경이 된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아무 생각 없이 쉬기라도 했으면 인정이라도 했을거 같다. 고막 울릴정도로 크게 뭐라 듣고, 악보로 맞아가면서 배웠던것도, 몇시간동안 공들여 그렸던 그림이 눈 앞에서 밟히는걸 보고 더 노력하려고 매일매일 밤 새워가며 그렸던것도, 공무원 해보겠다고 하다 몸무게 내려가고 이명이 들려도 미래에 성공한 나를 위해 계속 공부했던것도, 어쩌면 거의 한번 뿐인 기회인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이용해 직업상담사 학원에 등록해놓고 노트와 암기할거 다 만들어놓고 방 벽지에 외울거 전부 붙여놓고 잠자기 직전까지도 봤던 그 모든 시간들이 헛된것이라 믿고 싶지 않았기에 자꾸 도피하려 해서 이렇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매일 밤 눈물로 보내고 유서까지 책상 서랍에 두었었지만 실제로 행동은 하지 않은건 난 쓸모 있다고 아빠 말 너무 귀담아 듣지 말라고 말해주는 엄마덕이다. 엄마는 내가 열심히 살아왔다고, 쉰적 한번 없이 노력했는데 계속 열매가 없어서 힘들어하고 점점 야위어가는 내 모습이 안타깝다고 해서... 정말로 엄마가 옆에서 붙잡아 준 덕에 아직도 살아가고 있다. 엑셀 시험을 끝내면 한글 시험을 보려고 공부하고 준비할거다. 뒤돌아서니 몇개 빼고 모든게 다 헛된 노력이었지만 그런 쓸모없는 나라도 미래엔 빛을 낼 수 있을까 이 희망마저도 헛된게 아니었다면 좋을텐데. 아니면 또 내가 나를 빛을 낼 수 있을거라고 과대평가 하고 있는걸까. 이젠 성공한 삶은 모르겠다. 어릴땐 어른이라면 당연한줄 알았던 평범하게 사는것이 현실은 그 마저도 어렵단걸 알았다. 나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싶다. 길게 주저리 해버렸다. 어차피 이렇게 말해도 달라지는건 없고 앞날은 계속 미지수인걸 알면서도... 아빠한테 계속 취직 안될거라고 무능한 백수 새끼 쓸모도 없다고 듣는것도 한 두번이 아닌데 오늘따라 마음이 아프네 이젠 눈물 안 나온지도 꽤 되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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