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3달 전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내가 누구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몸의 감각들이 어색해지고 거울 속에 보이는 인간이 분명 나일건데 생전 처음 만난 인간마냥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 느낌이 뭘까.
어쩔 때는 주변인도 내 주변 모든 상황도 이상하게 보인다. 가족들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모두와 단절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럼 저 사람이 나라고 불리는 인간과 가족관계인 사람이구나 하면서 주어진 상황을 해석해보게 된다. 정체를 모르겠는 나라는 존재가 있는데 내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타인들의 세상을 문틈으로 관찰하는 듯한 찜찜하고 허전한 기분. 이게 대체 무슨 느낌일까. 은연중에 점점 자주 그러더니 이젠 그냥 기본값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두 배로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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