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면증|학업|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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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임예지Limyeji
·3달 전
너무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죽고 싶진 않다. 나도 평범하게, 재밌게 살고 싶다. 근데 그 쉬운 게 뭐 이리 어려운 걸까 무엇을 하든 재밌다가도 얼마 안 가 이유 모를 무기력함과 우울함, 피곤함이 날 덮친다. 불면증이 생기더니 밤낮도 바뀌고, 그런 나는 더욱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좋아하던 글쓰기도 더이상 즐겁지 않다. 식욕은 점점 사라져만 가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으면 한 끼도 제대로 먹을까 말까이다. 단 걸 먹고 기분 전환하려 해도 속만 안좋아질 뿐이다. 잠은 안 오지만 계속 잠을 자고 싶어진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듣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을 수 있도록. 밤에는 잠이 안와서 깨어 있으면 우울함만 더 커진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잠을 억지로 자더라도 악몽만 꾸다가 깬다. 또 자고, 또 깨고, 그런 다음 아침이 되면 더 피곤하고 무기력해질 뿐이다. 내 힘듦을 누군가 알아줬음 하지만 이제는 내 얘기를 하는 것도 피곤하고, 내게 질릴까 걱정만 된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억지로라도 계속 웃는다. 날 떠나갈까봐. 신경쓰는 건 피곤하지만 혼자는 싫으니까. 그러다 가끔씩 들려오는 말. " 너 지금 되게 피곤해 보여. " " 너 무슨 일 있어? " " 너 너무 무기력해 보여. " 그럴때면 내게 남아 있던 조금의 힘까지 다 한번에 확 사라지는 느낌이다. 난 나름 노력했는데. 남들 눈에 내가 불행하고 힘들어 보이나? 그럼 난 대체 뭘 위해 힘들게 노력하는 거지? 이게 맞는 걸까? 싶어진다. 그러다가 힘겹게 친구 한명에게 힘들다고 말해보면, 위로하는 친구가 있다. 근데 감동이지만 그 친구도 힘들단 걸 알고 나면 괜히 나까지 힘들게 했네. 나한테 질렸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밝은 척만 하게 된다. 너무 힘들고 슬픈데 괜히 다른 사람한테 위로나 하러 다닌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하는 위로의 말들은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일지도 모른다. 학업과 인간관계, 등등.. 모든 게 다 지치고 힘든다. 한번은 밤에 몰래 혼자 펑펑 울어봤다. 물론 속 시원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았다. 힘든 것만 더 실감나는 것 같아 포기했다. 두달 전까지는 힘들 때 자해를 했다. 물론 흘러가는 피를 보면 진정이 되고, 살아있다는 게 실감났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았다. 손목을 긋는 것조차도 피곤하고 지쳐서 포기했다. 게임을 해봤다. 아무 생각 없이 빨리 끝나는 싸움, 괴물 피하기 등등. 재밌고, 스릴있는 게 좋았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았다. 힘들고 의미 없는 것 같아 포기했다. 글을 쓰며 이 힘든 세상을 외면해봤다. 즐겁고 마음이 편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았다. 현실을 보면 더 지치고 우울해져서 포기했다. 공부만 열심히 해봤다. 성취감 있고 좋았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았다. 성적에 메달리는 게 지치고 싫어 포기했다. 다이어리를 적었고, 뿌듯하고 좋았다. 운동을 해봤고, 즐거웠다. 산책을 하고, 생각을 없앴다. 모두 얼마 가지 않았고, 더 힘들어지기만 했다. 모든 걸 놓고 싶은데 잘 살아보고 싶었다. 힘든 걸 털어놓고 싶었는데 모두가 날 떠날까 두려웠다. 지금은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방학과 시간을 의미 없게 보내는 내가 싫다. 근데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힘들고 지치고 피곤해서 무언가를 하고 싶지도 않고, 무언가를 할 용기도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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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도청명하게
· 3달 전
그래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시는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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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사람이잖아
· 3달 전
너무공감되는 말들이네요 지나치게 밝은 내가 진짜 내가 된거 같아서 사실은 공허함과 무기력함이 가득한 내면이 어두운면도 있는 사람인데 내가. 그럴땐 내 마음이 지칠만했구나 하고 인정해줘야해요.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들도 저는 의미있다생각해요 인생이 그렇게 긴데 사람이 무기력함에 빠질때도 있고 생각에 잠겨 아무것도 안하고 지칠때도 있고 그런거죠 그런게 인생아닌가? 싶습니다! 진짜 나하고 마주해야하는것 같습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마주해서 왜그런지 자주 물어봐줘야해요. 사소하더라도 그런 감정을 얼버무려버리면 내가 왜그런지 이몸의 주인인 나조차 알수없죠. 내자신을 아는게 가장 큰 인생의 숙제라고생각해요. 글쓴이님은 마냥 밝은사람이 아닙니다. 어떤사람도 마냥 밝을수도 마냥 어두울수도 없어요 사람은 입체적이니까요. 어둔운것도 밝은것도 그리고 그 중간일때도 있거든요. 자연스러운것을 계속 억눌러왔던거같아요 솔직해지기가 가장어렵다지만 솔직해져봐요 내자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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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지Limyeji (글쓴이)
· 3달 전
@우리모두사람이잖아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약간은 감이 잡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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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지Limyeji (글쓴이)
· 3달 전
@오늘하루도청명하게 좋은 말 정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