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은 자해 및 자살사고로 입원 한 적이 있는데 힘들어 쉬고 싶은 마음과 달리 사회성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의욕없고 지쳐서 집에만 주로 있지만 병원에 가려고 해도 의사들에게 버림받거나 꾸중들을까봐 걱정된다고 하셨네요. 한편으론 치료방향이나 일상을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얘기를 안해주니 답답하다고도 하셨네요.

마카님에겐 상반된 두 가지 욕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쳐서 포기하고 싶지만 한편으론 지금의 상황을 바꿔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병원에 가고 싶지만 한편으로 두려운 것도 이런 내적갈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의사들에게 버림받거나 꾸중을 들을까봐 염려된다고 하신 걸 보면 의료진에 대한 신뢰감은 있어보입니다. 한편으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다보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하기 어려운 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자해 및 자살사고로 입원치료를 받으셨다면 아마 의료진들도 마카님에게 안정된 환경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입원중에 사회성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회성 훈련 집단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던 것 같습니다. 마카님의 지치고 쉬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지만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치료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의료진 및 치료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시면 좋겠어요. 마카님에겐 분명 지금보다 나아지고 싶은 욕구가 있으세요. 지치고 포기했다고 말하는 이면에 변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것은 마카님에게 중요한 치료적 자원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의 마음을 잘 정리해서 의료진 혹은 치료자에게 표현하고 나누실 필요가 있습니다. 의사들에게 버림받을까봐 꾸중들을까봐 걱정된다고 하셨네요. 그리고 마카님에게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줬으면 하는 욕구도 있고요. 의료진에게 의지하고 싶으신 마카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다 하고 마카님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마카님을 위해 치료적인 약속은 더욱 중요합니다. 조금 혼나도 괜찮습니다. 마카님에게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어요. 환자를 함부로 버리는 의사는 없을 겁니다.

유독 추운 오늘 하루 마카님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치료방향이나 일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도움받고 싶은 마카님의 마음이 꼭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