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기다리는 카톡이 있었는데 새벽까지 기다렸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반신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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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3달 전
어제는 기다리는 카톡이 있었는데 새벽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오지 않았어요. 정확히는 제가 보낸 연락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고, 분명 몇 분 전까지는 답장이 바로 오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끊겨서 괜히 조바심이 났어요. 아무리 다시 읽어봐도 제가 잘못한 건 없는 것 같은데도 뭘 잘못했을까 읽고 또 읽고, 있지도 않았던 일을 걱정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상상했어요. 사실 그런 적이 처음은 아니었어요. 그러다 새벽에 답이 오거나 다음 날 답이 오거나, 혹은 다음 날 만나면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제가 했던 말을 무시하거나 지나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그냥 그게 상대방의 카톡 습관인 걸 이제는 아는데 저는 왜 아직도 이렇게 불안한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일상적인 이야기를 해놓고도 ‘이 말은 괜히 했을까?’ 하며 후회할 때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건강한 관계란 은근히 어려운 것 같아요. 겉으로는 무던히 지내는 것 같아 보여도 속으로 다른 마음이 들 때도 있어요. 이 사람이 나에게 100의 힘을 주는 동시에 100의 불안을 준다면 이걸 유지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그래서 관계를 끊어낼 것이 아니라 저 스스로 불안을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게 베스트겠지만요. 한편으론 저 역시 타인에게 어떤 불편함을 주고 있거나 지치게 하는 건 아니었을지 돌아보게 됩니다. 느리지만 지금까지 천천히 달라져 왔듯이, 올해는 건강한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게 제가 좀 더 힘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 30일 챌린지 : SELF-CARE ■ DAY 1 – 산책 혹은 등산하기 DAY 2 – 아침에 명상하기 DAY 3 – 자기 전에 플러그 뽑기 DAY 4 – 아침에 춤추기 DAY 5 – 영양가 있는 아침식사 DAY 6 – 반신욕 하기 DAY 7 – 새로운 운동에 도전하기 DAY 8 – 점심 먹고 산책하기 DAY 9 – 내 몸에서 맘에 드는 부분 3가지 찾기 DAY 10 – 저녁에 새로운 요리 만들기 DAY 11 – 간단한 운동하기 DAY 12 – 하루동안 먹을 때 아무것도 보지 않기 DAY 13 – 안쓰는 물건 정리하기 DAY 14 – 책 읽기 DAY 15 – 집에 꽃 사서 배치하기 DAY 16 – 요가하기 DAY 17 –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전화하기 DAY 18 – 취침시간 정해서 지키기 DAY 19 – 아침에 차 마시기 DAY 20 – 친구와 놀 약속 잡기 DAY 21 – 한주동안 먹을 반찬 만들기 DAY 22 – 목표 정해서 적어두기 DAY 23 –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편지쓰기 DAY 24 – 때 밀기 혹은 긴 목욕 DAY 25 – 강도 높은 운동하기 DAY 26 – 대청소하기 ▶ DAY 27 – 작은일이라도 봉사하기 처음에 훑어봤을 땐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27일 차가 닥치니 뭘 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전날 대청소를 하면서 나온 안 입는 옷들을 아름다운 가게 같은 곳에 기부할까도 싶었는데 고양이 털이 많이 묻어 그건 어려울 것 같았고,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하고 있는 곳들이 몇 군데 있지만 그건 뭔가 금전적인 거고, 대부분은 길 가다 잡혀서(?) 시작했거나 지인 부탁으로 시작한 거라 의미를 두기가 좀 그랬어요. 가끔 교육봉사를 가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가끔이고, 챌린지에 맞추어 뭘 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을 하다가 봉사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평소에 고민하던 일을 가볍게 하고 왔습니다.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 본 건 아니지만 저희 아파트는 길고양이가 많은 편이에요. 재작년 겨울까지는 몇몇 주민분들이 아파트 담장 아래 겨울집을 놓고 관리를 하셨는데 또 다른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 겨울부터 겨울집을 놓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에 옮겨서 관리를 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많은 고양이들이 그 자리에 모이고 있고, 거기에 동네 꼬마들이나 지나가는 분들이 통조림이나 츄르를 주곤 해요. 그리고 대부분이 그 쓰레기를 남겨두고 가고 있어서 누군가 관리를 해줄 때에 비해 굉장히 더러워지고 있어요. 선의인지 악의인지 먹다 남은 치킨 상자며 고양이가 먹지도 못할 배달 음식 포장을 통째로 던져놓고 가는 사람, 며칠 치 잔반을 모아다 일회용 그릇에 쌓아놓고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파트 담장 외곽의, 약간 숲처럼 꾸며진 곳인데 청소 담당자가 애매한 건지 그대로 방치될 때가 훨씬 많아요. 잘못은 사람이 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고양이 탓을 할까 싶어 그게 항상 신경이 쓰였어요. 