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긴 시간, 일요일은 전혀 잠들지 못하는 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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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3달 전
굉장히 긴 시간, 일요일은 전혀 잠들지 못하는 날이었어요. 잘 지내던 시절에도 출근, 월요일, 한 주 시작에 대한 스트레스는 컸던 것 같습니다. 즐거웠다고 기억되는 시절조차도, 스트레스가 적었던 게 아니라 그냥 그런데도 불구하고 잘 놀았던 시절인 것 같습니다. 일요일은 늘 예민해져 있었기에 약속도 잡지 않았고, 1박 여행을 가게 되면 시간이 짧아지더라도 토일이 아닌 금토를 택했습니다. 남자친구조차도 일요일엔 들어오지 않고, 어딘가에서 같이 돌아오게 되면 저를 내려주고 차에서 몇 시간을 보낼 만큼 일요일은 모두 저를 피했고 저도 모두를 피했습니다. 그러던 일요일에 조금씩 잠들 수 있게 된 건 작년부터였어요. 항상 혼자 스트레스를 받으며 처박혀 있던 제 일요일에 소소한 일과가 생겼어요. 그건 아주 따뜻했고, 소중했고, 또 불안했습니다. 사실 떠올리면 불안할 때가 더 많았지만, 잠시라도 느끼는 그 따뜻함과 설렘의 크기가 훨씬 컸습니다. 한 번씩 울다가도 그 따뜻함에 감사했고, 그 마음을 안고 잠들 수 있는 날들이 생겼습니다. 며칠 제대로 자지 못한 영향도 컸겠지만 그래서 이번 일요일도 몇 시간 잠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마 올해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지만, 따뜻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그래도 오늘 하루 나쁘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는 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 30일 챌린지 : SELF-CARE ■ DAY 1 – 산책 혹은 등산하기 DAY 2 – 아침에 명상하기 DAY 3 – 자기 전에 플러그 뽑기 DAY 4 – 아침에 춤추기 DAY 5 – 영양가 있는 아침식사 DAY 6 – 반신욕 하기 DAY 7 – 새로운 운동에 도전하기 DAY 8 – 점심 먹고 산책하기 DAY 9 – 내 몸에서 맘에 드는 부분 3가지 찾기 DAY 10 – 저녁에 새로운 요리 만들기 DAY 11 – 간단한 운동하기 DAY 12 – 하루동안 먹을 때 아무것도 보지 않기 DAY 13 – 안쓰는 물건 정리하기 DAY 14 – 책 읽기 DAY 15 – 집에 꽃 사서 배치하기 DAY 16 – 요가하기 DAY 17 –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전화하기 DAY 18 – 취침시간 정해서 지키기 DAY 19 – 아침에 차 마시기 DAY 20 – 친구와 놀 약속 잡기 DAY 21 – 한주동안 먹을 반찬 만들기 DAY 22 – 목표 정해서 적어두기 DAY 23 –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편지쓰기 DAY 24 – 때 밀기 혹은 긴 목욕 DAY 25 – 강도 높은 운동하기 DAY 26 – 대청소하기 DAY 27 – 작은일이라도 봉사하기 ▶ DAY 28 – 하루동안 몸에 안 좋은 음식 먹지 않기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보다, 몸에 안 좋은 음식을 종일 피하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몸에 안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경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일요일은 사실 뭘 많이 먹는 날이 아니라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유독 뭘 먹을 일도, 먹고 싶은 것도 많았어요. 그래서 나름의 목표를 과식하지 않기, 하루 동안 커피/술/탄산음료 마시지 않기, 맵고 짠 음식 피하기, 늦은 시간에 먹지 않기로 잡았습니다. 목표를 잡았더니 괜히 이것저것 유혹적으로 느껴지는 게 많았어요. 