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 잘하던 그 매력적인 친구의 심리 기술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결핍|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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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가스라이팅 잘하던 그 매력적인 친구의 심리 기술을 따라해서 계산적으로 내 실속만 챙겨가며 똑똑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나도 평소에 타인에게 무관심하면서 불친절하고, 나에게 도움 될 것 같은 사람들만 계산해서 골라 사귀고, 철저하게 그 사람들 한정으로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헌신하고 친절하게 에너지 써 가며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오직 내 생각만 하면서 바쁘게 갓생 살아서 나밖에 모르고, 내 속 시원해질 거 생각해서 직설적으로 말하며 미움받을 용기로 타인에게 수없이 상처를 주고, 내 감정을 참지 않고 솔직하게 표출하고, 주변인을 교활하게 이용하고, 양심없이 거짓말해서 사람들을 속이고, 내가 원하는 대로 사람들을 조종하고 통제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함께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읽고, 그때그때 상황을 잘 판단해서 분위기의 흐름과 전체 판을 다 읽고 있어서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티 안 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게끔 전부 다 계산된 언행을 해서 무조건 내가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내가 마음을 얻고자 하는 상대의 결핍을 파악한 뒤 상대에게 필요한 갈증을 내가 충분히 채워주고, 지속적으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나를 꾸준히 관리해서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이미지 메이킹하고, 상대가 계속해서 나를 필요로 하며 찾게 만들고, 그렇게 심리적으로 우위에 서서 상대를 소유하고 싶다. ...라는 그 여우가 할 법한 생각을 이젠 내가 하고 있네. 하루종일 친구와 함께 교환해서 읽어볼 250문 250답 질문지와 답변들에 꽤 많은 답변들을 미리 작성하고 나서 정신 차리고 보니까 내가 오늘 하루종일 그 친구를 생각하고 있더라고. 정확히 말하면 질문지에 답변하는 순간에는 미래에 서로 교환해서 읽어볼 그 친구를 생각하며 답변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 친구가 떠오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이거 사랑인가? 내가 그 친구를 정말 깊게 사랑하는 건가?' 싶은 착각마저 들었어.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 친구도 250문 250답 작성하다가 내 생각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좋은 의미로 자기 감정까지 착각하게 되서 날 좀 더 좋아하게 만드는 가스라이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마저 들었어. 어쩌면 이것도 심리 기술같은 걸로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남자친구한테 써먹어야지. 날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장치를 줘서 강제로라도 날 떠올리는 시간을 많이 만들고 그래서 본인이 날 많이 사랑한다는 착각이 들게끔 알게 모르게 심리를 조작하는 것이지. 심리적인 기술을 잘 써먹고 두뇌회전이 빨라서 매력적이고 똑똑하게 잘 사는 그 여우처럼 말이야. 나도 좀 나빠질 필요가 있겠어. 걔 생각하다가 든 생각인데... 이걸 다 의식하고 써먹는다고 생각하면 너무 통제하려는 의도같아서 좀 무섭기도 하군. 근데 뭔가 내가 점점 걔를 닮아가는 것 같다. 분명 서로 너무 다른 사람들이었는데 너무 싫어하는 동시에 너무 매력적으로 봤어서 닮아가는 건가? 시간이 지나고 서로 닮아져서 그런지 과거에 걔가 했던 말들이 다 이해가 되고 그렇다. 신기한 경험이네... 그 오빠가 저번에 말했던 '하루종일 그 사람을 생각하다가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고 상상하며 닮아갔다'던 그 경험을 내가 지금 하고 있네. 얘기 듣고 나서 나도 그거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오늘 경험하니 좀 무섭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복잡하네. 생각 과부하다, 미친 년. 오늘 살면서 '난 왜 이렇게 나쁘고 악한 걸까?' 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내 스스로를 쭉 선하게만 정의하며 살아온 것도 대단하고 신기하긴 하다. 근데 이런 생각이 든 것 자체가 내가 선하다는 반증이다. 사실 정말 악한 사람은 본인이 악하다는 것에 괴로워하지도 않을 테니까. 