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추워진 것 같아요. 추위는 워낙 타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반신욕]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3달 전
날씨가 너무 추워진 것 같아요. 추위는 워낙 타지 않아서 여전히 남들보다 가볍게 입고 다니기는 하지만, 기분 탓인지 체력이나 나이 탓인지 요즘은 슬슬 추위가 느껴지네요. 이틀 전 동물병원에 다녀와 격하게 예민해졌던 저희 둘째 고양이는 이제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어요. 병원에 문의해 보니 혈관이 잡히지 않아 마취를 깊게 하지 못한 채 여러 처치를 했기 때문에 그때의 고통과 공포, 불안을 기억하기 때문일 거라고 해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아픈 기억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그 기억을 없애줄 방법을 모르니 계속 다른 걸로 주의를 돌리고 맛있는 거 주고 고양이 진정 음악이나 좋은 말들을 들려주고 있어요. 어쩌면 이런 방법도 사람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제 힘든 날들에 주의를 돌려주고 집중할 대상이 되어주었던 건 고양이이기도 하네요 :) ■ 30일 챌린지 : SELF-CARE ■ DAY 1 – 산책 혹은 등산하기 DAY 2 – 아침에 명상하기 DAY 3 – 자기 전에 플러그 뽑기 DAY 4 – 아침에 춤추기 DAY 5 – 영양가 있는 아침식사 DAY 6 – 반신욕 하기 DAY 7 – 새로운 운동에 도전하기 DAY 8 – 점심 먹고 산책하기 DAY 9 – 내 몸에서 맘에 드는 부분 3가지 찾기 DAY 10 – 저녁에 새로운 요리 만들기 DAY 11 – 간단한 운동하기 DAY 12 – 하루동안 먹을 때 아무것도 보지 않기 DAY 13 – 안쓰는 물건 정리하기 DAY 14 – 책 읽기 DAY 15 – 집에 꽃 사서 배치하기 DAY 16 – 요가하기 DAY 17 –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전화하기 DAY 18 – 취침시간 정해서 지키기 DAY 19 – 아침에 차 마시기 DAY 20 – 친구와 놀 약속 잡기 DAY 21 – 한주동안 먹을 반찬 만들기 DAY 22 – 목표 정해서 적어두기 ▶ DAY 23 –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편지쓰기 올해 1년 내내 힘닿는 데까지 30일 챌린지에 도전할 생각인데... ‘사랑하는’ 이건 좀 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렵기도 하고 오글거리기도 해요. 그 대상이 뭔가 남자친구여야 할 것 같은데 ‘사랑하나?’ 생각하면 약간 물음표가 떠오르고, ‘그래서 안 사랑하나?’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사랑하긴 하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평생 연애를 하며 애틋하거나 뜨거웠던 순간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런 느낌보다는 편안하고 든든한, 오빠는 없지만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은 느낌에 가까워서... 사랑한다는 표현이 문득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사랑하는 고양이에게 편지를 쓸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이런 기회에 조금은 마음을 전해보자 생각이 들어서 펜을 들었어요. 그동안 제게 해준 것들에 대한 감사함, 제가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말로 하기는 민망해서 하지 못했던 많은 말들을 담았어요. 남자친구는 텍스트 소통을 싫어하고 바로바로 통화하는 걸 선호하는데 저는 그 반대라, 올해는 통화할 수 있다고 노력해보겠다는 약속도 담았어요. 그러고 보니 이렇게 손 글씨로 편지를 쓴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악필이라 제대로 알아볼 수는 있을지, 그것도 미안하다고 추신에 쓸 걸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얼굴 보고 주기는 부끄러워서 오늘 출근하는 가방에 넣어놓고 이따가 보라고 했는데, 급한 성질에 가면서 읽었을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계속 부끄러워요. 