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끝날까요
불안장애 우울증 불면증으로 5년 째 약을 먹고 있어요. 병원을 옮겼는데 약의 용량을 줄여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침대 위에서 하루종일 누워있고 약속도 당일 취소하고 교회도 안 가고. 직장만 시체처럼 감정없이 다녀오고 있어요. 약이 조금 줄면 우울해져서 무기력해지고 약을 올리면 그나마 삶의 활력이 돌아오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약쟁이랑 다를게 무엇인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약을 끊고 싶지 않아요. 당뇨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약을 안 먹고 불행하느니 평생 약을 먹고 보통사람처럼 살고 싶어요. 외모도 꾸미고 살도 빼고 남자친구도 만들고… 근데 행복한 상상을 하면 내가 약먹는걸 밝혔을 때 상대방이 당황하고 거절할 것만 같아서 또 자제하게 돼요.
시간이 멈추면 좋겠어요. 푹 쉬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