나의 악한 부분에 괴로워하며 반성적 사고를 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결국 내가 좋은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또, 과거의 그 사람이 했던 말도 상기시키자. 난 내가 그렇게 착하게 산다고 생각 안 하는데 나보다 나쁘게 사는 사람들 많다고. ...아. 오늘 하루종일 1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쉬지도 않고 집중하며 머리를 썼더니 두뇌회전이 굉장히 빨라진 반면 드디어 머리가 터져버려 미쳤다. 심장이 굉장히 빠르게 뛰어서 불안하고 피곤하다. 평소에 하지 않던 비인간적인 생각도 든다. 나처럼 사람 심리에 대해 잘 알고, 연식 있으신 윗분들 눈조차 속일 정도로 감정을 잘 숨기는 사람이 대인관계에 있어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노련해지면... 최소 5년 뒤에는 내가 얼마나 영악해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하게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많이 무섭기도 하다. 미래의 나는 얼마나 큰 괴물이 되려나. 그 싹이 현재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겠어서 무섭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 좀 위험한 사람 같다. 아니면 머리가 미쳐버려서 일시적으로 이런 걸까?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하루종일 생각을 🌈존💖㉯😊 많이 했더니 뇌가 쉬질 않아서 드디어 사람이 미쳤나 봐. 오늘 그놈의 250문 250답에 집중한 시간이 총 12시간은 되는 것 같다. 그마저도 다 작성하지도 못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장문으로 작성하느라 절반조차도 작성 못 했어. 사람이 미치니까 친구의 가스라이팅 방식에 흥미 갖게 되고 평소에 안 하던 생각까지 드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의식하든 무의식 중에든 심리를 조작하고 통제하며 다들 그렇게 사는 게 아닐까? 모두 다 심리에 관여하는 존재가 사람 아니야? 라는 헛소리를 해 본다. 미친 소리 그만 집어치우고 잠이나 자고 싶다...하. 하루에 12시간이 넘도록 집중하고 나니까 하루종일 공부만 하다가 미쳐버린 사람들이 이런 거겠구나 하고 이해가 되더라. 어쩌면 이 세상은 미쳐야 살만한 걸지도 모르겠다만... 뭐...일시적인 거겠지? 오늘 머리 너무 많이 써서 미쳐서 잠깐 악한 생각들이 많이 든 거겠지, 뭐. 적어도 오늘만큼은 과거에 악해보이던 그 모든 사람들이 전부 다 이해가 된다. 그런 순간이다. 나 또한 지금 이 순간에는 매우 악랄해졌으니까.하루종일 생각을 계속 했더니 생각이 끊어지지가 않아. 마치 12시간동안 런닝머신 타다가 바닥에 내려왔는데 다리가 자동으로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야. 쉬지 않고 일정 시간동안 계속 걸었기에 바닥이 바뀌어도 반사적으로 계속 걷게 되는 것처럼, 오늘 하루종일 머리 써서 생각을 했기에 생각의 흐름이 끊기질 않아서 고통스럽다... 어쩌면 오늘 내가 스스로에게 느낀 악함은 그동안 선하게 살아온 것에 대한 반동이 아닐까? 내가 살아온 삶 전체에 대한 엿이라도 먹으라는 듯이 나의 악함은 나의 선함을 보며 간사하게 웃고 있는 것만 같다. 내면에서 갈등과 충돌이 번져간다. 선과 악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과연 누가 이길까? 마치 탱탱볼처럼 생각이 바닥을 찍고 강하게 튀어올라서 이리저리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통통 튀어다닌다. 그 생각을 감히 붙잡을 수가 없다. 하도 예민해지고 또 약해져서 모든 감각들이 다 크게 느껴진다. 내 모든 감각들이 깨어나고 살아났다. 지나치게 활성화가 되어버려서 도저히 감당 못 하겠다. 어쩌면 난 사람들의 폭력에 짓눌려 새롭게 탄생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적당히 학습하고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나도 평범한 척 연기하며 살아가는, 결여가 심하고 고도로 발달한 새로운 인류가 아닐까 하는 미친 생각마저 든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니 다 찢어발기고 싶은 심정이다. 속에서 고장이 나서 내 마음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흐느끼고 세게 울부짖고 있다. 생각이 멈추질 않아서, 생각이 손보다 빨라서 고통스럽고, 빠르게 흘러가는 이 생각들을 빠르게 캐치하기 어려워서 다 적지도 못 하지만, 일단 살고 싶다는 심정으로 펜을 붙잡고 종이에 막무가내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휘갈겨 쓴다. 머릿속에 생각이라는 게 남지 않을 때까지, 그냥 계속. 난 미쳐버렸다.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완전히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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