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jorojo
·일 년 전
원하는 것엔 절대로 다다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자꾸 불안하고 절망감만 들지...
이럴 땐 원하는 것을 바꾸거나 현재에 좀 더 만족하거나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그게 맞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봐야 해.
왜 원하는 것에 다가가려는 노력은 하지 않느냐고?
내가 원하는 건 과거의 나이기 때문이야.
정말 허무맹랑한 바람이지.
과거의 나로 돌아가서 과거의 나로서 내 행동을 바로잡거나 과거의 나로서 좋은 경험을 쌓는 걸 원해.
지금 하면 되지 않냐구?
그건 싫어. 하기 싫은가봐.
그래, 처음에 말한 세 가지 중에 뭘 해야할지는 알겠네.
내가 원하는 게 정말 그게 맞아?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뭐야?
과거에 한 일을 없애버리거나 과거에 못 한 일을 기억과 경험으로 간직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나는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한 게 그렇게 후회되고
나는 무엇 때문에 그것들을 못한 게 후회돼?
당연하다는 두루뭉술함으로 얼버무리지 말고.
좀 더 치밀하게 더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감정의 뿌리를 찾아낼 필요가 있어.
그래야 지금 느끼는 불안과 절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자유로워진다...자유로워진다는 말은 꼭 절망과 불안으로부터 영원히 풀려난다는 의미 같잖아.
스스로도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 문장이 가정형으로 끝나지...
친해질 수 있을거란 표현이 더 어울리나. 찐한 영혼의 단짝 말고 아주 오랜 친구. 적당한 무심함으로 가끔씩 연락하며 오랜만에 봐도 어제 본 것 같고 만나고 헤어지는 데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편안한 관계.
그래, 내 감정과 편한 관계가 된다는 표현이 제일 마음에 든다.
내 불안과 절망감과 수치심과 굴욕감과 기타등등의 보기싫고 못된 마음들과 편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무심하게
왔어?
잘 가.
할 수 있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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