쓰긴 썼지만 없었던 일인 듯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고, 안 하던 짓에 왠지 좋아할 것 같은 남자친구가 떠올라 다음에 한 번쯤, 몇 번쯤 더 써야지 하는 마음도 들고 오늘도 제 마음은 투닥거리고 있습니다. ■ 오늘의 행운 20240123 ■ << 당신은 이미 성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신을 믿어보세요. >> ‘성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이란 무엇일까요? 노력? 인내? 재력? 건강? 행운? 용기? 지혜? 인간관계? 목표 의식? 열정? 긍정적인 마인드? 회복탄력성? 이것저것 두서없이 떠오르는 가운데 예전에 어떤 책 광고에서 봤던 말이 생각나요. 성공이 가장 큰 조건은 ‘감사함’이라는 내용이었어요. 어찌 보면 참 뜬구름 잡는 소리 같아요. 그런데 아마, 책을 읽어 보진 않았지만 작은 목표에 감사하는 태도가 지치지 않는 원동력이 되어 목표에 이르게 만든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돈 많이 버는 성공, 높이 승진하는 성공, 널리 유명해지는 성공 – 그런 세속적인(?) 것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겠지만 마음에 품은 각자의 작은 목표들을 이루어 나가는 데에는 충분히 적용되는 말인 것 같아요. 예전에 억지로 감사일기를 써야 하던 때가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날씨가 좋아서’, ‘OO가 먼저 인사해 줘서’, ‘간식이 맛있어서’ 같이 잘도 쓰던데 저는 도저히 감사할 게 없던 때였어요. 다른 사람들이 일기 쓰려고 말을 쥐어짠다고 속으로 비난한 순간도, 사실 있었던 것 같아요. 1주일 동안 한 줄의 일기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끝이 났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작년에 상담을 받으며 제 의지로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우습게도 제가 쓴 첫 번째 감사는 ‘오늘 산 샴푸의 향기가 좋았다.’였습니다. 혹여 상담사님이 물어보신다면 ‘얘는 뭘 이런 걸 썼지.’ 생각할까 조바심도 났지만 다행히 확인은 하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렇게 너무나도 사소하고 우스운 감사는, ‘내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오늘 웃을 일이 많았다.’, ‘오늘은 별일이 없었다.’와 같은 것에서 ‘살아있어 다행이다.’와 같은 생각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순간순간에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아마 여기까지 버텨온 데에는 그런 작은 마음들이 쌓여 큰 힘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오늘은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제가 정말 바라는 게 무엇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세우는 작은 목표들 너머에 제가 향하고 있는 어떤 목표가 있는 거고, 그 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중이라고 믿고 싶어요.
오늘의행운30일챌린지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행복한나부터
· 3달 전
가까이에서 안전을 책임져주시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경비아저씨께♡ 혹은 요기요~맛집 사장님께 사랑담긴 후기를♡♡♡
커피콩_레벨_아이콘
cutyej9451
· 3달 전
챌린지 23일차 응원 담아 보내요^^ 추위를 엄청 탔었는데 지금은 이불킥에 미세 온도차를 못견디는 나이랍니다.추웠다 더웠다 ㅎㅎ 그래도 감기조심 하시구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나의새벽 (글쓴이)
· 3달 전
@행복한나부터 다른 분들 쓰신 걸 보니 그런 내용도 많이 쓰시더라고요. 돌아보면 일상에서도 그렇게 감사한 순간이 참 많은 것 같아요 :)
커피콩_레벨_아이콘
나의새벽 (글쓴이)
· 3달 전
@cutyej9451 저도 더위는 여전히 많이 타는데 추위까지 조금씩 타게 되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추웠다 더웠다 하는 것 같아요. 평생 느껴본 적 없던 추위라는 걸 알아가며 요즘 핫팩도 사고, 기모 양말도 사고, 이것저것 방한용품에 관심이 생기고 있답니다. 챌린지는 사실 며칠이나 할까 스스로도 의심했는데 이만큼 이어온 게 새삼스러워요.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마카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