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스트레스|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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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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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저희 집은 3층으로 된 단독 주택이고 어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언니 저 동생 이렇게 일곱식구가 같이 살았어요 제가 초4 때부터 가슴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어머니께서 브레지어를 사주지 않으셨고 전 2차 성징에 대해 잘 몰랐던 터라 가슴이 나오거나 말거나 별 생각없이 지냈어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술을 마시면 가족이 아무도 없으면 부모님 방에 저를 조용히 불러서 옷 위로 부쩍 나오기 시작한 가슴을 만지셨어요 저는 그게 뭔지 몰랐고 그냥 절 예뻐해서 쓰다듬는다고만 생각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평소처럼 아버지랑 잘 지냈고 가끔 같이 자기도 했죠 어느 날 언니가 저를 짜증나게 해서 부모님 방으로 도망쳐 나와 아버지랑 같이 안고 잠에 들려고 하는데 어머니께서 갑자기 아버지랑 같이 자지 말라고 하셨고 저는 싫다고 하며 같이 잤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채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아버지가 제 가슴을 만지는 일이 몇 차례 더 있었고 어느 날 언니가 제 가슴이 커져서 브레지어를 입어야겠다며 저랑 같이 속옷 가게에 가서 사온 후 부터였나..아무튼 어느 순간부터 그러지 않으셨고 그렇게 잊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됐을 때 성폭력예방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틀어주신 동영상을 보고 제가 초등학생때 아버지께 당한 일이 친족간성폭력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업 내내 굉장한 수치심과 부모님에 대한 배신감에 힘들어 하다가 이걸 누구에게 말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아직 동생이 어려서 혹시라도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면 언니와 저는 알아서 하겠지만 어린 동생은 어떻게 되는건가 싶고...그래서 그냥 묻고 살았습니다. 잊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니 스스로도 속는건지 크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거나 그렇지는 않더군요.. 그렇게 성인이 되어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살다가 남편을 만났고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부모님께 소개를 드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남편의 나이가 저보다 12살이 많아서 절대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번 만나라도 보라고 했지만 아예 말을 들을 생각을 안하시고 당장 고향으로 내려와 살라며 닦달을 하셨어요 부모님의 태도에 너무 큰 상처를 받았고 더이상 부모님과의 연을 이어가고 싶지 않아 문자로 부모님의.가정폭력이 너무 힘들었고 이젠 지쳤다며 연 끊고 살자고 장문의 편지를 보낸 후 조부모님 부모님 언니 남동생 모두 연락처를 차단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잘못된 방법이며 처신이 과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후 정말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가족과 연을 끊었는데 이렇게 마음이 편하다니 너무 슬펐어요 아무튼 그렇게 연을 끊고 남편과 혼인신고 후 아이가 생겨 아이를 낳고 기르며 정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그런데 어제 남동생 대학교 입학을 위해 주민등록등본인가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하다가 제가 결혼을 했고 아기를 낳은 걸 알게 되었고 엄청 난리가 났대요(소식은 큰이모가 전해 줬어요) 전 부모님과 연을 끊고 살고 있으니 신경 안쓰려고 하는데 남편은 조금 그런가봐요 자세한 내막을 모르니까요...그렇다고 아버지께서 성추행을 하셨었다고 이야기를 할수도 없고 참... 제가 가족과의 연을 이어나가야 할까요? 지금이라도 그때 일을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아버지만 안 보고 살면 어떨까 생각해봤지만 사실 어머니와도 크게 좋은 기억이 없어요 별 것도 아닌 일로 뭐라고 하시고 저를 무시도 많이 하시고 많이 때리셨거든요 하하^^ 어린 시절을 가만히 곱씹어보면 부모님은 한 달에 한 두번정도 심한 부부싸움을 하셨어요 그때마다 어머니께선 저한테 이혼할지 말지 물으셨고 어렸던 저는 항상 가정이 붕괴될까봐 무서웠죠 지금 생각해보니 가정의 붕괴가 두려워서 아버지의 성추행도 그냥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니는 꼭 스트레스 받으면 아버지와 저, 언니한테 많이 푸셨는데 그게 주로 언어폭력 신체적 폭력이었어요 니가 뭘 안다고 떠드냐, 닥쳐라, 시끄럽다, 미쳤냐, 조용히 해라가 주로 하시는 말씀이셨고 화를 자주 내셨어요 화를 낼 때마다 주로 손에 잡히는 걸로 때리기도 하시고요 어느 날 언니가 맞고 있길래 가서 막아섰더니 언니를 때리던 몽둥이로 저를 때리셨어요 입술을 맞아 찢어졌고 제법 많은 양의 피가 주르륵 흘렀지만 쳐다도 안 보시고는 언니를 다시 때리러 가셨죠 그리곤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병원을 데려가는 일도 없었어요 전 울면서 피를 닦고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고 잤습니다 항상 그런 식이었어요 아버지도 어머니랑 싸우는 날이면 집을 나가버리거나 빨리 자신이 죽어야겠다고 하시거나 갑자기 저희를 때리기도 하셨어요 이렇게 글을 쓰며 그 간의 가정사를 나열해놓고 보니 왜 제가 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없는지 알 것도 같네요 생각해보니 조부모님을 저를 참 많이 예뻐해주셨지만 부모님이 저희를 때린다고 그렇게 난리를 쳐도 말려주지 않으셨어요 저희 집은 어머니가 가장이셔서 어머니가 아버지께 이혼하자고 하면 다들 길거리에 나앉아야 하거든요 조부모님도 참 무력하셨죠 그래서 그런가 아무리 절 예뻐해주셨어도 이상하게 연락을 하고 싶지 않네요 저도 이미 가족한테 큰 상처를 줬고 서로 그냥 없이 사는게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제가 20살이 된 해에 언니에게 아버지의 성추행에 대해 이야기했었습니다 놀랍게도 언니도 그런 일이 있었다더군요 그런데 언니는 늘 아버지를 좋아하고 항상 챙기는게 이상했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거지 하던 찰나 아버지를 대하는 언니의 모습을 보니 알겠더라고요 언니는 당한 적이 없는데 당황해서 절 달래려고 거짓말한 거였어요 이번에 가족과 연을 끊으려 할 때 다시 그 얘기를 했더니 소송을 하든 말든 니 마음대로 하라는 걸 보니 거짓말이 맞더라고요 진짜 자기도 성추행을 당했으면 그렇게 말하지 못할테니 말이에요 그냥 다 모르겠어요 그래도 가족이니 다 잘 풀고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이대로 다 차단하고 남편이랑 내 아이랑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할까요...솔직히 지금 너무 행복해요.. 그리고 남편에게 가족들과 왜 연을 끊었는지 제대로 말하지 못했는데 다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될까요..?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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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1234667
· 3달 전
움... 가족과 연을 끊는다고 생각했을때 내게 남을것과 남을 사람들 내편이 되줄 사람이 누구일까 하고 생각해보세용. 남편분을 신뢰하고 사랑하신다면 얘기를 해서 솔직해 지는게 낫지 않을까요. 아시겠지만 비밀이란건 없거든요... 언니분 경우처럼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유가 다 드러날수 있으니까 차라리 솔직하게 나아가 보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