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필요한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취업]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세상에 필요한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히나00
·3달 전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게 됐어요. 자진퇴사처럼 보이는 실질적 해고의 형태를 띈 상황이라 심란하기도 하고 그렇잖아도 취업이 힘들다 하는 시기에 어린 나이도 아닌지라 걱정도 돼고. 무엇보다 오래 일했던 회사라(근10년 근속) 나름 애착도 있었는데 한순간에 팽당하니 내가 너무 쓸모없는 사람이 된 거 같아서 힘들었거든요. 수중에 돈이 있긴 한데 그걸로 먹고 살기엔 불안해서 마지막 출근 전에 새 직장 구하려고 여기저기 서류 넣어봤지만 다 불합격, 면접 보러 오라는 곳은 직종은 좀 다르긴 한데 비슷한 결이기도 하고 일은 들어가서 배우자 싶었는데 면접 내내 콕콕 찌르며 공격하시더라구요...ㅋㅋㅋ A라는 업무 한 적 없지 않냐, 하고 전제 깔아놓고 그 다음 말이 A 할 줄 아냐, 처럼 모순된 질문 천지라 배우겠다고 하면 픽 하고 웃고.. 제가 뭐라고 말만 하면 그게 말이 되냐(있는 사실을 그대로 얘기한건데)며 핀잔을 주니까 떨어뜨리고 싶어서 트집 잡는? 느낌이 너무 들더라구요. 그럴거면 면접 보러 오란 소리는 왜 한 건지... 사실 그 회사에 지인이 있어서 면접 후기를 들었는데(제가 물어본 건 아니고 지인이 큰 기대 하지 말라면서 일방적으로 해준)여러 회사를 옮겨다닌 게 아니라 한 회사에 오래 있던 걸 보니 회사생활 적응 못할 거 같다, 사회부적응자 같다, 기존 업무도 못했을 거 같다 하며 뒤에서 저를 엄청 씹었대요..ㅋㅋㅋㅋㅋㅋ 근데 사람이 필요한 건 맞으니 고민은 해보겠다 했다는데 지인은 큰 기대는 말고 낙담도 말되 합격하면 같이 으쌰으쌰 일하자고 했는데 이미 사회부적응자 낙인 찍고 편견 생긴 사람이랑 어떻게 일하나요...ㅋㅋㅋㅋ 근 10년 일한 회사에선 한순간에 팽당해, 면접 본 회사에선 말도 제대로 안 듣더니 뒤에서 씹어대는 것도 모자라 지난 시간을 부정하는 소리까지 해대니까 내가 진짜 세상에 필요한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veForN
· 3달 전
아니ㅠㅠㅠ 그 면접관이 미친x 인것같아요ㅠㅠㅠ 지금 시대가 어느땐데 유행 다 지난 압박면접을 ㅠㅠㅠㅠ 지도 회사 밖에선 지나가는 아저씨 1일 거면서 말이에요ㅠㅠㅠ 마카님 진짜 속 많이 상하셨겠다 ㅠㅠㅠ 토닥토닥🫂 한군데서 오래일한거 그거 진짜 아무나 못하는거에요. 마카님은 그만큼 어렵고 대단한일을 해오거에요. 사회생활 못 한게 아니라 오히려 회사생활 잘 하신거 아닌가요... ㅠ 자기가 진득하게 붙어있지 못한걸 마카님은 해내니까 배아파서 저러는 거 아닐까요 ㅠㅠ 오히려 여기저기 이직하고 다니는게 이력서 볼때 더 마이너스라고 알고있는데 말이죠...ㅠ 그리고 회사업무 아무리 달라도 서류정리하고 보고서쓰는 큰 틀은 비슷비슷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치는것과 다른데서 조금이라도 구르고(?)온 사람 가르쳐보면 깨닫는 속도가 다르던데..... 어쩜 말을 저리 하나요ㅠㅠ 에휴.... 처음에야 안 익숙한 일이라 헤맬 순 있어도, 한군데서 10년이라도 해도 여기저기 알음알음 들려오는 소식도 있고 오래 버텨낸 그 경험치 절대 무시 못해요. 기죽지마시구 당당해지셔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히나00 (글쓴이)
· 3달 전
@LoveForN 마카님 ㅠㅠㅠㅠㅠ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ㅠ 진짜 이 새벽부터 울 뻔 했어요... 그만두게 된 직장에서도 그들의 의도대로(?) 그만두겠다 하니 쌍수들고 기뻐하지(가족회사라 가족끼리 운영하고 싶은 거 같은데 제가 유일한 외부인이라...ㅋ), 이직하려고 보니 결과물이 안 좋지, 지난 십여년간 딱히 이직할 생각도 안 했었는데 지인들이 왜 이직할 생각도 안 했었냐, 자기발전 하기 싫은 현실안주형이었냐, 이직 안 하면 발전도 없었다, 이제 어쩔거냐 하고 이제 와서 하는 소리를 하니까 제가 너무 늦은 거 같고... 솔직히 회사랑 면접 뿐만이 아니라 이 모든게 중첩돼서(이미 늦었다 그때 왜 그랬냐 그러니까 진작 옮기지 하고 지나간 일만 붙들고 늘어지는 부류의 말만 들으니까... "회사가 이상한 건 맞는데 쟤도 이상한 건 맞아"라는 말도 들었고...ㅋ) 그냥 다 끝낼까 싶기도 했었는데 이래저래 버티고 있는 와중에 그래도 누구라도, 제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래도 내 잘못 아니라고, 내가 잘못 살아온 게 아니라고 말해주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신다는 사실이 너무 위안이 돼요. 조금만 더 힘내볼게요, 감사합니다 마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