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창피하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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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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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엄마가 창피하다. 사회생활을 안 해서 그런가? 엄마는 수영장에 다니는 것 외엔 사람들과 어울리지를 않아서 그런지 점점 사람이 이상해진다. 엄마는 크리넥스에 오히려 먼지가 많다며 절대 티슈로 코를 풀지 않는다. 그래서 콧물이 나오면 그냥 훌쩍거리며 들이마시거나 손으로 코를 비빈다. 그래서 엄마의 콧구멍에는 항상 작은 코딱지가 끼어 있다. 너무 싫다. 적어도 자기 콧구멍에 낀 코딱지 정도는 알아서 제거해야 하는 거 아니야? 거울 볼 줄도 몰라? 오랜만에 사위를 만나면서 머리를 요상하게 묶고 있지를 않나.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이영애처럼 예쁜 엄마가 되달라는 것도 아니고, 돈 많은 엄마가 되 달란 것도 아닌데, 어째서 추한 모습을 보여서 딸을 창피하게 하냐고. 그리고 제발 그 고대법대 다니던 사촌 오빠 얘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벌써 열 번도 넘게 얘기했다. 우리 집안에 고대법대 출신이 있었다는 걸 자꾸 어필하는 게 너무 추하다. 그런 말을 하면 누가 대단하게 볼 줄 아나? 얼마나 내세울 게 없으면 죽은 사촌오빠 학벌이나 자랑하냐고. 엄마는 어릴 때부터 나의 수치였다. 엄마의 어깨에 하얗게 떨어져 있던 비듬은 나를 늘 움츠러들게 했다. 엄마는 어째서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비듬을 해결하지 않았을까. 잔뜩 떨어진 비듬을 털어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어릴 때 팩폭을 날렸어야 한다. 어릴 때는 그런 걸로 엄마를 창피해하면 안 되는 건 줄 알고 그냥 꾹꾹 참았는데, 오히려 그때 표출했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 엄마가 자기관리를 좀 할 텐데. 자랑스러운 엄마는 못 될지언정 최소한 창피하지는 않아야지. 자기관리 개떡으로 해놓고 자식이 창피해 하면 불효라고 하는 인식부터 잘못되었다. 창피하게 굴면 당연히 창피한 거 아닌가? 차라리 고아가 부러울 정도의 부모라면, 인생 정말 잘못 산 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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