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으로 돌아갈지 말지 내 마음은 뭘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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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으로 돌아갈지 말지 내 마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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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너무너무 고민이 커서 마카에 올려봐요. 장문이지만 읽어주시고 짧은 댓글이라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7년을 전공 하나에만 몰두해서 공부해왔어요. (예체능 쪽입니다) 그러다 대학 졸업을 했는데, 취업도 쉽지 않고 예술계인 만큼 프리랜서로 일하지 않는 이상 답이 안 보여서 길을 접고 다른 일을 찾아야겠다 했어요. 지금은 전공과 전혀 다른, 금융업 it 사무보조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턴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워라밸 짱짱하고 회사 소속이니 월급도 제때제때 나와요. 현재 계약기간 만료까지 두 달 남은 시점인데, 슬슬 이직 준비를 해야 하기도 하고, ‘그냥 이 경험을 살려서 개발 공부를 시작해볼까… 근데 내가 하고 싶은 게 개발이 맞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 마침, 대학시절 알게 된 지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사람을 구할까 하는데 아직 이쪽에 관심있으면 소개시켜주겠다고요. 정말 고민이 됩니다… 시간과 돈, 제 청소년기와 20대 인생 절반을 쏟아부은 전공으로 다시 전향할지… 사실 전공 자체는 참 좋아합니다. 아직도 일을 생각하면 설레구요. 다만 예술업계가 그렇듯 미래가 불안정하고, 고정수입도 없는 게 큰 리스크네요. 회사 다니는 지금은 전혀 그런 걱정이 없으니까요. 프리랜서로 하게 되면 투잡은 기본일거고, 세금 계산도 스스로 다 해야 하고… 새벽에 나가 새벽에 집오는 워라밸 붕괴도 빈번할거고. 그렇다 해서 포기하고 개발쪽으로 돌리기엔 이제껏 공부해온 시간도 아깝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때 시기적절하게 온 이 제안이 혹시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큰 연봉을 바라진 않지만 고정수입은 있었으면 하고. 워라밸 없는 생활이 기본 반년 이상 지속되는 일을 업으로 삼았을 때 제가 버틸 수 있을까요? 전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까요. ㅠㅠ 조언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전문답변 1, 댓글 2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박상근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진로 고민 중인 마카님에게
#진로
#예체능
#워라벨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전문 상담사 박상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의 사연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카님의 깊은 고민이 많이 공감이 되어 이렇게 답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분야를 알 수는 없으나 예체능 계열의 전공으로 고등학생 ~ 대학생까지 7년간을 쭉 한 분야에 몰두해서 공부를 해 오셨군요. 그러나 졸업 후에는 예체능이 아닌 금융업 it 사무보조 일을 하시며 고정적인 수입과 워라벨을 경험하셨네요! 그러다보니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하여 고민을 하고 계신것 같아요. 지금 일하셨던 곳에서의 경험을 살려 아예 개발을 배워볼지..아니면 마침 들어온 제안에 따라 예체능 계열 일을 시작해 볼지..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고민하시는 것은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7년간 공부해 왔고 마카님이 정말 좋아하는 분야로 가자니 불안정한 소득과 워라벨 없는 삶이 예상이 되고...그렇다고 포기하고 개발쪽으로 가자니 지금까지 공부해온 시간이 아깝고 또 정말 마카님이 개발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 맞는지도 의문이 들고.. 그러나 지금의 고민은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한 번 선택하면 이를 돌이킬 수 없다) 라는 마음이 전제로 깔려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고민이 더욱 절박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꺼에요. 이번에 하는 선택이 유일하다면 이번에 선택을 잘못했을 때 돌이킬 수 없고 계속해서 후회하게 될테니까요. 그러나 저는 여기에 의문을 가져보고 싶어요. 이번에 하시는 선택이 중요한 선택인 것은 맞지만 정말 (한 번 선택 하면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유일한 선택인가? 반드시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일단 저 위에 던진 질문에 대하여 저는 "이번에 하시는 선택이 중요한 선택이긴 하겠지만 이후에 마카님에게는 또 다시 선택의 기회가 올 수 있고 반드시 둘 중 한가지 일만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려주신 사연을 읽어보면 이번에 일하신 금융업 it 사무보조 인턴이 첫번째 직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평생 직장이라는 것이 없는 현대에는 여러 번의 이직과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되었습니다. 따라서 마카님께서 이번에 예체능 계열의 일을 하시게 된다고 해서 앞으로 개발쪽은 영원히 배울 기회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 반대로 지금 하는 일과 비슷한 일을 하신다 해서 영원히 예체능 관련 일을 할 기회가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마카님께서 두가지 모두를 잘 하실 수 있게 된다면 필요에 따라 어떤 시기에는 개발쪽 일에 몰두할 수도, 어떤 시기에는 예체능 관련 일에 몰두할 수도 있을 것이고 프리랜서 일을 하신다면 두 가지 분야 일을 병행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이 쉽지는 않을꺼에요. 두 분야 모두 잘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할테니까요. 