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한탄하는 엄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이혼|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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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한탄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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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언제부턴가 엄마가 저한테 자기의 안좋은 과거를 얘기하시더라고요. 언제부턴진 정말 모르겠어서 제가 처음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이였는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들으면 진짜 미칠 것 같고 도망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자기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예전에 막 때렸다, 밥도 굶겼다, 자기는 어렸을 때 찢어지게 가난했다, 추운 겨울에 밖에 나가 일했다, 우울한 것 같다,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 게 맞는 걸까. 라고 하세요. 그중 가장 듣기 힘들었던 건..예전에 우울증 걸렸었고 아빠랑 원해서 한 결혼이 아니였다고..저 임신했을 때 노산이였다고..그러신 거에요. 그리고 예전에 이혼한 아빠 욕을 자꾸 하세요. 돈을 주식에 다 날려버릴거다, 자기중심적이다, 외에도 많이요..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진짜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고 눈물 나올 것 같고 그래요..그 말을 직접 들을 땐 진짜 미칠 것 같고 그 자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그래서 설렁설렁 반응해주고 그 자리를 피해요..딸이 돼서 이러는 제가 진짜 나쁜년같지만 너무 힘들어요. 듣는 것, 생각하는 것 모두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자꾸 이렇게 넘어가다가 나중에 엄마가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해요. 엄마가 술에 취하시면 창 밖을 계속 보기도 하고 예전엔 창문을 열고 베란다에 팔을 걸치고 계시더라고요. 엄마가 진짜 잘못되면 어쩌지. 나 그럼 진짜 못 살 것 같은데. 라는 생각에 이래도 되는 걸까..싶어요. 예전에도 이런 글을 올렸는데 어머니께 정신과 진료를 받으시라고 권하라는 댓글이 달렸었어요. 그래서 꾹 참고 권했는데 예전에 우울증 걸렸을 때 다녀봤는데 정신과 약 먹으면 정신 제대로 안차려진다고 싫다고 하시더라고요. 약 먹었을 때의 느낌을 세세하게 말하시니까 진짜 엄마가 예전에 힘들었단 생각이 들어서 너무 싫어요. 진짜 싫어요. 다른 분들 보면 그래도 참고 들어주시고 걱정하시는데 저만 이런 것 같아요. 저 진짜 나쁜딸같아요. 딸 자격도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진짜 듣기 힘들어요..엄마도 저한테 상처 많이 주셨는데..트라우마 생겨서 학교생활에도 지장이 가는데..나도 엄마 때문에 진짜 힘들었지만 엄마한테 뭐라고 안했는데..다시 반복될까봐 다시 트라우마가 찾아올까봐 얘기 안했는데..그래서 더 힘든 걸까요. 제멋대로 해석하면 피해자 앞에서 하소연하는 가해자니까. 이딴 식으로 해석하는 제가 참 웃기네요!!!!!!!엄마보고 가해자라니..제가 진짜 미쳤나봐요. 저 진짜 패륜아인가 봐요. 나도 엄마한테 못해준 거 많은데 나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 힘들게 했을텐데 저 진짜 쓰레긴가봐요. 저 진짜 미쳤나봐요. 저한테 한소리 좀 해주세요. 정신 차리라고..너의 존재 이유는 남을 위해서라고..알려주세요. 너 진짜 쓰레기라고 말해주세요. 저는 그런 말 들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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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CHIAJ
· 3달 전
제 생각이 다 맞는건 아니겠지만.. 저는 이런생각이 듭니다. 누구에게나 강한 엄마를 원하는 욕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의지만 하고 싶은 존재인 엄마가 약해보이다보니 더 불안해지고, 그 불안한 가운데 그래도 옆에 온기라도 느낄 엄마가 사라질까봐 두려운 그런마음 아니였을까요? 저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 매일 맞고 사는 어머니를 보며 불안한 감정을 담고 성장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하셨고 어머니는 두 아이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더 독해지시고 더 엄해지셨습니다. 저 또한 마카님의 어머니처럼 제 어머님께 학대도 당했습니다. (힘든 얘기 들어달라고 쓴건 아니여요.) 근데 그렇게 두들겨맞으면서 어린 저는 강해보이는 엄마, 그런엄마를 의지할 수 있고 나 때리는 힘과 무서운 저 모습으로 밖에서 큰일이 났을 때 날 지켜줄 수 있는 강한 엄마라는 생각에 폭력엔 무뎌지고 불안함이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고서 보니 당시 생각이 틀렸다는걸 생각하게 되었죠. 근데 마카님의 글을 보니, 마카님의 불편한 감정이 혹시 내가 의지하고 날 지켜줄 수 있는 강한 엄마가 아니여서 불안함으로 다가오고 그 감정들이 잘못된 감정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으로 다가오는 건 아닐지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어머님은 말할곳이 필요해 보여요 정신과 말고, 심리상담소 권유드려봅니다. 떠오르는 일들을 일기쓰듯 써 보고 거기에 그 때 어떤 감정이였는지 써 보고, 그런 나에게 해주고 싶은말들을ㅇ써보는 감정일기 권유드려봅니다. 저도 힘든일 떠오르면 자꾸 말을 하고 싶고 밖으로 끄집어 내고 싶어요. 같은말 계속하며 내 감정 반복해서 말하고, 반복해서 공감받고 싶습니다. 제가 힘들었다는걸 위로받고 싶구요 그걸 심리상담사 선생님과 진행해보니 해소가 조금씩 되더라구요. 처음엔 잘 맞는분 찾느라 차질은 생기겠지만 맞는 선생님은 만나게 됩니디. 그런 힘든마음 질리도록 해야 속에서 좀 나가는거 같습니다. 마카님 힘든건 힘들 수 있는 부분이니 죄책감 가지지 마시고 상당사와 부부상담처럼 모녀 상담도 받아보며 본인의 감정을 어머니께 잘 전달드려보셨으면 합니다. 힘들다고 근데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말해보고 상담 받아보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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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나부터
· 3달 전
(얼마나 마음이 괴롭고 아팠을지...ㅠㅠ) 어느 날씨좋은 어느날 두 모녀가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건 어떨까요? 엄마 난 엄말 너무너무사랑해. 엄마는? 엄마도 당연히 사랑한다 하시겠지요. ( 엄마가 견디기힘들때마다, 거울보듯 때론 친정엄마보듯, 때론 자매보듯,때론 친구보듯 의지하신것 보면...그런데 이젠 충분히 표현하고, 스스로 지켜내실수있도록! 그리고 본인도 더는 불안해하지 않도록..). 엄마 우리 지난날은 싹~~~다 잊자. 아팠던 기억들은 지난날이고 이미 다시오지않을 시간이니까!!! 사실 엄마가 아파하면 나도 같이 아팠거든... 난 오늘의 엄마랑 하루, 하루 내일도 그 내일도 행복하고싶어. 라고. 고백해보시는건 어떨지..조심스레. 지나다가 소심한 소견을 전해봅니다. 전 7살때던가..6살때던가. 아주예쁜 장미 커피잔에 나란히 타온 농약을 마실뻔한적도 있었습죠. 트라우마로 남길것인지, 그저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의 작은 기억들로만 남길것인지는 내 몫인 겁니다. 그 무엇도 나를 갉아먹게 두지 않습니다!!! 내가 대신 강해지면 나도,엄마도 웃으며 지켜내는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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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r2681
· 3달 전
엄마인생과 내인생을 구분 하세요 엄마를 위해 내가 있는게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