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식욕부진.. 우울증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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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식욕부진.. 우울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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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저는 20대 후반 백수입니다.(여성) 그냥 백수는 아니고, 작가(프리랜서)라서 정식연재가 끝난 후 차기작 내기 전에 휴식기를 가지고있습니다. 대략 5개월 전까지만 해도 정말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우울증과는 거리가 정말 먼 사람이었죠. 다만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살짝 우울한 적이 있긴합니다. 어릴적에야 가정폭력이나 이런저런 문제가 많았지만, 고등학생때 부터는 부모님도 사이가 좋아지시고 손찌검도 더 이상 없어져서 우울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왔던 것 같습니다. 근데 20대 중반에 연재하던 것이 완결이 나고.. 갑자기 텅 비어버린 시간이 처음에는 너무 행복했는데, 점점 갈수록 공허해지는것 같습니다. 원래 평소에 늘 통통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먹을 것을 너무너무 좋아했고, 그게 제 삶의 낙이었습니다만.. 어째서인지 아무것도 먹기가 싫고, 식욕이 전혀 없는지 3달정도 되어가네요. 저의 부모님은 제가 다이어트 하는줄로만 아십니다. 저도 이참에 다이어트나 할까.. 생각했는데, 한달 전, 친구들 만나느라 좋아하는 닭갈비를 먹으니 급체해서 응급실에 다녀왔네요. 식욕도 없고 뭔갈 먹기도 싫습니다. 갑자기 한달만에 몸무게 6~7키로가 훅 빠지니 부모님이 걱정하여 이것저것 검사를 해봤는데 딱히 신체적 문제가 있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식욕이 없어지면서 동시에 사람들 만나는 것도 뭔가 너무 힘이 듭니다.. 카카오톡에 메시지가 쌓여있는걸 보는게 너무너무 스트레스라 그냥 지워버리고싶어요. 이걸 친구한테 말했더니 우울증같은거 아니냐 그러더라구요. 근데 그렇다고 딱히 인생에 걸림돌이나 걱정될 것은 없습니다. 연재도 마음만 먹으면 또 연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인간관계도 제가 지쳐할 뿐, 딱히 문제는 없습니다. 기분도 뭔가 막 엄청.. 우울하지는않는데? 그냥 공허한 느낌은 좀 있네요. 우울증은 어떤 증상들이있나요? 제가 겪는 이 뻥 뚫린듯한 하루하루가 우울증과 관련이 있을까요? 제가 정신과를 갈 정도로 심각한 상태일까요 아니면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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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 댓글 5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이다현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3달 전
소진을 겪는 마카님께.
#정신건강
#우울
#스트레스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다현 입니다. 작성해주신 사연 내용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답변 적어보겠습니다.
📖 사연 요약
장기 연재가 끝나고 휴식을 갖던 중 공허함, 식욕 저하, 체중 감소, 사회적 교류 회피 등을 겪으셨어요. 불과 5개월 전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현 상태가 우울증이 아닌가 고민하고 계시고요.
🔎 원인 분석
1) 마카님께서는 굉장히 성실하고 꾸준한 분이십니다. 최근 콘텐츠 시장이 정말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어요. 소비자의 눈높이 상향, 작업 과정의 외주화, 경쟁 심화 등으로 생존 자체를 고민하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그런 와중에서도 스스로의 창작물을 통해 성과를 낸 분이시니 근간이 단단한 분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우울감은 참 묘하게도 바쁜 일이 몰아치고 난 이후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찾아오기도 해요. 하루가 꽉 찬 일과와 업무를 처리할 때는 그 자체에 집중하면 되었고, 도중에 휴재기가 있었더라도 재충전 및 기타 잔업 처리로 보내셨을거고요. 지금은 그야말로 연재가 종료된 시점이고, 창작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일과에 공간이 생겼을 거에요. 그 공간에 과거부터 알게 모르게 쌓여왔던 감정들이 스며들었을 수 있고, 연재 종료로 인한 나름의 상실감을 처리하는 과정일수도 있습니다. 2) 번아웃과 우울증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단편적으로 번아웃은 업무 과다 등 뚜렷한 요인이 존재하는가의 여부를 따지기도 하는데, 우울증으로 진행되거나 초기 증상에 해당되는 경우도 많아서요. 또한 우울의 결은 사람마다 매우 다르게 겪습니다. 누군가를 뚜렷한 슬픔과 괴로움으로, 누군가는 감정의 메마름과 만연한 무기력으로 경험하기도 하고요. 특히 뚜렷한 식욕 저하 및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는 우울증을 진단하는 세부 진단에 부합하기도 해서 우울증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1) 환경적인 여건이 된다면 생활감이 묻어 있지 않은 공간으로 길게 여행을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직업, 대인관계상의 문제가 없더라도 평소 나를 둘러싸고 있던 것들로 부터 벗어나면 심리적 환기에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낯선 곳에서 주위를 둘러보고, 뭘 먹을지를 고민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정돈하며 그 날 하루와 그 시간에 온전히(부득이하게) 집중해보는 거죠. 예전에 방영했던 삼시세끼 프로그램 처럼요. 체력적으로 조금 고단할 수 있겠지만 이 때의 경험이 분주한 머리속을 비워줄지도 몰라요. 2)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일이 잊을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어떤 이에겐 그저 지나간 일이 되기도 해요. 마카님은 후자의 경우셨을건데, 과거 기억에 사로잡혀 괴롭지는 않더라도 소란했던 시간의 흔적은 남아있을 수 있어요. 무조건 과거 때문이다 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에요. 감정들은 깊숙히 고여 있다가 어느순간 그 영향력을 확장하기 마련이고 그 원인과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니까요. 가까운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며 나의 이야기를 찬찬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혹 체중감소 등의 신체적 증상으로 인해 힘드시다면 인근 정신건강의학과에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약을 안 먹어도 되겠다 권할 수 있고 내 상태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예약을 기다리는 동안 많이 호전된다면 이후에 취소해도 되니까요.
오늘 하루는 조금 더 편안하셨으면 합니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땐 언제든 마인드카페를 찾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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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you
· 3달 전
번아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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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bosco1
· 3달 전
번아웃 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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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달 전
와.. 위에 심리전문가님도 그렇고 앞서 댓글달아주셨던 hugyou님, skybosco1님 감사합니다... 너무 바빴던걸 굳이 밝히지 않았음에도 바로 번아웃이라고 해주시는거보니 몸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있었던 것 같네요.. 일하는 2년간 4시간 이상 자 본 기억이 없습니다. 너무 바빠서 힘들 시간같은 것도 없었고 잠오는데 잘 수 없어서 울면서 일한 나날들도 허다하네요. 그걸 증명하듯 다들 입을 모아 번아웃이라고하니, 나만 혼자 부정하고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걸로 심리상담을 받아야하나? 했던 제 자신이 미련해보이네요. 심리상담한번 받아봐야겠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되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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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는고양이
· 3달 전
와 답변 친절하시고 정말 도움되네요... 꼭 저얘기 같아서ㅋㅋㅋ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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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햇님
· 3달 전
공감이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