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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구의 증명. 거기에 꽂힌 책갈피. 그 위에 놓인 헤드폰. 그 옆에 널브러진 두루마리 휴지. 휘갈겨 쓴 필기체. 그 처절한 외침. 살고자 하는 발악. 어제 내가 무얼 했는지 여과 없이 보여주는 그것들. 나는 내 안의 소리를 들었다. 새벽의 내 상태가 만신창이였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내 방의 고독한 공기와 외로운 흔적들. 미쳐가는 와중에도 나는 살고 싶었다. 나를 살리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결국 살아났다. 다행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살았다. 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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