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3달 전
몇몇 사람들은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 왕따 당했던 이야기를 들으면 배가 불렀다고 해
앞에서 욕하고 뒤에서 욕하고 나를 보며 비웃고 헛소문 내고 그리고 친구 하나 없이 다닌게다거든
가끔 내가 앉아있는 의자 발로 차고 머리치고 가는 것도 있었지만 그것도 아주 가끔이었지
학교폭력이 등장하는 웹툰을 보면 발로 밟고 침뱉고 담배빵 만들기도 하고 빵셔틀같은거 시키고 단톡방에 초대해 단체로 욕하는 그런 장면들이 나오는데 나는 그런 일은 당한적이 없잖아
그래서 배가 불렀다하더라
솔직히 처음에는 나를 이유없이 욕한 그 애들이 잘못한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저 소리를 계속 듣다보니 나를 탓하게 되더라
그래 다른 학교폭력 사례에 비하면 나는 학교폭력 수준도 아니고 어쩌면 내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수도 있는데
난 왜 힘들어하는거지? 난 왜 자살을 생각하고 있지?
다 내가 멘탈이 약해서구나 성격 때문이구나
다 내 탓이었구나 다른 사람들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도 있을텐데 내가 문제여서 난 못 이겨내고 힘들어하는거구나
그런데 내탓이든 아니든
트라우마와 우울증은 이겨내야지
생각해보니 온전히 내 잘못도 아닌데
왜 힘든건 내가 힘들어해야하고
받은 상처는 왜 내가 치료받고 이겨내야할까
그 상처들은 그 애들이 받고 이겨내야하는게 아닌가?
세상은 너무 불공평한 것 같다
애들이 뒤에서 욕하고 나를 보며 비웃는 그 기억 때문에 두명 이상이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를 들으면 나를 보며 욕하는 구나 비웃는구나 하는 피해망상이 생겨 그 웃음소리들을 듣기 싫어서 외출을 꺼리게 됐어
그런데 너희들은 너무 행복하게 20대를 보내고 있더라
학교폭력이라기엔 너무 소박한건가
근데 힘들긴힘들다
지금의 나도 여전히 마음이 약하고 멘탈이 약하긴 하지만 그때만큼의 상처는 받지 않고 어느정도는 흘려보낼 자신있는데
그때의 나는 너무 어렸다
생일 날 친구들끼리 모여서 다같이 생일 축하해주고 맛있는거 먹고 선물 주는 그런 생일 파티
나는 단 한번도 생일파티를 가본적도 열어본적도 없어
생일파티는 커녕 친구에게 받는 선물조차도 고등학생이 되서야 받아봤어
처음으로 친구에게 받아보는 선물에 눈물이 펑펑나더라
나도 언젠가 그 흔한 생일파티 해보고 싶다
이야기가 자꾸 산으로 가..
그냥 너무 힘들다
다 포기하고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나도 그 애들처럼 생일파티도 해보고 싶고 친구들끼리 여행도 가보고싶어
그리고 초등학교 중학교 때 모습은 완전히 지워버리고 평범한 모습으로 동창회에 나가 그 애들을 놀래키고 싶다
동창회가 열릴지 그 동창회에 내가 초대되긴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애들처럼 그저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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