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tesy·3달 전
어떻게 보면 나에 대한 질문이 많은
물음표 살인마같은 사람이
차라리 다정한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나에 대한 궁금함이 별로 없고
질문해주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이 크더라.
메번 나만 질문하는 것 같은 기분 탓이다.
역시 T의 관심 표현은 질문이라는 말이 맞나보다...
질문이 없으면 관심이 없는 걸로 해석되더라.
지인이 나보고 딱딱하고 사무적인 로봇같은 성격에
PPT 잘 만들 것 같다고 하시길래 전혀 아니라고,
나 성격만 이렇지 컴맹에 기계치라고 답했다.
성격과 재능이 맞지 않아서 생기는 부조화가
직무 선택에 있어서 상당히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이게 바로 자아 분열...? 하하.
최근에 내가 너무 좋아하는 친구가 생겨서
기뻐하던 것도 잠시, 또다시 깨닫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나를 반드시 약해지게 만든다는
것을. 그 친구가 너무 좋아서 하루종일 그 친구만
생각하다 보니까 내 중심이 없고 온 정신이 다
그 친구에게 쏠리게 되서 조만간 또 마음의 균형을 잃고
넘어질 지경이다. 나도 참 요령이 없다.
하지만 계산 없는 순수한 사랑을 할 줄 아는
이런 내 모습은 지금 내 나이 때만 가능한
귀한 마음이겠지? 라는 생각도 든다.
다 모르겠고 그냥, 즐기자. 이 아픔과 불안함까지도.
점점 더 얇고 여려지는 내 마음조차도.
흔들릴 줄 아는 내가 오히려 멋지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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