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닮은 사람을 보면 화가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배신감|기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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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닮은 사람을 보면 화가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비오느날
·3달 전
이건 제가 같이 일하는 남직원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인데요. 제가 왜 자꾸 이런 감정이 드는가 했더니, 저희 아버지와 너무 닮았어요. 생전에 아버지가 쾌활하고 인기많은 스타일이신데, 꼼꼼하지 못하고 농담이라면서 매날 거짓말을 했어요. 저는 그게 너무 싫었고요. 어린 나이에 배신감을 느꼈고 아버지에 대한 기대감을 포기했어요. 단순히 이것만으로 싫은게 아니라, 외부사람에겐 인기쟁이였지만, 집안에선 폭군이었어요. 자주 맞았고 욕하고, 바람피고 도박하고 별별 것을 다 보고 자랐습니다. 어느때는 장난꾸러기 친구처럼 굴다가, 기분 나쁘면 욕하고 때리고 ㅎ 가르쳐 준 적도 없으면서 못한다고 때리고 매일 눈치만 보고 살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이 이렇게 편안한 곳이구나를 그때 알았어요. 딴 소리로 셌는데, 그 남직원도 아버지처럼 기분파에 쾌활한 친구에요. 물론 아버지에 비해 세발의 피지만, 딴청 피우거나 제대로 일 처리 못하는거 보면 화가납니다. 웃긴게 다른 직원이 잘못하면 너그럽게 넘어가 주는데, 그 친구한테만 화를 내고 있더라구요 제가. 어떡하면 좋을까요... 사람으로써 그 남직원분 착합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 이것 저것 챙겨주려고도 하는데, 그런데도 계속 미운 맘이 들어요. 최근에 깨달았는데, 제 말투가 아버지를 닮았더라구요. 은근히 시비 거는 말투.... 충격받아서 곤치려고 노력중입니다 하.... 아버지의 그림자가 계속 따라다녀요....
분노조절자기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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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다현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3달 전
외면하지 않는 마카님께.
#자아/성격
#대인관계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다현 입니다. 작성해주신 사연 내용을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 답변 몇 자 작성해보려 합니다.
📖 사연 요약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들이 있어 이를 마주할 때 마다 불편감을 겪고, 관련 감정들로 인해 마음이 복잡하신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1) 마카님께서는 불편함을 그저 머무리게 두지 않고 원인과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탐색을 거쳐온 분이셔요. 어떻게 보면 '저 사람은 ~~해서 싫다'라고 단순한 미움으로 정의할 수 있었지만 그 뿌리가 나의 내면과 과거에 있었구나 하는 알아차림을 스스로 해내신 거에요. 이 부분은 스스로 대견하게 여겨주어도 된답니다. 2) 아버지. 나를 세상에 존재하게 한 사람 중 한 명. 어떻게 보면 무척 사랑할 수도, 혹은 미움이 더 클 수도 있는 대상일 거에요. 마카님의 지난 시간들에서 아버지를 원망할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여요.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인 거죠. 그런데 원망을 품고 있는 것 조차 다소 불편했을 거에요. 부모에 대한 감정은 다층적이고 진한 경우가 많거든요. 돌아가시고 난 이후의 일상의 평온함을 경험하면서도, 직접 마주하고 털어내기 힘들었던 감정의 잔여물은 남아 아버지와 닮은 누군가에게로 향하곤 하죠. 어쩌면 이러한 과정 전체를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고 있어 불편함이 클 수 있을 거에요(그렇지만 외면하는 것 보다는 똑바로 보는 것이 훨씬 낫답니다 :))
💡 대처 방향 제시
1) 마카님께서는 과거 나에게 중요한 누군가에게 경험했던 감정이 유사한 상황에서 다시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계세요. 우선 해묵은 감정을(비록 지금은 부재한 대상이라도) 충분히 해소하는 것이 필요해 보여요. 대상관계이론을 전공한 상담 선생님과의 상담을 진행하는 방법도 있을 거고요. 혹은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글을 써보는 방식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생각과 감정이 떠오르든 검열하지 않고 그대로 적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어쩌면 생각보다 시간이 필요한 작업일 수 있어요. 그런 매일의 시간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묵은 감정의 무게감이 줄어들 수 있을 거에요. 2)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대상관계적 이유일 수 있고, 혹은 아버지의 특성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특성들을 아버지가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감정이 쌓여왔을 수도 있어요. 조금 말장난같지요 ;) 그러니까 무엇에 대한 좋고 싫음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경향성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런 맥락에서 '싫음'이 자동적 반응성이라면 싫음 자체를 없애기 보다 이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초첨을 맞춰볼 수 있어요. 내가 싫어하는 특징을 지닌 사람과는 함께 있는 시간을 최소화 하거나, 자동적 반응에 대해 '사람은 착한데 미워하는 내가 잘못되었구나'에서 '아 나는 ~~와 같은 자극을 불편해 하는구나'로 판단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고요.
오늘은 많이 춥지 않은 날씨에요. 마카님의 마음도 조금은 편안하셨으면 합니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는 언제든 마인드카페를 찾아주세요 :)
커피콩_레벨_아이콘
와미친세상
· 3달 전
많이 힘드셨겠군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아홉시의밤
· 3달 전
마카님은 참 선하신 분인가봐요 그 사람이 미우면 이유도 찾지않고 화풀이하며 미워하는게 쉬울텐데 마카님은 안그러시잖아요 대체 왜 그럴까 이유를 고심하고 결론을 찾아내시고.. 그럼 이제 의식적인 노력만 남았네요 그냥 지금처럼 저 남직원이 미워보이는 건 아버지의 그림자탓이다 하고 좋은 점을 보면 되실 것 같아요 미운 맘이 드는 걸 아예 없애기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지금 잘하고 계세요 지금처럼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언젠가 원망이 줄어들면 마음이 유해져서 더 쉬워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