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물건이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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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물건이 싫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아스키아트
·3달 전
아래에 있는 글은 오늘 제 일기 중에 일부랍니다. 내일 새로운 세탁기가 온다는 말에 청소를 하려고 했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어떻게 가구를 움직이든 엄마는 나에게 화내지 않기라고 엄마와 약속을 했는데 막상 움직이려니까 엄마가 저에게 화내는 모습이 떠올라서 손을 댈 수 없었어요. 특히 청소에 관련해서는 최근에 혼났기에 더 도드라지는 것같아요. 새로운 세탁기가 들어올때 모습을 상상하면 정말 당장이라도 베란다에 있는 수납장들을 움직이고 싶은데 그 후에 있을 결과가 무서워서 눈물이 나나봐요. 잘 치웠다고 말할 엄마를 상상하면 당장 움직이고싶은데 왜 함부로 움직였냐고 화낼 엄마가 떠오르면 손이 벌벌떨려요. 특히 불안한 생각이 뇌를 맴돌때 보이는 스크류 모양의 검은 선들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같아요. 왜 저는 알아서 가만히 있는 물건들을 가만히 볼 수 없는 걸까요? 정말로 강박증이나 결벽증이라도 생긴걸까요? 가족들은 어제도 오늘도 물건 위에 물건을 쌓았는데, 왜 저는 그러는지를 모르겠어요. 계속 생각해보면 물건과 물건 사이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또 이게 어딘가로 이어지는 걸까요? 자꾸 무엇가를 이어서 생각하려는 제 사고가 바보같아요. 그건 그 자체인데 왜 자꾸 연관되어 생각나는 걸까요? 쓸때없는 걱정일까요? ➖️ 잘 정리하면 수납장이 차지하는 공간에 발을 디딜 수 있다. 그럼에도 치울 수 있는 물건을 그냥 놔두는 건 공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닐까? 거실에 있는 물건을 계속 쌓아둔다면 우리는 저 공간에 손을 댈수없다. 우리가 닿을 수 없는 공간은 우리가 느낄 수 없으므로 배척이 되는 공간이다. 우리는 저 공간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며 무언가를 하고싶지도 않다.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확실히 빼곡하고 갑갑하게 쌓여있는 물건보다는 자유롭게 색깔이 움직이는 텔레비전이 눈에 더 들어온다. 결국 회피하게 된다. 난 나의 공간을 버리고 싶지않다. 공간을 버린다는건 그 공간을 생각하지 않겠다는거다. 그 공간을 생각하고싶지 않다면 마구 다뤄도 문제가 없다. 무엇을 쌓든 무엇을 버리든 이미 버린 공간에 무엇을 하겠는가? 그러나 나의 공간은 집이다. 심지어 돈을 주고 산 공간이다. 돈을 주고 산 공간을 마구 다룬다는 것은 집이라고 볼 수 없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집을 생각하겠다. 마구 다루지 않고 하나하나 세심하게 내 손으로 다루겠다. 손이 닿을 수 없는 공간을 만들지 않을것이다. 물건을 쌓아서 그 물건 속에 묻혀버린 바닥은 손이 댷을 수 없다. 손이 닿게 만들기위해 물건을 차곡차곡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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