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받아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죄책감|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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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받아야할까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달 전
저는 현재 21살 4월 군입대 앞두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중학교 시절 선천적으로 앓던 피부병 (아토피)가 등교를 하지 못할 정도로 심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꾸준한 관리로 완치의 가까울 정도로 건강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마음에 병이 생긴 것 같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곁에 있던 가족들도 아픈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고 그 시기 아버지의 사업에도 어려움이 생겨 지금까지도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 치료를 받고 계시고 형 역시도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에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갖고 있던 병을 치료하고 일상으로 졸아온 저는 왠지 모를 죄책감과 함께 성격이 완전히 변하였습니다. 나보다는 다른 사람이 먼저다 내가 참으면 된다 이런 생각이 항상 먼저 들었고, 이런 저에게 다른 사람들은 생각이 많고 성숙하다 어른스럽다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말들을 들을 때 마다 고통스럽습니다. 칭찬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담으로 느끼고 다른 사람에게 저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또한 계획한 것을 실천하지 않고 흥미를 느끼는 것이 어려워 학업 역시도 게을리 하여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객관적으로 알고 싶어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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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다현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3달 전
마음이 심란한 마카님께.
#정신건강
#우울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다현 입니다. 작성해주신 사연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답변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 사연 요약
과거 심한 아토피 증상으로 고생하셨고, 비슷한 시기 아버지 사업 운영 상 어려움으로 가족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셨나봐요. 그 때의 시간이 각자에게 상처로 남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원인 분석
1) 마카님이 선택할 수 없었던 것으로 인해 많이 힘드셨고, 등교가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있었다니 그 괴로움의 크기를 짐작하기 힘듭니다. 당연히 가족들의 보살핌과 배려가 필요했을 거에요. 다만 여기에서 아버지 사업상의 어려움이라는 것이 하나 더 추가되어요. 이렇듯 현실의 어려움이 커지다 보니 가족구성원 각자의 고통과 감당할 몫이 늘어났겠지요. 어떻게 보면 다양한 상황적 요인이 맞물렸던 것인데, 보살핌이 필요한 당사자였던 마카님의 내적 부채감이 커졌을거에요. 그로 인해 일련의 죄책감, 나보다 타인을 더 생각하는 방향으로 발달된 측면도 있어 보이고요. 이러한 경향이 가족들의 우울이라는 환경이 결부되어 우울감이 축적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이에 대한 결과로 일상의 무기력과 의욕 저하로 나타나거나 누군가의 칭찬이 약간은 거북하게 느껴졌던 것이 아닐까요.
💡 대처 방향 제시
1)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하셨지요.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혹은 제도적인 부분을 활용(-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사업 등)해서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과거와 현재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감정들에 대해서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경험을 가지는 것이 필요해 보이거든요. 여러 측면에서 마음을 편히 놓을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을 것이고, 개인의 힘듦을 표현하기에도 녹록치 않은 환경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어떤 감정이나 생각, 특히 스스로 이기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이해받는 경험은 정말 중요해요. 이해받은 감정은 상흔으로 남지 않고 보내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이면의 우울도 조금 가벼워질 수 있어요. 2) 군대는 통제/제한된 특성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심리적 불편감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환경이에요. 그런데 오히려 본가와 물리적 거리가 확보되고 일과가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나 염려를 덜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짜여진 일상을 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리고 원가족과 떨어져 있는 경험은 죄책감을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주말 등의 자유시간에는 어떤 의무나 미안함 없이 읽고 싶었던 책이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고요.
오늘도 고생 많으셨고, 남은 하루는 조금 더 편안하셨으면 합니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땐 언제든 마인드카페를 찾아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