그래서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번에 예체능 관련 일을 하시면서 개발을 공부하거나 배워보시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이라는 것은 단기간에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닌 오랜 기간 배우고 노하우가 쌓여야 하는 전문분야인 만큼 빠른 시간에 성과를 내려고 욕심 부리지 마시고 고정적인 수입이 들어오는 다른 일 (이번에 제안받은 예체능 관련 일)을 하시면서 공부를 병행해 보시는 거에요. 그리고 나중에 예체능 관련 일을 충분히 해보고 이직할 기회가 왔을 때 개발과 관련된 직종으로 구직을 해보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드리고 싶은 의견은..아직은 마카님께서 첫번째 직장 인턴 경험 밖에 없으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시면 좋겠다는 겁니다. 예체능 관련 분야에서는 공부만 해왔지 실무에서 일하신 적이 없으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번에 받은 제안을 수락하셔서 정말 예체능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지 실질적인 경험을 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러면 마카님께서 예상하시는 것 보다 현실은 더 나을 수도 있고 (물론 반대로 예상보다 훨씬 더 안좋을 수도 있죠!) .. 예체능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지 보다 현실적인 감각을 익히게 해줄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예체능 분야 일을 실제 경험해 보신 후에는 오히려 개발자가 되겠다는 선택을 할 때 더 쉽게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마카님의 고민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답을 알려줄 수는 없고 마카님께서 결국 직접 경험해 보시고 선택 하시는 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고정적인 수입이 있고 거기에 워라벨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이들의 꿈이지만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꿈입니다. 불가능 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걸 이루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과 운, 외부의 도움, 오랜 기간의 시간, 에너지 투자가 필요해요. 따라서 지금 당장 저 3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은 셋 중에 가장 마카님에게 중요한 것 한두가지에 먼저 집중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나머지 한두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거죠. 예를 들어.. 다른 마카님께서 댓글 달아주신 것처럼 당장 예체능으로 고정적인 수입을 얻지 못하신다면... 개발과 관련된 일이나 혹은 다른 일을 하며 고정적인 소득을 확보해 놓으신 후에 마카님이 좋아하시는 예체능으로도 나중에 돈을 벌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두거나 당장은 소득이 안되지만 꾸준히 주변에서 들어오는 예체능 관련 일을 맡아 이름을 알리시는 작업을 하신다면 나중에는 예체능 관련 일로도 고정적인 소득이 생길지 모릅니다. 이처럼 한동안은 고정적인 소득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일을 병행하시는 시간이 필요할것 같아요. 이렇게 하다보면 나중에 또 다른 선택의 기회, 좋은 제안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마카님께서 (이번이 유일한 선택의 기회이다. 이번에 선택을 잘못하면 절대 돌이킬 수 없다) 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게 아닌지 점검해 보시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진로와 관련된 고민을 혼자 갖고 계시지 말고 마카의 전문가들을 만나 상담을 받아보고 함께 마카님의 진로를 찾아나가는 작업을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꺼에요. 참고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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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몬라온2030
· 2달 전
잘하는 분야를 선택 하는게 현실적으로 낫지 않을까 고려 해 봅니다, 본인의 의사결정을 존중 합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구분 지어 잘하는 것부터 하시면 후회 하지 않는 자신 있는 일이 되면 안정 되고 나서 좋아하는 일도 할수 있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요? 쉽지않은 선택이겠지만 삼고초려 멘토가 있으면 더 좋겠어요,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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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로이
· 2달 전
저도 고등학교, 대학교 7년가랑 예체능 전공을 하고 지금은 전혀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글쓴님의 글을 보면 좋은 기회라는 것이 예체능쪽 일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제 친구들도 예체능 전공을 살려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이 대부분인데요. 지금 기회가 있다면 한 번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전공이신지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더이상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반드시 프리랜서 혹은 워라밸을 아예 포기해야만 하는 직종일까요? 예체능쪽 길이 프리랜서 혹은 워라밸이 보장되지 않고 안정적 수입이 없는 것이 걱정이시라면 고장수입이 되는 작은 파트타임 일을 꾸준히 하며 일을 병행하는 등 다른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고요. 혹은 그 시간에 개발 공부나 자격증 등을 공부하면서 다시금 안정적 직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대비하믄 방법도 있을 수 이ㅛ고요.. 많이 고민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예체능쪽 일을 하고 오히려 재미있어서 견디기 힘들지 않을 수도 있고, 개발쪽으로 간다고 해도 생각보다 재미있게 여기실 수도 있고 겪어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모르는 것이겠지요. 같은 업계 사람에게 조언을 구해보는 것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