인기 라면과 과자의 콜라보 제품들이라며 지인이 주변에 나눠준 과자와 컵라면이 보였는데, 평소에는 먹지도 않는 게 왠지 맛있어 보였습니다. 과자는 먹으면 실망할 맛일 것 같아서, 컵라면은 물 끓이기 귀찮아서 그냥 넘겼지만요. 냉동 제품이지만 나름 건강한 도시락을 하나 데워 먹고, ABC 주스라는 것도 한 병 마시고, 전날 주말농장에서 얻어온 과일들도 많이 먹었어요. 오후에는 종종 챙겨주시는 분이 무생채를 만들었다며 나눠 주셨는데 그걸 보니 갑자기 수육이 당겼어요. 배달시키면 너무 비쌀 것 같고, 만들어 먹자니 엄두가 안 나고... 그러다가 광파오븐에 수육 자동요리 코스가 있었던 게 떠올라 조금만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매뉴얼에는 통삼겹수육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집에 유일하게 있는 게 목살이라 한 덩이 꺼내고, 뭔가 이것저것 양념을 많이 하는 것 같지만 귀찮으니 생략하고, 그냥 고기만 덜렁 던져 넣고 그냥 돌렸어요. 꺼내고 보니 그냥 익은 고기일 뿐인 것 같았지만, 무생채와 먹으니 딱 좋았습니다. 고기가 익으면서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어서, 무생채가 주식이고 고기가 반찬이 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음식을 그저 데워먹는 게 아니라 익혀 먹는 것만으로도 뭔가 만들어 먹은 기분이에요. 사실 무생채는 식당에서 나오면 않던 반찬인데 누군가 직접 만든 걸 저를 위해 나눠 주신 게 너무 감사했고, 이건 먹어야겠다는 약간의 의무감도 있었지만 덕분에 든든한 한 끼를 챙겨 먹은 것 같아 왠지 뿌듯해요. 술은 요즘 마시지 않는 날이 더 많긴 하지만 어쨌든 늘 스트레스 가득하던 일요일에 술도 커피도 마시지 않았고 나름대로 건강하게 잘 챙겨 먹은 것 같습니다 :) ■ 오늘의 행운 20240128 ■ << 자신의 꿈을 쫓아가세요. 당신은 그 꿈을 이루기에 충분한 사람이에요. >> 한동안 목표와 관련된 메시지, 생각들이 많았는데 갑자기 꿈이라고 하니 굉장히 추상적으로 여겨져요. 예전에 교육과 관련된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꿈이 아닌 목표를 만들어주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는 좀 거부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강사가 별로이기도 했고, 꿈은 잘 때나 꾸는 것이다 / 남들이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성취해 나갈 때 잠이나 자면 되겠나 / 꿈은 이루진 건지 만 건지 자기조차 알 수 없지만 목표는 그 성취 여부가 분명하다 / 확고한 목표가 있는 아이는 지치지 않지만 꿈을 좇는 아이는 기분 따라 언제든 엎어질 수 있다 -그런 말들이 그냥 좀 듣기 싫었던 것 같아요. 꿈도 목표도 없다고 기억되던 시절인데, 어쩌면 그때의 저도 꿈을 갖고 싶었던 걸까요? 목표는 눈에 보이는 것, 단계가 있는 것이라는 느낌이라면 꿈은 뭔가 그러한 목표를 이루었을 때 혹은 이루어갈 때의 내 생각, 느낌에 가깝게 느껴져요. 작년과 올해는 오랫동안 포기했던 작은 목표들을 다시 세웠고, 여러 시도들을 해보고 있어요. 삶에 정상, 비정상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런 목표들을 이루어나가며 제 기준의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마 제 목표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목표는 몇 년 동안 ‘살아남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고, 여전히 위태로울 때는 있지만 그래도 가장 어두운 시간을 지나 살아남았기에 이제는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다가 언젠가는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제 사람들과 따뜻하고 감사한 날들을 보내게 되는 것 그게 제 꿈이라고,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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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 3달 전
