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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예전에 죽고싶어서 옥상에 올라갔다 근데 별이 너무 예뻐서 죽지 못했다 사실 너무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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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권경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달 전
죽고 싶을 순간 우리를 살리는 것
#자살
#살자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카님의 결정적인 순간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죽고 싶은 마음의 이면 속에 있는 것을 나눠보고 삶을 지속시키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소회를 몇 자 남겨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예전에 어떤 일이 있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죽고싶을만큼 힘이 드셨군요. 죽기로 결심하고 옥상 위로 올라가기까지 하셨네요. 헌데 바라본 하늘의 별들이 너무 예뻐서 죽지 못 하셨다고 하셨어요. 사실은 죽는 것이 너무 무서우셨다구요. 글을 읽는 저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무서워서 다행이고 살아내려오셔서 다행입니다. 마카님이 옥상에서 내려오시지 않았으면 대낮에도 볼 수 있는 별을 하나 놓칠 뻔했네요.
🔎 원인 분석
마카님, 그리고 지금 힘든 순간의 또 다른 마카님들. 살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죽고싶다.'는 마음 들 수 있지요. 상담사인 저 또한 여러 번 들었던 생각입니다. 강도는 다르겠지만, 누군가는 너무 힘들어서 표현하기도하고, 견디기 힘든 괴로운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것 같다(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는 생각에 들기도 해요. 결국, 삶의 희망이 없어서 드는 것 같아요. 죽고 싶은데, 죽는 것이 무서워서 죽지 못 했다라는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반대되는 마음인 것 같아 모순적으로 보이기도 한다고들 하지요. 그러나 죽고싶다는 마음의 이면에는 '지금과 다르게 살고싶다.'라는 강렬한 욕망이 숨어있습니다. 살기로 결심한 순간 그렇게 바뀌면 참 좋으련만 삶은 파도치는 바다에서의 항해와 같아서, '지금과 다른 상황'이 마법처럼 펼쳐지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을 지속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마카님이 만난 반짝이는 아름다운 별입니다. 죽고자하는 욕구를 지연하고 넘어갔을 때, 만나는 사소한 것들을 일상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들이지요. 포근한 이불의 감촉 5초, 맛있는 음식 15분 , 지나가다 본 귀여운 강아지 4초 , 카페 문이 열릴 때, 귓가에 들려오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소리 10초, 온라인에서 만난 따스한 말 한 마디 2초, 내가 좋아하는 최애의 새로운 사진 한 장 1분 등등.. 몇 분 때로는 몇 초 밖에 되지 않는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삶을 살아나가게 합니다. 이 순간 마카님의 글 또한 다른 마카님께는 죽고자하는 마음을 넘길 수 있는 소중한 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저의 90이 되신 할머니께서는 매일 죽고싶다고 말하시고 노인성 우울증을 앓아서 약 없이는 주무시지 못하세요. 입맛도 없고, 몸도 아프셔서 멀리 가지 못하고 방과 거실이 주로 생활지지요. 어찌보면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극심한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동선이었습니다. 저는 할머니의 생활이 손녀로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매일 제가 함께할 수도 없고 그녀의 삶은 그녀가 감당해야하는 무게가 있었지요. 하루는 할머니께 여쭤보았어요. "할머니는 삶의 이 뭐야?"(질문은 좀 달랐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렇게 기억이 되네요) 누워계시던 할머니가 대답이 한참을 없으셔서 저는 기다리다 쉬고 싶으신가하여 자리를 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할머니는 몸을 힘겹게 일으키시더니, 보행기를 끌며 창가로 가셨어요. 그리고 저는 창가에 핀 줄도 몰랐던 장미를 한 송이를 가리키셨습니다. "저거! 보면 예쁘잖아. 볼 때 기분이 좋지." 할머니께서는 그렇게 매일 아침 보이는 장미 한 송이를 통해 삶을 버텨나가고 계셨습니다.
마카님의 별처럼, 오늘 하루 여러분의 삶을 버티게 하는 소소한 것들은 무엇인가요? 질문을 통해 자신의 반짝이는 별을 만나는 순간이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wwww2
· 3달 전
별이 이쁘다는 핑계로 좀 더 살아가보아요 우리
커피콩_레벨_아이콘
핫dog
· 3달 전
그 상황때 별이 예뻐서 다행이네요 죽지마요 사랑해요 오늘 맛있는거 먹으면서 슬픈일 조금씩 풀어 나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