사실 관여하지 않고 있었던 건 길고양이를 보는 게 마음이 너무 아파서였어요. 사람 손을 탄 고양이들이 많아 가까이 가면 다가와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조금만 자세히 보면 다치고 아픈 고양이들이 대부분이라 마음이 많이 안 좋았어요. 저 하나 제대로 챙기기 힘든데, 제 고양이들도 있는 상황에서 길고양이까지 챙기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누가 봐도 기분 안 좋고, 고양이들 욕먹을까 걱정되는 쓰레기만큼은 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챌린지라는 핑계가 생겼구나 싶어 해가 질 무렵 쓰레기봉투 다섯 장과 비닐장갑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뭔가 밝을 때 하기에는 부담스럽더라고요. 어차피 분리수거까지 할 생각은 없었기에, 음식물들만 따로 주워서 버리고 나머지는 종량제 봉투에 다 쓸어 담아 바로 버리고 들어왔어요. 밥자리는 철거되었지만 깊은 구석에 숨겨둔 작은 급식소는 두 개 정도 있어서 깨끗한 물도 부어주고 왔습니다. 급식소 주변을 보니 누군가 관리하면서 쓰레기도 청소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매일은 아니었던 것 같고 청소하는 것보다 쓰레기 버리는 양이 더 많았던 모양이에요. 아마 제가 치운 것도 며칠 가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니 무의미한 일을 한 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늘 눈에 거슬리고 마음에 보이던 일이었기에 조금 홀가분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어제는 그렇게 쓰레기 줍기라는 나름의 작은 봉사를 하고 왔어요. 기부도 그렇고 청소도 그렇고, 봉사라고는 해도 결국 제 마음 편하자고 하는 게 대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도 그 행동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잠시라도 깨끗해진 길을 보며 기분 좋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오늘의 행운 20240127 ■ << 당신은 당신만의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믿어보세요. >> 매번 뻔한 말이 나온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새로운 게 아닌, 한 번 나왔던 말이 다시 나오면 왠지 아쉬워요. 보름 전쯤과 같은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그때는 뭐라고 썼더라 찾아보려고 지난 글을 하나씩 내려보는데 매일 하나씩 글이 올려져 있는 게 참 기분이 묘했어요. 30일 챌린지를 혼자 조용히 하면 금방 포기할까 봐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그러면서도 매일 꼬박꼬박 해야 한다는 부담은 가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몇 번을 하든 하면 하는 만큼 의미가 있을 테니 되는 만큼만 해야지 생각했는데, 중간에 포기한 건 있을지언정 매일 시도는 했고 글은 올렸던 게 한눈에 보였어요. 오늘의 행운에 똑같은 문구가 나왔던 날, 제게도 재능이 있긴 있을지 두서없이 써 내려갔던 날. 다른 마카님께서 30일을 채우려는 성실함이 큰 재능이지 않을까 써주신 댓글이 다시 눈에 들어왔어요. 그때만 해도 겨우 1월 10일이었기에, 앞으로 몇 번을 더 할 수 있으려나, 아마 30일은 못 채울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27일 차를 마쳤어요. 남은 세 가지는 정말이지 간단한 것들,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이라 이제 정말 무난하게 마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성실함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민망하기도 하고 부족하기도 하지만, 뭔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이 제게 있기는 했나 봐요.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무언가를 해나가듯이 제 삶도 조금씩 조금씩 편안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오늘의행운30일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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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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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 3달 전
🥰👍🫂 (주말은 남편과 함께라 길게 남기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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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3달 전
@LoveForN 길어도, 짧아도, 하트만이어도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 저는 갑자기 가보고 싶은 카페가 생겼는데 좀 멀어서, 이번 주에 한 번 시간을 내볼까 고민하며 한 주를 시작해요. 마카님의 한 주도 화이팅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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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 3달 전
@나의새벽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페는 항상 옳지요! 히히. 새로운 한주 화이팅이이요! 빠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