조금이라도 주무셨다니, 다행인 일이어요☺️ 새벽님의 마음에 몽글몽글 따스함이 차올라서, 언젠가 크게 신경쓰지 않고도 잠 드는 데 불편함이 사라질 날이 오길 바라요🥰 아, 잠이 안 올땐 그냥 잠드는 걸 포기하는게 마음이 편해져서 잠들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피곤하면 잠깐 눈 붙이지 뭐, 라고 생각하시구 억지로 잠들려 하기보단 오히려 마음 푹 내려놓고 누워서 명상을 해보세요😉 맞아요,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고 또 하기로 할땐 평소 신경 안 쓰던게 유독 눈에 들어오기도 하죠☺️ 그게 우리 뇌는 부정을 못 받아들여서 그렇데요. 코끼리를 생각하지마, 하면할수록 코끼리를 더 생각하게 하는 것 처럼요:) 유명한 이야기지만 스키선수들은 그래서 나무를 피해야 돼, 가 아니라 길을 따라가자로 생각한대요. 그러니까, 나쁜걸 피하고 싶으면 반대되는 걸 생각하면 되는거죠:) 여튼 수육에 냉채라니👍새벽님 먹잘알이셨네요! 수육 의외로 간단해요. 초초 간단하게 하시려면 냄비에다 다진 마늘이랑 된장풀고 양파 하나 통으로 놓어서 삶아드셔보세요. 잡내제거엔 청주니 뭐니 복잡하기 안하구 커피가루 한꼬집 넣으면 완성이에요☺️ 물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한두시간 푹 끓이면 야들야들 수육이 될거에요. 카레보다 손도 덜 가고 맛있답니당👍 다 먹고 남은 국물은 위에 기름 한번 걷어내구 대파랑 송이버섯 송송 썰어 넣어주기만 해두 고기육수맛 나는 된장국이 됩니다😉(싱거우면 국간장, 청양고추 추가) 요렇게 돌려(?) 먹을수도 있어서 좋아요☺️ 우.. 꿈은 잘때만 꾼다니, 그 강사분 저도 별로네요.😂 사람이 절망을 딛고 희망을 다시 가질 수 있는 것도 꿈 덕분인데....말이죠:) 새벽님의 자세한 사정은 다 알 수 없지만, 그 아픔을 안고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님은, 꿈을 현실로 이루실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신 분이라는 걸, 믿고 있답니다😊 남은 하루, 더 미소짓는 일이 많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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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3달 전
@LoveForN 잠을 못 자면 정해진 시간에 누워 있기라도 하자, 그것조차 힘들면 일찍 산책이라도 나가자 몇 번 다짐을 바꿨는데 결국은 이것도 저것도 잘되지 않아서 좀 흐지부지되었어요. 어딜 가도 수면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긴 하지만 노력해도 안 되고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 지금은 조금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깨어있는 동안 하고 싶은 거 하나 더 하고, 고양이 한 번 더 안아주고, 노트북이나 폰에 마구잡이로 쌓인 자료들 정리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 :) 저희집은 불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오븐과 전자레인지로 연명하고 있어서 말씀해 주신 방법으로 요리를 할 수가 없어요ㅠㅠ 그래도 잘 메모해 뒀다가 나중에 다른 곳에서라도 기회가 되면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간단하게라고는 하셨지만 뭔가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상세히 써주셔서 글만 읽어도 먹음직스러운 느낌이에요. 고기는 구운 고기만이 진리라고 생각했는데 입맛도 조금씩 바뀌는지 요즘은 삶은 고기도 참 맛있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배달앱 주문 목록도 예전엔 치킨으로 도배되어 있었는데 요즘엔 설렁탕, 찌개, 죽, 월남쌈 이런 것들이... 누가 나이 먹어서 그런 거라고 해도 이제 부정할 수가 없네요. 한동안 배달 음식으로 연명(?)