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비공개·3달 전
우울과 불안, 공허가 점점 더 커지고 처음 자해를 했을 때 아플까 살살 긋고 그러다가 어? 괜찮은데 하면서 점점 힘이 들어가고 이젠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미쳐있을 때 힘 조절조차 어려워 무작정 긋고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내 손목에 수차례 그은 흉터와 그 위로 흐르는 피들을 보며 아 안 하기로 했는데…하며 다시 죄책감과 우울을 반복하는 무한 굴레의 빠졌다 애초에 자해는 나를 벌주기 위함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아주 조금 잠시 동안은 내 감정들을 외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자해로는 내 기분을 떨치기 어려웠고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 수시로 자살을 생각하며 이젠 무의식 속에 자살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 하지만 자살은 무섭다 어떻게 죽을까 생각을 해보고 계획을 세우려 해도 난 너무 겁쟁이다. 그래서 일단 유서를 써보려 한다. 원래 난 정신과의 도움을 받아보려 했지만 주변 사람과 부모님께 말하는 것조차 너무 힘들다 그래서 난 내 감정들을 꾹꾹 쌓아서 죽어버리고 싶다 이런 말 하나 못하는 내가 너무 바보 같고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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