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은 피규어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고 하셨네요. 집에 전시하기는 공간이 한정적이라 현재는 사서 보관만 하는데 그만 사야하나 싶다가도 나중에 한정판으로 가격이 오르면 손해라는 생각에 사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피규어 모으는 것이 유일한 취미인데 엄마에게 혼이 나니 저장강박인가 그만둬야하나 고민되는 마음에 글을 남기신 것 같습니다.

마카님에겐 피규어 수집이 취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좋아하던 취미라 더욱 포기할 수 없는데 이를 인정해주지 않은 어머니와 갈등이 발생하니 우울하고 낙담하는 마음이 커지신 것 같습니다. 일단 '피규어 수집'이라는 취미를 떠나 어머니와의 관계갈등,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에 더 힘드신 것 같아요.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마카님에게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건 좋은 일 같이 느껴집니다. 저장강박(저장장애)은 진단기준으로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버려야 할 물건들을 가득히 쌓아두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마카님은 피규어라는 관심분야에 한정해 물건을 수집하는 취미에 해당하니 그런 염려는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다만 부모님께서 걱정하고 잔소리를 하시는 건 어떤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물건을 사기 위해 과도한 지출을 한다거나, 혹은 너무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어 방이 정리가 안된다거나, 피규어 수집에 몰입하며 해야 할 과업 등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마카님께서 본인의 생각을 어머니에게 잘 전달해보면 어떨까요? 피규어를 수집하는 취미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정리하고 관리할 것인지, 어머니께서 걱정하는 부분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보시면 좋겠어요. 무조건 그만두라고, 버리라고 하면 마카님의 마음이 어떤지도 지금처럼 잘 전달해보세요.

마카님, 어떤 경우에도 우울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취미를 인정받지 못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보셨으면 해요. 힘들다면 또 여기 글을 남기거나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시면 좋겠어요. 마카님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