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을 만큼 불안할 때
불안으로 부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한 건 알겠는데 문제는 불안하니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심장도 빨리 뛰고 별 일 아닌 말들에 괜히 상처 받고 인간관계에 큰 기대를 갖게 되고 혼자 실망하는 일도 잦습니다. 행복하면 언제까지 이 행복이 지속될까 얼마나 더 큰 불행이 나중에 뒤에서 나를 덮칠까 불안하고 불행이 닥쳐 넘어지면 어느세월에 다시 일어나나 불안 합니다. 죽어야 끝나려나 라는 생각은 들지만 죽고싶지는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 껏 버텨온 시간들 생각하면 죽음을 계획하는 단계 까지는 못 가겠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신체적/감정적 학대를 부모로부터 당해왔던 터라 이런 어려움들을 털어놓는 대상이 친구들 뿐인데 계속 힘든 모습만 보여주면 이들 마저도 저를 떠나게 될까 불안해서 혼자인 것 같을 때가 많습니다. 불안에 시달리는데에 시간을 모두 버려 계획한 일들을 못 하는 건 대다수고 불안을 핑계로 타협하게 되고 이로인해 자존감은 끝 없이 바닥을 칩니다. 식욕도 없어서 물과 커피로 하루를 때우게 되고 체중도 조금씩 감소하는 것 같은데 진료를 받게 된다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제가 정말 나아질 수 있을까요...?