하다가 요즘엔 간단한 것들을 조금씩 해보고 있어요. 그래 봐야 밀키트 아니면 SNS에서 본 간단한 음식 만들어보는 정도지만요. 뭔가 하나 만들려고 재료를 사고 나면 그게 남아서 또 다른 걸 시도하게 되고, 다른 걸 시도하려는데 무슨 재료인가가 모자라면 또 사게 되고, 또 남아서 다른 걸 만들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어설픈 요리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어제는 인스타에서 양송이를 도우 삼아 한입 피자를 만드는 걸 보고 충동적으로 피자치즈와 베이컨을 샀는데, 이제 남은 치즈와 베이컨으로는 뭘 하면 좋을까 찾아보는 중이에요 :) 1월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기분인데, 어쩌면 뭔가를 꾸준히 계속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일도, 거기에 따른 감정 기복도 많았지만 그래도 무의미한 날은 없이 나름 잘 채워진 한 달인 것 같아요. 1월의 30일 챌린지도 오늘로 끝이라, 오늘은 일기장에 ‘내가해냄’ 도장 하나 꾹 찍고 다음 달을 준비해야겠어요. 중간중간 응원해 주신 게 정말 큰 힘이 됐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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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 3달 전
@나의새벽 토닥토닥🫂 전 오랜만에 라디오를 들었더니 항상 5시 넘어서야 잠깐 눈을 붙이고 그러다가 어제는 두시 넘어가니까 기절하듯 잠들었어요. 제가 정말 의지하는 아티스트분의 목소리를 들은 것 만으로 푹 잠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새벽님도 잠이 잘 올수 있는 트리거를 발견하실 수 있게되기를 바랄게요:) 가스렌지나 인덕션이 없다니.... 아쉬울 따름이에요 ㅠㅡㅠ... 그래도 요즘엔 밀키트도 레토르트도 잘 나와서, 취향대로 제때 챙겨드시기만 해도 잘 챙겨드시는거라고 생각해요☺️ 혹시, 샐러드 남는것 있으시면 치아바타 사셔서 샌드위치로 만들어 드시는 건 어떨까요. 소스는 피자소스 남는거 발라서 피자샌드위치! 를 만들어보는 거에요😉 히힛. 저에겐 새벽님의 글이 편지같아서 이렇게 글로 소통하는게 마음을 간질이는 행복이었어요. 감사합니다. 한달 챌린지 완주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려요>ㅁ<// 와아아//ㅁ// 만세!!!! 👏👏👏👏👏🎉🎉🎉🎊🎊🎊💖💕 오늘내일 재충전 잘 하시고 다음달도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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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3달 전
@LoveForN 저도 듣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고 살아갈 의지를 찾을 수 있던 목소리가 있었는데 요즘 조금 희미해진 것 같기도 해요. 대신 다른 따뜻함에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일요일에 조금씩 잠들 수 있게 된 것도 그 목소리와 따뜻한 시간을 떠올리면서였던 것 같아요. 잠이 잘 오기에는 아직 제 걱정과 불안이 너무 큰 것 같지만 며칠씩 못 자다가 조금씩 잘 수 있게 된 것처럼 앞으로 더 나아지겠죠 :) 샌드위치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주말농장이 있는 덕분에 온갖 채소류는 넘쳐나는지라 치아바타 빵만 새벽 배송으로 조금 전에 주문해 보았답니다. 마침 토마토와 루꼴라도 있고, 여기에 어제 남은 베이컨이랑 치즈 듬뿍 넣으면 풍성한 한 끼가 될 것 같아요. 제가 한 번 맛있게 잘 먹어보겠습니다 :D 항상 댓글 쓰고 나면 너무 길게 썼나 걱정하는데 행복하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저도 써주시는 글마다 마음 따뜻하게 잘 읽고 있답니다. 꽤 괜찮은 1월을 보내셨길 바라며 2월도 함께 화이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