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경계선 인격 장애인가요?
지치고피곤해·3달 전
저는 이별할 때마다 의지할 대상이 사라지면 우울증과 불안증이 와요. 그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괜찮아져요. 이별을 할 때마다 들었던 말은 너는 날 사랑하지 않았다. 그냥 집착이다. 일 정도로 저는 만나는 내내 그들을 혼란스럽게 했어요. 감정 기복이 매우 컸고 사랑을 느끼다가도 꼴 보기 싫고 내 맘대로 되지 않으면 너무 심하게 화가 나고 싸울 때마다 상대를 자극해 화가 나게끔 괴롭혔어요. 제가 헤어지자고 해놓고 정말 나를 떠나는 사람을 보면 집착처럼 붙잡아요. 그 때도 사과했다 화냈다 애절했다 분노했다 미친 사람 같아져요. 결국 이별할 때마다 저는 전 연인들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도록 모든 것에서 차단을 당해요. 그래서 제 연애는 늘 불건강했고 상처만 남아요.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에요. 엄청 친한 친구더라도 한동안 조금이라도 연락이 없거나 나보다 다른 친구와 더 친해진 것 같으면 혼자 마음에서 선을 그어버려요.
최근엔 친구들 한 두명씩 결혼한다고 하니 생각이 너무 많아지고 두려워져요. 제 옆엔 아무도 없을까봐요.
중요한 건 저는 이걸 티를 많이 내지 않아요. 이러면 정말 나를 영영 떠나갈까봐 혼자 속으로 삭히고 혼자 늘 괜찮은 척 해요. 그러면서 가끔씩 나 정말 힘들다고 병원에 온 걸 토로하고 동정 받으면서 안심을 해요.
사회생활 하면서도 사람을 너무 쉽게 믿었다가 결국 그냥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실망하고 휙 돌아서버려요. 애정의 대상과 증오의 대상이 너무 쉬워서 제 인생은 너무너무 피곤합니다.
어떻게 치료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젠 안정적으로 살고 싶은데 수면제를 먹어도 잠에 들지 못해요. 아침에 잘 깨지도 못합니다.
단 한 번도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소비 충동도 잦습니다. 내가 마르고 예쁘고 늘 변화무쌍해야 사람들이 날 좋아해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리를 해서 자꾸 꾸미는 데 돈을 쓰고 빚을 만들어요. 경제관념이 없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남들의 시선에 과하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도 외적으로요. 자존감이 낮아서겠죠.
살을 억지로 빼겠다고 자꾸 다이어트약을 먹고, 치장하고 그래요. 결국 안 좋은 것들은 반복되는데요.
유튜브를 보다보니 이게 경계선 성격장애 라고 하더라구요.
현재 병원에서는 우울과 불안증 진단으로 우울증약과 불안증 필요시 약을 먹고 수면유도제를 먹고 있습니다.
의사쌤께도 말 못한 걸 여기 적어내요.
선생님, 저 정말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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